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어 자주 울고싶던 심정이 되던 가족이었다. 이 책은 그런 가족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의 힘있는 문체는 그래도 살아내라고, 살아내서 기특하다고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요즘처럼 음원으로 곡을 하나씩 살 수 없던 시절, 한 앨범에 두 곡 이상의 노래가 마음에 들면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들은 거의 모두가 만족스럽다.가독성 있는 문장들로 묵직한 주제를 밀어올리는 작가의 저력에 자주 감탄하게 된다.
혈연으로 묶이면 가족일까, 그게 아니라면 어떠해야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며, 나는 진정한 가족의 구성원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미디어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어 정말 좋았어요. 명쾌하고 알기쉬운 설명으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미디어에 대한 지적갈증이 상당히 해결되네요. 영화감독을 꿈꾸는 딸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권 더 주문합니다.^^
우수상을 받은 두 작품을 서둘러 읽어보았다. 정미형 작가의 '봄밤을 거슬러' 는 어느 늙은 시인의 가족 이야기가 관조적으로 펼쳐지고, 권이항 작가의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는 엄청난 상상력과 필력으로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두 작가가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깊이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다른 다섯 편의 작품도 모두 평균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미처 이름을 알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좋은 글을 쓰고 있는 이런 보석같은 작가들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