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완역본 하서 완역본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주)하서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불리우는 <햄릿>!

나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익히 들어봤으나 작품을 직접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을 읽기 전,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의 명성을 익히들어왔기 때문에 <햄릿>이라는 작품에 기대를 많이 하고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무대의 장소 배경은 덴마크이고 주인공은 햄릿이다. 햄릿은 덴마크의 억울하게 죽은 선왕의 왕자이다. <햄릿>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 1막에서 햄릿은 독살당한 아버지의 유령을 보게되고 그 유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알게 된다. 제 2막은 햄릿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왕과 왕비, 폴로니어스가 햄릿의 실성원인을 알아내려고 하는 부분으로, 햄릿은 연극을 통해 왕의 반응을 살펴볼 계획을 세운다. 제 3막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왕이 자신의 행동을 묘사한 연극에 당황하는 모습과, 햄릿이 왕비에게 그간의 실망감을 드러내는 장면, 그리고 몰래 대화를 엿듣던 폴로니어스를 햄릿이 죽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제 4막은 왕의 계략으로 영국으로 보내지는 햄릿과 폴로니어스의 죽음으로 미친 오필리어의 죽음, 그리고 폴로니어스의 아들인 레어티스가 복수심을 품고 왕과 햄릿을 죽일 계획을 짜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제 5막은 햄릿을 죽이려했던 레어티스와 왕이 자신들의 꾀에 넘어간 꼴이 되어 결국 죽음을 맞게되고, 더불어 왕비와 햄릿도 죽게 되는... 일종의 비극스런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1600년대에 지어진 작품인 <햄릿>은 오늘날 우리가 읽어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셰익스피어는 한 세대의 것이 아니고 만대의 것이다"라고 말한 벤 존슨의 말처럼 지금까지도 그 작품성이 인정되고 있는데, 내가 직접 이 작품을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인간의 고뇌, 내면세계를 충실히 잘 탐구하여 햄릿의 말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햄릿은 복수심에 불타지만 막상 복수를 실현하려고 할 때에는 망설이는 그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현왕은 자신의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고, 자신의 형수였던 왕비를 자신의 품에 안는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시대에도 이런 권력싸움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돈, 명예, 지위가 무엇인지... 이 작품의 신하들의 모습에 반영된 아첨하는 인간상의 형태도 오늘날에 빈번하게 우리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이다. 얼마전에 종영한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그 드라마는 남편의 승진을 위해서 아내들이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그런 내용이 주를 이룬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윗사람의 비위에 맞춰 자신의 말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보기 껄끄러웠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상황들이 우리 사회에 널려있다니... 안타까우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또한 햄릿은 마음속으로는 굳은 결심을 하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에는 힘이 들고 주저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왕비가 선왕을 잊고 현왕의 부인으로 사는 그 상황이 참 짜증이 났다. 햄릿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내가 그런 상황을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은 갈대인가 라는 허무한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었다. 결국 햄릿은 자신이 사랑했던 오필리어도 하나의 여자에 불과하므로 자신의 어머니처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쌍한 햄릿...ㅠㅠ

 

세월이 400년이 넘게 흘렀어도, 인간에 대한 탐구는 지속되고 있으며... 셰익스피어가 추측하고 풀어냈던 그런 모습이 오늘날에도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있는 , 햄릿이라는 인물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500년, 600년, 아니 1000년이 더 지나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은 우리 인간의 삶속에 없어서는 안될 고전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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