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종말의 허구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 사회 속 한 명의 구성원인 내가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 돈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그 방법은 투자라 생각한다. 나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를 '미국'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내 투자의 근간이 되는 믿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치·외교적 행보, 특히 '관세 정책'은 나의 믿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국제 정세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한계에서 비롯된 불안감이다. 이처럼 단순한 관세 문제 하나로 달러의 운명을 예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 명확한 답을 찾고자 <달러 종말의 허구>를 집어 들게 되었다.


책의 첫 장 '트럼프의 오독: 달러 패권이 불안하다.'는 놀랍게도 나의 불안감을 정확히 관통했다. 저자는 트럼프의 시대를 '시대 전환'의 서막으로 보면서 그의 방식, 특히 관세 정책을 '시대 변화의 오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저자는 "균형과 신뢰가 결여된 경제는 결코 번영할 수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일방적인 외교는 바로 이 '균형'과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이기도 했다. 책의 표현대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투자 환경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현재의 미국은 이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며 "지속 불가능해 보이는 경로를 고수"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나의 불안감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핵심인 '신뢰'의 균열을 직감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나의 불안과는 별개로 저자는 '달러 종말론은 허구'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달러 패권의 즉각적인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의 핵심 주장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힘은 미국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달러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달러의 압도적인 구조적 우위다. 저자는 달러의 지위가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밀도의 경제"라는 압도적인 금융 시스템 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중국이 아무리 도전한다 해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추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돈의 본질은 '신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돈을 인간이 만든 유일한 신뢰 시스템이자 인간 관용의 정점이라 표현한다. 문화와 종교를 초월하는 이 신뢰 시스템의 정점에 달러가 있으며, 다른 자산이 이 자리를 꿰차는 화폐가 등장한다는 건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대체재의 명확한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사례로 금이나 비트코인이 있는데, 그것들은 달러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일뿐이다. 최근 뜨고 있는 스테이플 코인조차 달러에 연동됨으로써 오히려 달러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관세 정책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경고하는 진짜 위기는 중국의 도전이나 트럼프의 관세가 아니었다. 오히려 진짜 위기는 미국 '내부'에 있었다.


'미연방정부의 재정적자'야말로 달러 패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이라 생각하는 미국 채권 (특히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미국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공급하는데 수요보다 높은 공급이 결국 채권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트럼프 1기 시절의 세제 감면을 영구화하려는 공화당의 감세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 부채를 무려 2.5조 달러나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재정 상태에 대한 불신은 더 이상 추상적인 경고가 아니었다. 책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지적하듯, 2025년 5월 16일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이러한 불신이 현실화된 상징적인 사건이다. 책의 발췌문에 따르면 이 강등의 배경에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 비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며, 불안한 트럼프 시대, 나의 투자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달러 종말의 허구>는 나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켰다기보다는 한시름 놓게 만들었다. 짧은 견해일 수 있으나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달러화의 패권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아직 나의 투자 방향을 바꿀 마음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저자의 주장대로 달러 역시 미국의 재정적자라는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화폐임은 분명하다. 달러 패권은 허구 같은 종말론에 당장 휩쓸리지는 않겠지만, 내가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할 부분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의 불안감이 향해야 할 곳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아니라, 그것이 초래할 미국의 신뢰 하락과 재정적자 문제이다. 투자의 나침반은 여전히 미국을 향하지만, 앞으로는 나침반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를 주시해 시장 소음 속에서 내가 집중해서 봐야 할 게 뭔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X 리더십 - 누가 AI 챔피언이 되는가?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챗GPT가 등장했을 때 기업들은 AI보다 이전에 유행하던 빅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자산화 활동일 Du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 활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DX를 위해 개인 PC에 있던 업무 노하우 (주로 PPT, PDF, 엑셀 등)를 전산화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DX 활동은 빅데이터 축적을 위한 활동이었을 뿐 연장선의 끝에는 막연한 AI라는 녀석이 뭐든 해줄 거예요!라고 기대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발 빠른 기업이라면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업 내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실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쉽게도 내가 일하는 회사는 보안, 규제라는 프레임으로 직원들의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고 있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고 소위 개떡같이 물어봐도 찰떡같이 답해주는 신기한 녀석이었다. 더불어 단어 중심으로 검색하고 찾아보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일상 언어로 내가 궁금해하는 의도를 담아 물어보면 30초 이내로 훌륭한 답을 만들어 줬다.


