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색에 대한 감각이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걸 배울 것이며, 내 속에 이미 유화의 뿌리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 P102

나는 이 세상에 빛과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30년간이나 이 땅 위를 걸어오지 않았나! 여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의 형식을 빌려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이런저런 유파에 속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 P119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 P129

나는 성공이 끔찍스럽다. 인상파 화가들이 성공해서 축제를 열 수도 있겠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축제의 다음 날이다. 지금의 이 힘든 나날이 후에는 ‘좋았던 시절‘로 기억되겠지.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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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육체는 자아가 아니었다. 그리고 감각의 유희도 자아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고 또한 자아가 아니고, 이성도, 습득한 지혜, 결론을 도출해 내고 이미 사고해 낸 것에서 새로운 사상을 자아내는, 그런 습득한 기교 역시 자아가 아니었다. - P70

사랑은 구걸할 수도,
매수할 수도, 선물로 받을 수도, 골목에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 P81

이 유희는 윤회라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처럼 아마 한 번, 두 번, 열 번 정도는 그런 유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되풀이한다면 어떨까?
그때 싯다르타는 유희가 끝났음을, 이런 유희를 더 이상 계속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는 내면의 무엇인가가 죽었음을 느꼈다. - P116

"너는 내리막을 걷고 있어!"
싯다르타는 혼잣말을 하며 웃기도 했다. 그런 말을 하면서시선을 강으로 향했다. 그는 강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을 보았고, 언제나 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그리고 그러면서도 노래부르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이 마음에 들어 강을 향해 다정하게 미소지었다.  - P131

바데바가 싯다르타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강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싯다르타는 강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웠다. 무엇보다도 강으로부터 고요한 마음으로, 영혼을 열고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격정을 일으키거나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의견을 말하지 않고서 경청하는 법과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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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개인의 고통과 다수의 고통이 맞닿았기에, 자아에서 출발한 창작이라도 일정한 보편성을 지니고 어느 정도의 민중성을 얻을 수 있었다. - P286

가능한 한 민중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무엇보다도 사상적으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말고, 상류층인 체 거들먹거리지 않으며, 자기보다 불행한 이를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자신이 얻은 모든 것에 대해 감사와 부끄러움을 함께 느끼고, 스스로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여기지 말고, 모든 사람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열정으로 거대한 세계를 바라보고,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관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타인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너무 좋게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 P286

넘쳐나는 매체가 만들어 내는 쓰레기 정보와 요란한 사회의 거품을 헤치고, 인류의 정서가 스민 소박한 삶을 체험하고 관찰해야 한다. 오직 민중의 소박하고 평범한 생활만이 삶의 주류다. 그런 삶이어야만 그 속에 진정한 정서와 진정한 창조성, 진정한 인간의 정신이 조용히 솟아난다. 그리고 그런 삶이야말로 문학의 진정한 원천이다. - P290

우리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관심을 품고, 작품 속에진정한 감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는 어느 특정 계층의 비위를 맞추기 위함도, 가식으로 독자의 눈물을 자극하기 위함도 아니다. 인간의 영혼에 가까이 다가가고, 시대의 병소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인간의 영혼과 시대의 병소에 다가가려면 먼저 자신의 영혼과 병소를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차 없이 죄를 물어야 한다.
그것이 단순한 참회에 그쳐서는 안 된다. - P291

작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할 용기를 가져야 하며, 심지어 자기 적까지 사랑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반면 자신을 사랑해서는 안 되고, 자신을 가엾게 여기거나 스스로에게 관대해서도 안 된다. 글쓰기 과정에서 자신을 가장 악랄하고,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적으로 대해야 한다. 선한 사람을 악인으로, 악인을 선한 사람으로, 자신을 죄인으로 그리는 것이 나의 예술적 변증법이다. - P291

진정한 작가는 자기 독자를 스스로만들어 낸다. - P292

"문학은사람을 담대하게 한다."
진정한 담대함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하며,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양심이 가리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정신이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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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바로 그 텅 빈 허무 속에서 의미와가치를 찾아내야만 하는 존재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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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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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이야기라 술술 넘어간다. 당연하기 때문에 잊고 사는 내용들을 해마다 읽어서 상기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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