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부족해 국어 시험 망친 십대에게 - 알아두면 좋을 딜레마·신드롬·효과·법칙
이윤옥 지음 / 초봄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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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이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모두 공감할 ‘시간 부족’ 문제를 책 제목에 거론하는 점이 흥미로워 관심이 생겼던 책입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주어진 비문학 지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여 문제를 오답 없이 풀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과거에 그랬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어 시험을 강의하는 강사들 중에서 일부는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국어 시험 망친 십대에게”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지금껏 국어, 독서, 언어 시험에 등장했던 개념어를 한 데 모아서 학생들이 이해하여 나중에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입니다.


책은 총 네 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딜레마, 효과, 신드롬, 알아두면 쓸모 있는 개념어라는 제목으로 나뉘어진 장 아래에 관련된 개념어 수십 개가 정의와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일부 개념어에 대해서는 비문학 지문 출제 예시까지 나와 있습니다. 대충 개념만 읽어 보아도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개념어 학습 없이 시험 내 지문으로 맞닥뜨렸을 때 느낄 당혹감은 얼마나 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국어 시험 망친 십대에게” 책을 통해 훑어보는 식으로라도 한 번 접한 후에 관련된 지문을 시험에서 마주한다면 무엇보다도 긴장감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일반교양 차원에서도 유익한 책으로 보입니다. 문해력 기르기를 목적으로 이런 개념어를 한 번 정리해두면 좋아 보입니다. 


책에 소개된 개념어 수십 개 중에서,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얼마 전에 본 기억 때문인지 관련된 개념어 ‘레밍 효과’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주체성 없이 어떤 집단이나 사회, 타인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군중 심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독일 나치에서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있게 라디오를 값 싸게 보급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나치당의 이념을 듣고 지지와 동조를 보내면서 충실한 군중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초봄책방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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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수 세무사의 가족 간 상속·증여 영리법인으로 하라!
신방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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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빠른 집필 속도로 매번 독자를 놀라게 하는 신방수 세무사가 또 다른 신간을 냈습니다. 두드림미디어에서 나온 신방수 세무사의 책만 올해 족히 다섯 권은 본 것 같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세금 관련 사항에 무지했었는데, 한 권씩 읽다보니 조금씩 지식이 생기고 보도자료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면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재산에 상당히 중요한 사안임에도 뒤늦게 관심 갖게 된 것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증여와 상속 관련해서 비과세 한도가 지나치게 적다는 생각은 늘 해오던 중에 올해 관련해서 개선 움직임을 점치는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도 이와 관련해 내용을 다루었다고 하여 관심이 갔습니다. 책 가장 후반부에 부록으로 상속세 개편 논의와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개편안에 관해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책으로 찍어내기 전까지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이렇게 책에 반영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직 상속세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상속만을 이용하기에는 세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이번 영리법인을 통한 상속을 다룬 책에 큰 관심을 갖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법인 상속 및 증여 이전에 개인의 상속 및 증여에 관한 내용도 책에 포함시켜서 상속과 증여 자체에 탄탄한 지식이 없는 독자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상속과 증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유익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신방수 세무사의 책을 읽으며 가장 두드러진 장점으로 꼽았던 풍부한 예시 사례가 이번 책에도 그대로 실려 있었습니다. 이론만 놓고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가도,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늘 어려웠는데, 신방수 세무사는 이번 책에서도 여러 가지 사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해서 이해하기가 용이했습니다. 문제 형식으로 구성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문제만 일단 읽고 나름대로 혼자서 계산해보고 답을 읽어보는 식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한 두드림미디어의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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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구 -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
김기태 지음 / 희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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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와 불규칙한 강수를 마주하고 기후와 환경 위기를 주제로 하는 책과 영상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면서 느슨하게나마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보자며 다짐하며 책 “초록지구”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생태 환경을 책 한권에 담았다는 소개 글을 읽자마자 즉각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국 밖 세계에 관심이 많은 독자로서 곳곳의 생태 환경이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짙은 초록색 자연으로 뒤덮인 표지로 제작된 책을 받자마자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표지를 보며 이런 울창하고 빽빽한 나무로 가득한 자연 환경을 가까이서 본 게 얼마만인지 싶었습니다. 