초기 생성형 AI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3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신경망이 촘촘해지고, 데이터 학습량이 방대해짐에 따라 환각 문제는 차츰 개선되어 신속, 정확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AI 기술에는 기업의 대규모 자본이 붙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진보했다. 시간이 흐르면 AI의 능력은 더 뛰어나게 성장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DX란 단어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AX (AI transformation)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DX를 통한 데이터 자산화가 끝이 났다면 이제 기업은 실질적인 AI 모델을 투입해 AI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제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의사 결정권자인 '리더'들이 성공적인 AX를 위해 어떤 생각으로 조직 리딩 해야 할지에 대한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전문가의 견해가 담겨 있는 책이다.


사실 나는 아직 리더가 아니다. 그리고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능력이 안돼 핑계를 댄다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지금 당장 내게 떨어진 과제 때문이다. 이미 '사회는 AI 시대에 훅 들어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조직은 지금 어떤가요? 우리는 무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져오라 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지금껏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를 던져 생각할 기회를 준 점에 대해서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명의 직원에게 던지는 건 좀 잔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넋두리는 여기까지 하고...


<AX 리더십>을 읽는 과정이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다.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이 분야에 대해 집중하고 있었던 리더라면 다를지 모르겠으나 '리더십'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일반 직원이 이해하기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읽을까 고민해 봤다. 조직의 리더라는 사람들에게 AX 인사이트를 주기 위한 책, 반대로 구성원이라면 리더들이 원하는 AX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고민하는 게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변했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고, 다양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불어 개인은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AI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제 AI는 어려워서 못 쓰는 녀석이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사용하는 방법도 아주 쉽다. 가령 ChatGPT나 Gemini 웹 사이트에 접속해 몇 마디 타이핑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생성형 LLM 출시 초기에는 보안 위협으로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지만, 최근에는 기업 내 에이전트를 통해 대중이 쓰는 ChatGPT, Gemini, Claude와 같은 LLM에 연결되어도 보안에 문제없도록 조치했고, 기업 내에서도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어려워서 못쓴다고 말할 순 없다. 그리고 직장에서 많은 직원들이 보고서 초안이나 이메일을 (특히 영어 이메일) 쓸 때 생성형 AI로 업무 처리 시간을 상당 부분 단축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엔 하나의 함정이 있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말은 일 처리 시간이 단축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길 바랄 것이다. 바로 여기서 개인과 조직 간의 괴리가 발생한다.


개인들은 본인이 생성형 AI로 업무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면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래 쓰고, 남는 시간은 조직의 생산성 향상보다 개인적인 역량 확대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는 이를 AX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AX를 위한 리더들의 역량이 갖춰지고, AI가 업무 협력자로 인정받는 순간이 오면 이런 꼼수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AX를 위한 기저의 조직 문화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마치며,


책에는 AX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 기법들도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또한 기업 내 리더라고 하더라도 변화를 위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서평의 서두에도 AI의 진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AI는 짧은 유행이 아니라고 본다. 계속 발전될 분야이고 사회, 기업 전반에 걸쳐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조력자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해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기업과 개인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지금 발전하고 있는 AI를 가까운 곳으로 끌고 와야 한다. AI는 더 똑똑해지기도 하겠지만, 더 사용하기 쉬워질 것이다. AI는 특징적인 Agent로 진화하며 각 Agent들이 종합해서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기업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AX 리더십을 읽고 조직에 변화를 줄 방법을 찾고 그리고 또 실행하자.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AX 리더십의 방향을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AX 시대에 인재는 아니더라도 중간 이상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간이 되는 능력이 다양해지면 상위 5%의 인재에 드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생각과 고민이 어쩌면 당신을 그렇게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자산관리 성공전략 - 투자부터 절세, 은퇴 준비까지
존청 지음 / 다락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네 식구의 가장이며, 현재 한국 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약 15년 전, 미국에 있는 처형의 초청으로 영주권(F4)을 신청했고, 비자센터에서 처리 중인 제 서류의 우선순위 날짜가 오기까지는 아직도 몇 년의 긴 기다림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차에 존청 변호사님의 <미국 자산관리 성공전략>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안일했던 생각을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미국 이민'이란 단순히 비자가 나오는 날 미국으로 이주하는 행위가 아니라 '미국 납세자(U.S. Taxpayer)'라는 새로운 법적 신분을 얻기 위해 지금 당장 금융 및 세무 계획을 준비해야 함을 일깨워 줬습니다.




