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가볍게 - 인생에서 여유를 찾는 당신에게 건네는 말
정우성 지음 / 북플레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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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4년도 한달이 넘게 지나갔고,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되돌아보니, 계속된 상처 속에 파묻혀 지냈던 것 같다. 아물지 않는 상처가 계속 덧나고 짓무르고 터져서 온몸 구석구석을 다 잠식하고 있는 기분이다. 언제까지 이런 고통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기에, 아무리 사람이란 존재가 배신하는 존재라 할지라도 어쩜 이렇게 다 배신할 수 있는가에 좌절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삶은 붙어있기에, 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므로, 아직 나는 내 삶을 살아내는 중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듯이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나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때때로 피할 수 없는 악인을 만나기도 한다는 것을, 무례한 타인에게 전처럼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인간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나의 삶을 돌이켜보았을 때, 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지금처럼 힘든 시기가 없는 것 같다. 거짓말하고 배신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너무 소름끼치고 잔인하고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하다. 피해자는 계속 상처를 받고 무너지는데, 이렇게 남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들은 오히려 당당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해가는 게 그게 더 잔인한 현실인 것 같다. 정의가 구현될지에 대해 매일매일 의심하고 걱정하는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까지 하다. 거짓, 위선, 배신, 모함, 괴롭힘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누구보다 심하게 가스라이팅당하며 괴롭게 버텨왔다는 것을 이제는 깨닫게 된다. 그동안 너무 미련하게 타인을 위해 살아왔고, 희생했고, 그래서 이용만 당하고, 결국엔 버려졌다. 끝나지 않는 이 고통과 여정이 나에게 죽으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나는 내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에게, 언젠가 빛날 거라는 마음 하나만을 믿으면서 나아가라고, 그리고 그 모든 빛은 사실 내 안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신이 있다면, 정의가 있다면, 나의 억울함은 언젠가는 풀어지겠지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좌절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내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나아가야겠다. 나 자신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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