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한시영 지음 / 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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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다.
늘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일 뿐이다.
어린 시절에도, 지금도.
엄마는 늘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쉴 틈 없이 일하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하루를 살아내시는 그 모습이
가끔은 너무 안쓰럽게 느껴져서
괜히 눈을 피하게 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안쓰러움이라는 감정이,
실은 깊은 존경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죽이고 싶은 엄마에게』를 읽으며
나는 내 안에 쌓아둔 수많은 감정을 한 겹씩 꺼내어 본다.
엄마를 향한 복잡한 감정들이 꼭 미움일 필요는 없다.
사랑이면서 동시에 안타까움이기도 하고,
가까이 가고 싶으면서도 선을 긋고 싶은 그런
모순된 감정들이 공존하는 것.
그게 우리 대부분의 ‘엄마 이야기’ 아닐까.

엄마는 여전히 나보다 먼저 걷고,
나는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간다.
분홍빛 나뭇잎을 따뜻하다고 말하는 아이처럼,
이제는 나도 엄마의 하루를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다.

미워하지 않는 대신,
조금 더 이해해보려는 마음으로.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엄마를 다시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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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공이 좋아! 도넛문고 12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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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운동에 대한 열정도, 친구와 함께하는 순간도, 모두 다 공처럼 반짝반짝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덮은 뒤 아들이 운동하고 올께 라고 말했을 때, 이 책이 아이 마음에 얼마나 깊이 닿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읽는 동안 본인이 던지고 찼던공, 땀 흘리던 날들, 그때 느꼈던 감정들까지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했거든요.

저는 어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려는 마음’이 참 예쁘고 단단하게 담긴 책이라 느꼈어요.
몰입하고, 흔들리고, 또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도, 저도 응원을 받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야구를 잘 몰라도, 좋아하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 책은 그 열정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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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오늘 수업 - 읽고 쓰고 마음에 새기는 스토아 철학의 지혜
다리우스 포루 지음, 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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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스토아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세네카의 생각을 하루 한 꼭지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 나 자신을 지키는 법, 타인과의 관계 속 균형 등…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특히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라”는 문장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며 바쁘게 살고 있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말과 생각이 단단해져 있는 걸 느껴요.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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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로 읽는 한국사 - 시대의 노래, 역사가 되다
권경률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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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만나는 한국사, 이렇게 흥미롭다니!

『가요로 읽는 한국사』는 말 그대로 "들리는 역사책"이었습니다.
어릴 적 흥얼거렸던 <쌍화점>부터, 마음이 먹먹해지는 <전우야 잘 자라>,
그리고 국민 애창곡 <아리랑>까지,
익숙한 가요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딱딱한 연도와 사건 대신 멜로디로 시대를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강남스타일>에 담긴 사회 풍자.
그냥 유쾌한 댄스곡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강남 개발의 역사, 부동산 광풍,
그리고 성공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까지 비틀며 보여주는 곡이더라고요.
싸이의 음악이 이렇게 깊이 있는 노래였다니, 새삼 놀랐습니다.

읽고 나면 익숙한 노래가 새롭게 들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더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 한국사를 새롭게 배우고 싶은 분,
그리고 예전 노래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노래 한 곡에 시대의 얼굴이 담겨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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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 베이커리 청소년 홀릭 2
범유진 지음 / 슈크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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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마음이 말랑해지면서도 울컥해졌어요.
소문 하나로 한 사람의 이미지가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지, 그리고 그걸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는 주인공 한별이의 모습이 참 예뻤어요.

특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묻고 싶다’는 마음, 어른이 된 저에게도 너무 와닿았어요.
아이들도 이렇게 복잡한 감정 속에서 고민하고 성장하고 있겠구나 싶어서… 엄마 마음으로 더 뭉클했네요.

식빵 목걸이를 찬 고양이와 시간 쿠키라는 설정은 정말 귀엽고 앙증맞고 신선했어요.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람을 믿는 마음, 직접 확인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심이 되어 있는 이야기라서,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생각했어요.
“나도 쿠키 먹고 시간 되돌리고 싶다… 진심으로.”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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