'이민 전 세금 계획(PIP: PIP, Pre-Immigration Tax Planning)'의 중요성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민 전 세금 계획'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영주권자가 되는 순간, 저는 전 세계 소득을 미국 국세청(IRS)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깁니다. 책은 이 전환점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를 경고하며, 영주권 취득 '직전'이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책에서 배운 개념을 제 상황에 적용해 보니, 제가 보유한 한국의 아파트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만약 제가 영주권을 받고 나서 이 아파트를 판다면 미국 국세청은 제가 구매 당시 샀던 낮은 '취득가액(Tax Basis)'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합니다. 한국에서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도 미국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제게 영주권 취득 직전에 이 부동산의 자산 가치를 재평가(Step-up in basis) 받거나 이민 전 매도/증여를 통해 이 '세금 폭탄'을 합법적으로 피할 전략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에서 받을 퇴직금이나 보유 주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자산들이 이민 시점에 어떻게 평가되고, 언제 현금화하는 것이 미국 세법상 유리한지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해외 금융 계좌 신고(FBAR/FATCA)의 무서움


두 번째 깨달음은 해외 금융 계좌 신고 누락의 무서움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급여 통장, 주식 계좌, 아이들 청약 통장 등 여러 개의 금융 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주권자가 된 후 이 계좌들을 '고의가 아니더라도(Non-willful)' 신고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벌금이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이 '엄청난 벌금'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듯, FBAR의 경우 단순 실수로 누락했더라도 계좌 하나당 매년 $10,000(한화 약 1,400만 원) 이상의 벌금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1개의 계좌를 3년 동안 누락한다면 그 벌금은 $30,000이 됩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금액입니다.


제 F4 비자 대기 기간은 아직 몇 년 남았기에, 이 책을 읽고 저는 이 기간 동안 저의 모든 한국 내 금융 계좌 목록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고 불필요한 계좌는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몰랐다면 예상지도 못한 벌금을 낼 뻔했습니다.




미국식 상속 및 자산 보호 시스템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미국식 상속 및 자산 보호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책에는 '트러스트'가 소개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고 이런 건 수백억 자산가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라 오해했습니다.


<미국 자산관리 성공전략>에서는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가 상속 액수와 상관없이, 제가 사망했을 때 자산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법원의 검인 절차(Probate)를 거치지 않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원활하게 이전되도록 하는 핵심 장치임을 알려주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한국과 미국 양국에 자산을 보유하게 될 사람에게 한국의 유언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크로스보더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였습니다.


또한, 책에서 다루는 '529 플랜(미국 대학 학자금 저축 플랜)'은 두 자녀를 둔 저에게 매우 실질적인 정보였습니다. 미국 영주권자가 되면 자녀들의 교육비를 한국식이 아닌, 세금 혜택을 받는 미국식 저축 플랜을 활용하는 게 좋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긴 기다림을 완벽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꿔준 책


<미국 자산관리 성공전략>은 세부적인 '방법'을 모두 알려주는 만능 매뉴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예비 영주권자가 '무엇을' 준비하고, '언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필수 점검 목록'과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저의 F4 비자 대기 기간은 막연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주권을 기다리는 몇 년은 제 가족이 미국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자산을 법적, 세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고 싶은 말을 당황하지 않고 세 마디로 말하는 기술 - 입만 열면 말이 꼬이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노구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그런 사람들은 너무 잘하기에 부럽기만 할 뿐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유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얼마든지 가까운 곳에서 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함께 준비한 과제를 유창하게 발표하는 대학 동기, 갑작스러운 상사의 질문에 센스 있게 대답하는 같은 팀 후배, 여러 임원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하는 팀장님처럼 그런 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왜 발표할 땐 긴장하고, 발음은 부정확하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땐 머리가 백지장처럼 변해 버리는지 그 이유를 찾고 근본 원인을 고치고 싶었다.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할 순 없고, 차례차례 해결해 보고자 이번에 읽은 책은 <하고 싶은 말을 당황하지 ㅇ낳고 세 마디로 말하는 기술>이었다. 내게 꼭 맞는 처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 자기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몇 가지 적용해 볼 좋은 힌트들을 발견했다.




결론은 상대의 내부에 있다.


2년 전 일하는 곳에 새로운 실장님이 부임했다. 기존에 있던 실장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이었다. 많은 직원들이 새로운 실장이 원하는 보고 스타일을 힘들어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그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어.' 나는 그 말 뜻을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면 실무진은 뭐 하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보고를 해야 하지라는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어도 구조화된 방식이나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보고받는 사람의 만족도는 달라졌다. 그 사실을 <하고 싶은 말을 당황하지 않고 세 마디로 말하는 기술>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상대가 원하는 내용을 말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전달하려 했다. 또한 내가 이만큼이나 고생했고, 이런저런 사실들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길 원했다. 하지만 그건 보고받는 사람에겐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그런 정보는 보고 시 불필요한 정보가 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내게 왜 이런 보고를 지시했는지, 이 보고를 어디에 활용하려는지를 생각해 보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지시 의도를 이해했다면 그가 듣고 싶어 하는 (=궁금해하는) 정보에 집중할 수 있고, 어떤 의도로 보고를 활용할지 간파했다면 보고서에 담길 내용을 구성이 쉬워진다. 그래서 나는 사실을 설명하는 보고에서 결론을 앞에 두고 (결론은 보고받는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이다.) 뒤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구성하는 게 올바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방식을 책에서는 여러 챕터에서 주제로 삼고 독자들에게 이해시켜주고 있었다.




