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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밖으로 나온 세종의 비밀 일기
송영심 지음, 윤정주 그림, 정연식 감수 / 가나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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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힘이 세다 : 한국편
유영소 지음, 원유미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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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개정판
장세현 지음 / 꿈소담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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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1반 구덕천
허은순 지음, 곽정우 그림 / 현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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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the lovers - 불순한, 혹은 지순한 그들의 매혹적인 스캔들
정명섭.박지선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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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라는 말은 참으로 달콤하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

그들이 만나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

그 관계를 단 두 글자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의 연인들은 달콤함 보다는 살벌함 쪽이 어울린다.

그리고 그닥 떳떳하지 못한 연인사이이다. 어떤 이야기일까.

 

살벌함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마냥 사랑만으로 이들을 설명하기엔 그들이 살던 시대와 그들의 환경이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막강한 권력에 의지한채 사랑 보다는 탐욕에 가까운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왕가나 귀족의 피를 가지고 태어나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의사는 무시된 채 정략 결혼을 한 이들도 많았다.

그렇게 애정없이 이루어진 결혼생활은  순탄했을리가 없다. 실패한 결혼은 결국 외도로 이어지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그들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다루어졌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남녀간에도 그런 일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그렇게 흔한 이야기가 책으로까지 다루어진 이유는, 책속의 인물들이 그저 과거속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역사를 바꾸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달콤살벌한 연인들 덕분에 역사의 방향이 바뀐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한순간의 잘못된, 또는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피와 죽음이 뒤따르기도 했다.

만약 시시한 치정 사건으로 끝나버렸다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렇게 잊혀지기엔  역사속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오늘날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다.

 

책 속에는 헨리8세, 엘리자베스 1세, 메리 스튜어트 등 중세에서부터

에바 페론,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근 현대의 시기로 넘어오기까지

파란만장했던 그 또는 그녀들의 삶 속에서 빼놓을수 없었던 사건, 즉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비록 살벌하기는 하지만 '대단한' 그들도 결국 사랑에 흔들리고, 서로를 배신하고, 미워하고, 타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느 인간 군상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막대한 권력 앞에서도 삶을 흔들리게 하는게 사랑이었고,

그렇게 대단한 사랑 앞에서도 사랑을 배신하게 하는건 권력욕과 소유욕 때문인것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결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들이 죽어서까지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는걸 보면

그 대단한 권력과 지위라는 것도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소 자극적인 주제 답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역사에, 특히 세계사에 백지상태였던 내게 호기심을 일으켜주었다.

소설과 에세이, 한국역사가 대부분이었던 내 책장에 꽂힌 첫 세계사 책이라 더욱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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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 몰랐던 조선 - 신봉승의 조선사 행간읽기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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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 몰랐던 조선>이라는 제목에 조금은 충격적(?)이거나 색다른 이야기들이 있지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그런 내용보다는 익숙한 우리 역사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기대와는 조금은 다르긴했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며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수 있었다.

바로 역사를 바라보는 바른 눈을 가지자는 것.

특히 검증되지 않은 일들을 사실인양 표현하고 있는 요즘의 역사드라마나 소설 등에 경계심을 드러낸 구절에서 공감했고,

조선시대의 정치싸움과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싸움이 다를게 없다는 말,

그리고 '청백리'라는 옛날 관료직의 덕목과 비교해 현재의 공직자들을 날카롭게 꼬집는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제1세대 개화사상가인 이동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역사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동인이라는 개혁가에 대해 알게된 점은 이책을통해 얻은 예상치못한 행운이었다.

 

조선의 역사 이곳 저곳을 조목 조목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저자 덕분에 즐거웠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 역사 인식에 대한 중요성이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자국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한 국민은 드물것이다.

부끄럽게도 나 자신도 그래왔으니까.

학창시절의 내게 국사는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존재였다.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내 기억으론 학교에서도 국사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역사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근본적인 이유를 알았다.

이 책의 저자인 신봉승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초등교육에 국사를 포함시키지 않는 유일한 국가이며

우리의 청소년들이 국사를 처음 만나는 때는 중학교 2학년. 즉, 15살이나 되어서야 국사를 배우게 된다고한다.

물론 가정에서 바른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들에 의해 역사를 배워온 아이들에게는 국사라는 과목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15살에 처음만나는 국사라는 과목은, 흥미를 끌기 보다는 낯선 존재는 아닐지..

 

지금까지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며,

이 책에서 끝날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고 더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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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홍수정 글.사진 / 책만드는집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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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한다.
익숙함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
그곳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할수있을지도 모른다.
생애 가장 특별한 로맨스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특히 그곳이 지중해라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
누군 가기 싫어서 안가나? 언제나 머릿속은 항상 여행을 꿈꾸고있는데...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한때는 돈이 없어 떠나지 못하고, 돈이 생기면 시간이없어 못 떠나며, 돈과 시간이 다 있을 땐 체력이 달려 주저앉는다고. 내가 딱 그 짝이었다.  

