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
이경희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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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는 어른이 되면 세상 모든 근심이 다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것인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어릴 때가 너무나 그립고, 지금이 너무나 힘들다. 나이는 어른인데 내 안의 어린아이가 자꾸만 자신을 돌봐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비단 나의 문제는 아니고, 주변의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이 너무 많기에, 상처입은 내 마음이 외치는 소리이리라. 이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찰나에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지 않았다는 제목은, 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불안하고, 더 힘들고.. 어릴 때에는 공부만 잘하면 되었는데, 어른의 삶은 온갖 권력과 거짓말과 위선과 불신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나가야 하는 과정이기에, 마음이 너무 다치고 힘이 든다. 세상에는 왜이리 나쁜 사람들이 많으며,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내 주위에만 그런 인간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것일까. 이때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자아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소화되지 못한 감정들 때문이며,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 이유는 자신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었다. 또한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그 불안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고 일침하고 있었다.

 

지금은 힘든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기 어려운 때이다. 저자는 마음의 원리를 알면 조금 덜 흔들리며 살 수 있기에, 나를 돌아봄으로써 사소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변화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기적인 인간들 속에서, 사악한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나를 찾고 나를 보듬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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