생명, 생물, 생태계에 관한 언급이 담긴 1장과 2장, 그리고 탄소중립을 다룬 3장을 빠르게 넘긴 후 기대했던 4장부터 8장까지를 집중해 읽어 보았습니다. 이 장들에서 세계 각국의 자연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4장은 아시아, 5장은 북미, 6장은 중남미, 7장은 유럽, 8장은 아프리카에 관한 내용입니다. 생물과 생태계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저자 김기태 선생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곳의 자연 환경,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화나 명소를 소개합니다. 과학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하며 조금 걱정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화에 대한 서술이 상당해 좋았습니다. ‘자연’, ‘생태계’, ‘외국 문화’와 같은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을 법한 책이었습니다. 일본의 게이샤 문화나 음식 문화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이니, 과학 분야에 치중한 책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점에 유의해야겠습니다.


텍스트에 지명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반해, 지도는 일절 들어있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글로 소개하는 곳이 대략 해당 국가에서 어디쯤에 있는지만 그림으로 표현했어도 더 보기 좋았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여행으로 가서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튀르키예’의 자연을 다룬 장과 요즘 영화를 보며 급격히 관심이 생긴 ‘프랑스’의 자연을 다룬 장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언젠가 파묵칼레와 발 드 루아르에 방문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자연 환경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계 다양한 국가에 있는 유명 생태 환경을 책 한 권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해당 국가의 문화에 관한 내용도 있어 더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 희담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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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배자 - 사피엔스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예지의 과학
토머스 서든도프 외 지음, 조은영 옮김 / 디플롯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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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아카넷의 교양, 에세이 출판 브랜드인 ‘디플롯’에서 새로 나온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돌이켜보면 올해에 재밌게 읽었던 책 중에 디플롯에서 나온 게 꽤 되거든요. 가장 최근에는 출판사에서 나온 “최소한의 시민”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책은 과학 분야 책이에요. 책 제목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듯 ‘시간’을 중심 소재로 한 책이고요. 다만 원리나 매커니즘(?) 같이 머리를 아프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기보다도, 과거 인물이나 사례를 인용하거나, 실험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거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생각이나 상황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덕분에 과학 분야 책을 즐겨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특별하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어요.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가자고 늘 다짐하는 편이었는데, “시간의 지배자” 책을 읽고선 ‘미래’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서 이를 통해 배우고, 지금 살아 있는 현재를 어떻게 하면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사람으로서, 앞날과 미래에 대한 개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미래라는 것의 속성과 특징은 관심 대상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인간에게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앞날에 대한 것들은 늘 따라다닌다는 걸 깨달았어요.


분량이 조금 많다고 느낄 독자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책 말미에 한 100페이지 정도는 사진과 문헌 출처가 쓰여 있어서 실제로 본문은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분량 때문에 그렇게 큰 부담을 느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디플롯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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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시대 지방정부 외교와 공공외교 - 전략적 소통과 지역 브랜딩의 방법과 사례
송기돈 외 지음 / 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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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외교’라는 개념이 국내 외교 분야에서 널리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궁금한 마음에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외교의 일상화 정도로 생각해서 외교 업무에 종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글로컬 시대 지방정부 외교와 공공외교”는 학술 연구 결과를 모아 놓은 결과물입니다. 주로 국내 대학교 소속 연구자가 집필했고, 간간이 전 외교관과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의 이름이 포진해 있습니다. 연구자들의 소속이 정치학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경영, 심리학, 인문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관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외교 및 정치 분야에 한해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활발한 학제간 연구가 진행된 모양입니다.


책을 통해 무엇보다도 다양한 지역, 국가에서 이루어진 공공외교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연합, 스페인 지방정부, 미국 뉴욕, 벨기에 브뤼셀, 우리나라 서울, 전라북도, 제주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일본 요코하마 등 다양한 지리적 배경으로 ‘공공외교’의 현황, 양상 등을 연구한 결과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논리적 서술과 정해진 형태에 준수해 쓰인 일반적인 학술논문이기에 논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애초에 공공외교라는 소재에 관해 더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관련 분야 전공자나 현업자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보면서,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공공외교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강의에서도 활용하기에 적합하게 구성된 책입니다. 논문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생각해 볼 문제나 추천 문헌까지 친절하게 실려 있습니다. 외교 분야에 종사하길 희망하는 독자라면 생각해 볼 문제에 제시된 여러 질문들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출판 오름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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