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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 - 4050, 금융을 모르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백영.조형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평점 :
돈 공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인생 사이클은 40대부터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는 지금까지 쌓아온 돈에 대한 지식을 점검하고, 방향을 조정하는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었다.
책을 접하는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책의 머리말에는 "4050세대, 왜 금융 공부를 해야 할까요?"라는 소주제가 있다.
잘 설명되어 있지만, 나는 '자산을 불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편안하게 살기 위해 금융 공부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질문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이런 질문은 금융을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노후 준비의 필요성, 금융 기초 지식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다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는 중반 후 이후의 글의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보험, 연금에 관해 설명하는 챕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그중 하나는 '건강체(우량체)'라는 보험료 할인 제도였다.
보통 건강보험 가입할 때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어 3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다. 미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은 누구나 존재한다. 하지만 관리를 한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발병 확률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요즘 자동차 보험도 안전 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지 않는가!
사람도 관리를 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건강체'로 분류되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건은 1년 이상 비흡연 (애당초 비흡연자면 프리패스!), 정상 혈압 그리고 정상 체중 (BMI 지수 활용)인 경우에 해당된다.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사망 위험도나 질병 발병률이 낮다고 판단되기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연금' 파트에서 '연금보험이 필요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나는 이미 노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개인연금저축으로 절세 계좌 삼총사(연금저축펀드, IRP, ISA)로 ETF에 투자 중이다.
절세 계좌는 투자로 발생한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연금으로 받는 시점에 낮은 연금 소득세를 부과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투자로 얻은 수익에 부과되지 않는 세금만큼을 재투자할 수 있고, 세액 공제도 받기 때문에 같은 돈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자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마다 연금에서 연금을 얼마나 받을지는 목표가 다르겠지만 연간 수령액이 15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소득에 합산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1500만 원이 넘으면 저율의 연금 소득세 (3.3% ~ 5.5%)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오직 연금만으로 노후를 계획했다면 1500만 원이 넘어도 일정 금액까지는 종합과세 금액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또한 분리과세 16.5%도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게 모아온 자산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절세하는 건 능력이라 생각한다.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에서는 '연금보험'이라는 대안으로 방법을 제안해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예금담보대출이 있는데 저렴하게 대출받는 기발한 방법이기도 했다.
마치며,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를 저자가 분류해 놓은 챕터에 따라 수동적으로 읽으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떠먹여 주려 해도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능력이 안된다면 입에 넣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맛을 본 음식이라면 어떤 게 맛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금융의 기초 지식부터 금융 상품 이해, 보험, 대출 그리고 연금과 같이 노후에 필요한 돈에 관한 지식을 모두 알려주고 있다. 독자에 따라 어떤 파트는 잘 아는 내용일 수 있고, 어떤 파트는 생소한 파트가 될 수도 있다. 책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었던 자신의 재무 지식과 현재 재무 상태를 머릿속에 넣은 상태에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렇게 내 지식과 자산의 상태를 책에서 설명하는 것들과 오버랩하며 읽는다면 1:1 재무 컨설팅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