  - 프롤로그에서

 
   

나처럼 막연하게 여행을 꿈꾸기만 하던 저자는
몇 해 동안 눈독만 들일 뿐 감히 엄두도 못냈던 가방을 갑작스레 선물받은 것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게 여행길에 오른다.
그동안 그녀의 인생에서 계획이란 직장에서의 업무, 결혼을 위한 자금마련, 집장만 등등이었지만이번 여행을 위한 계획은 오롯이 '그녀만을 위한' 계획이었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그녀는 그 느낌을 '우주의 중심이 바로 나인것 같은' 기분으로 표현했다.
인생에서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게되는 날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그렇게 여행길에 오른 그녀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지를 약 100일동안 혼자서 여행한다.
서른을 넘기면서 남들처럼 결혼, 일, 안정적인 생활을 좇아 안달하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 남들처럼 살기위해 스트레스에 시달려야했던 그녀는
여행을 통해 조금은 성숙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누구나 똑같은 시간을 사이에 두고 나이를 먹는다.
돈이 많다고 내일이 천천히 오는것도 아니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1년이 30일만에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숫자와 숫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갭을 늘였다 줄였다 조정하는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이 든 걸로 치자면 88세 울 할머니도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릴 이 도시 로마에서도 천년이 넘는 시간을 버틴 벽돌사이로
새로운 이끼가 피어나고 있는 것을.
....

이렇게 계절은 흐르고 나는 또 서른셋이 되겠지.
그래도 괜찮다. 아직 마흔은 아니잖아.
또 마흔이면 어때. 아직 오십은 멀었는데.
 
   

나 또한 20대에서 앞자리가 3 으로 바뀌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탄식하며 괴로워하곤 했다.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할것같다.
지금의 나는 나이든다는것 자체가 겁나는 것이 아니라 20대 초반에 비해 현실적인 면을 중시하게 되고
어릴때엔 상상도 못했을 것들(예를들자면 결혼이나 직장에 관련한 일들)에 연연하는  나 자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이겠지.
그녀 또한 서른 초반까지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한 것이 아닐까.
아마 여행을 통해 깨달았을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직접 여행을 떠남으로써 성장하게 된 저자의 책을 통해, 나 또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었다.
그녀의 생각, 그녀의 경험담을 읽으며
'아..나도 이런 기분 느낀적 있는데..' 하고 공감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20대 초반 보다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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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김선우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비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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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장르가 문학이지만,
문학중에서도 시는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시 속의 한 구절로 마음이 짠해져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내겐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연세 지긋한 국어선생님께서 낭송해주셨던 시가 그랬고
조용하게 산림욕을 하러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시 한편이 그랬고
아름다운풍경을 담은 화면과 함께 잔잔한 음악속에 흘러나오던 TV속의 시가 그랬다.

 

제목도 시인도 기억이 나지않지만,
너무나 우연히,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마음에 와닿던 느낌은
소설과는 또다른 경험이었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하는 소설과는 달리,
시는 음악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어쩐지 더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난 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내 마음과 잘 맞는 시 몇편을 골라서 외워봤으면 하는게 나의 바람이었다.

 
그런 나의 바람으로 읽게된 이 시집.
한용운, 김소월, 서정주, 김남조, 황동규, 정현종, 신경림, 정호승, 안도현, 김용택, 유치환...등등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시인들의 시가 예쁜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아래는 특히 마음에 들었던 시 구절들..

   
 

황지우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나 잘 나타나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나의 연인일거라는 기대감. 그리고 이어지는 실망감...
 

   
  정현종 시인의 <갈증이며 샘물인>

....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속에서 샘솟는다
 
   

어쩌면 이런 표현을 할수가 있는건지.
사랑하는 이에대한 욕망이 갈증으로,
또 사랑하는 이로인한 기쁨이 샘물로 표현된듯해서
그 마음이 너무나 애틋하게 느껴진다.


이 외에도 주옥같은 시들이 책한권을 가득 채우고있다.
시 한편마다 해설이 곁들어있어서,
시를 한번 읽고, 해설을 천천히 읽은 후 다시한번 시를 읽어보곤했다.
주제가 사랑이니만큼 가슴절절하고 애틋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풋풋한 사랑.. 등등
시인들의 낭만적인 사랑 예찬을 한껏 감상할수 있었다.
일상에 지치고 무료해지거나, 감정이 메말랐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 책을  다시한번 천천히 읽으련다.
그래도 사랑 덕분에 삶이 아름답다고 느껴질테니.

 

생애 처음으로 내 책장에 꽂히게 된 시집.
이제 내게도 마음이 스산하거나 외로워질때, 시집으로 마음을 달랠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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