마치며,


책의 제목 <하고 싶은 말을 당황하지 않고 세 마디로 말하는 기술>은 사실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었다고 내게 발언권이 주어졌을 때 떨지 않고, 깔끔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변화의 시간이 필요하고, 변화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나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는 저녁에 와이프와 산책할 때 말을 쏟아내던 방식에서 상대방이 이해하고 쫓아올 수 있도록 한 마디, 한 마디씩 틈을 주며 말하고 있었다. 또한 회의 시간에 타인의 보고를 경청하며 전달하려는 핵심과 보고받는 사람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찾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많이 들어왔다. 문장은 이해되어도 도무지 그 상황에 빙의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완전히 깨달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은 그 내용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기분이 든다. 작은 틈을 발견했고, 계속된 노력으로 변화를 만들어갈 좋은 계기를 준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 - 데이비스 투자 가문에게 배우는 주식 불변의 법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의 비법>은 데이비스 가문이 3대에 걸쳐 월가 100년 역사의 파도를 헤쳐 나오며 축적한 불변의 투자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존 로스차일드는 데이비스를 시작으로 그의 아들과 손자까지 3대에 걸친 투자 과정을 시대의 흐름 및 역사적 사건과 결합해 흥미진진하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특히 이 책의 짜임새 있는 구성은 각 챕터의 주제와 소주제를 중심으로 얽힌 데이비스 가문의 구체적인 일화들을 통해 투자 원칙을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해주려 했다. 이런 구성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투자 원칙 + 일화' 독자 스스로 자신의 장기 투자 자세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이야기의 배경이 좀 오래된 시점이라 지금과는 갭이 많은 부분이 있지만 각 장의 소주제는 장기투자자라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주제들이 많았다.


이 책이 깊은 울림을 주는 결정적인 이유는 3대에 걸쳐 증명된 성공의 세 가지 원칙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첫째는 시간의 힘을 믿는 장기 복리 효과의 압도적 실현입니다. 데이비스 가문의 성공은 '오래 버티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50년의 역사로 증명해냈다. 셸비 컬럼 데이비스는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투자를 시작했음에도 극도의 검소함과 규율을 바탕으로 수입 대부분을 꾸준히 재투자했는데, "투자의 이익을 곧바로 소비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챕터를 통해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복리의 마법을 현실로 만들었으며, 독자들은 데이비스 가문의 사례를 통해 투자 성과의 진정한 척도는 단기적인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 기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장의 작은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데이비스 가문의 성공 비결은 '자신이 아는 것에 집중한다'는 원칙에 있었다. 뉴욕주 보험국에서의 경력을 가진 셸비 데이비스는 다른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보험 산업의 구조적 강점과 저평가된 가치를 꿰뚫어 보고, 여기에 자산을 집중했습니다. 그가 보험주를 처음 선택하고 고집하게 된 과정이나 각 보험사 투자를 결정할 때의 일화가 챕터마다 전개됐고, 독자들은 성공적인 투자가 단순히 운이 아닌 깊은 전문 지식과 확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험 회사에는 관심도 없고, 사업 구조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에 보험 회사에 투자할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과거 지인의 이야기만 듣고 주식을 사두고 등락에 마음 졸여한 모습을 생각하면 자신이 아는 것이 아닌 종목은 투자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심리가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역설합니다. 데이비스 가문은 블랙 먼데이와 같은 시장의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오히려 냉정하게 가치를 계산하고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의 정수를 실천했으며, 시장의 폭락 당시 셸비 데이비스가 보인 냉정한 반응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감정을 통제 능력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되새길 수 있었다.




마치며,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의 비법>는 단순히 역사 데이비스 가문의 성공 사례를 나열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투자의 성공이 곧 인내와 원칙에 기반한 인생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데이비스 가문을 통해 전달해 주고 있었다. 특히 구성의 독특함 덕분에 우리는 데이비스 가문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그들의 투자 철학을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집착하거나 시장의 변동성에 지쳐있는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자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장기 투자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탄탄하게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후자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