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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법칙 - 거미에게서 배우는 자연주의 처세법
오사키 시게요시 지음, 김현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자연은 인간에게 가르침을 준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지혜를 자연은 던져준다. 하찮게 보이는 작은 동물의 사소한 행동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자연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그 속엔 인간이 배워야할 자연에 대한 겸손함이 숨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자연의 법칙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미가 주인공이다. 거미는 눈에 잘 띄이지도 않는 거미줄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것은 거미의 거미줄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무게 만큼을 지탱할 수 있는 거미줄에 대한 믿음. 그가 자신의 거미줄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렇게 공중을 유영하며 생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거미는 우리 인간이 필요로 하는 안전과 신뢰에 대한 표본이 아닌가 싶다.
거미가 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거미줄의 탄성력을 고려하거나 중력에 대한 계산을 통해 거미줄에 자신의 몸을 의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거미줄의 탄성력을 계산해보면 그 오묘한 자연의 이치와 적응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거미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서 거미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고 정확하게 거미줄을 선택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런 거미에 관련된 내용이 인간 영역에서도 적용가능함을 주장한다.
우리 인간들도 거미가 자신의 거미줄을 신뢰하듯 자신만의 확고한 신뢰 영역을 확보하고자 한다. 거미의 자연 적응력은 스스로의 한계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오랜 기간동안에 진화를 한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도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아내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뢰의 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치열한 생존 경쟁의 시대에 안정된 삶을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