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뭉카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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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감과 감칠맛, 기분좋은 여운이 대체로 괜찮았어요. 첫 맛보다 뱃 속이 자작하게 적셔지는 중반 이후가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모카포트와 핸드드립을 사용하는데, 매번 일정한 맛으로 추출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도구나 방법의 정확성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예민한 원두가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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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 종교 개혁 시리즈 (익투스)
김용주 지음 / 익투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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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텐베르그 갱신 운동

루터가 비텐베르그대학에 부임해온 후 그리고 그의 초기 강의를 끝냈을 때, 대학의 신학 연구 분위기는 확실히 변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대학을 지배해오던 스콜라 신학이 새로운 신학의 거센 도전을 받아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대신 바울과 어거스틴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신학의 부흥이 일어난다. 새로운 신학의 핵심은 바울이 전파한 십자가였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는 십자가 신학이 영광을 중심으로 하는 영광의 신학을 밀어냈다. 먼저 이 신학 갱신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자.

비텐베르그 신학 갱신 운동(1518-1521)에 대한 지식은 먼저 동시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 운동은 스콜라 신학에서 돌아서서 교부들에게로, 특히 어거스틴에게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에 관여한사람들은 성경을 변증법이 아닌 문법을 통하여 해석하기를 원했다. 우리는 이 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했던 루터와 멜랑히톤을 통해서 이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루터는 1517년 5월 18일 요한 랑(Prior Johann Lang)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우리의 신학(nostra theologia)과 성 어거스틴은 놀라운 진보를 하고 있고 하나님의 간섭에 의하여 우리의 대학을 지배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점점 내리막길을 걸어 이제 막바지에 다달아 몰락 직전에 있는 것 같다. 문장론에 관한 강의들은 현저하게 피해지고 있으며 이 신학, 즉 성경과 어거스틴 또는 다른 교회 안에서 권위를하게 된다. 멜랑히톤은 그의 취임 강연에서 이 대학을 인문주가진 교사들(예를 들어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키프리안)을 고백하지 않는 신학자는 어느 누구도 많은 수강자들을 기대할수 없다."

우리는 루터가 비텐베르그대학의 신학을 ‘우리의 신학 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그리고 그 신학을 성경과 어거스틴을포함한 교부들에까지 소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루터는 이런 권위들에 호소하며 이 운동의 처음 단계에서는 랑과 칼슈타트(Karstadte와 함께 신학을 철학의 토대 위에 세웠던 스콜라신학으로부터 해방시키려 하였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비텐베르그 신학은 주로 원전과 언어 연구에 몰두했던 인문주의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은멜랑히톤이 이 대학 그리스어 교수로 부임해오면서 절정에 달하게 된다. 멜랑히톤은 그의 취임 강연에서 이 대학을 인문주의의 이상에 부합하게 개혁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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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 : 현실을 새롭게 하는 영성
유진 피터슨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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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읽지
않았지만
곧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책이에요. ^^

가장 유명한 최후의 말씀

내가 입을 열고 비유를 베풀어서옛 비밀한 말을 발표하리니이는 우리가 들은 바요 아는 바요우리 열조가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여호와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78:2-4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요한계시록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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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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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넣어 아이스로 연하게 먹어도 맛있네요. 연하게 마셔도 맛있다는 건 원두가 그만큼 신선하고 잡미가 없다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스로 즐길때의 감칠맛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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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생각한다
존 코널 지음, 노승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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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좋다. 꼭 정독해서 심각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그렇고 그런 체험 에세이는 아니다. 글이 좋다, 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인데 우선 살아있다. 내게는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독특성이다. 냉장고에서 3일이 지난 우유를 꺼내 마시는 것과 오늘 아침에 온 우유를 마시는 것은 다른 경험을 준다. 물론 신간이어서 질료로서의 책 자체도 신선하지만, 글 자체가 살아있다. *‘초신선’ 책 경험을 준다. 난 지금 차가운 건국우유를 마시며 하루 늦게 서평을 쓰고 있는데, 우유 맛뿐만 아니라 조금전까지 읽던 이 책 **어느 한 부분의 문장 맛까지 섞여 신선한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이런 느낌을 주는 에세이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그리 널리 이름을 떨치지 않은 이 아일랜드 작가(John Connell)는 그의 영혼을 목양하고 있는 신부의 믿음처럼 확실히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 그의 글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내가, 우리 모두가 이 세계에서 살아있다, 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의 글을 읽는 나와 너,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의 통찰력과 문장력이 그가 가진 작가로서의, 아주 중요하고 본질적인 재능이다. 이런 예술이라면 얼마라도 주머니를 털어서 경험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


글이 좋다는 것은 또한 쉽게 읽힌다는 의미다. 독서 피로도가 낮다. 이 부분은 물론 본질적으로 작가의 능력이지만, 한글책의 경우 번역가와 출판가(편집, 표지디자인을 등을 맡은 이들)의 기여도 중요했다. 책 표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내게는 이 책을 읽는 경험을 전체적으로 즐겁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표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아주 신선하고 약간 달지근한 분홍색 딸기 우유를 쏟아부어 만든 든한 이 책의 표지컬러와 질감이 이 책 내내 흐르는 차갑고 맛있는 우유의 느낌을 지지하며 물들인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북 같은 느낌이랄까. 표지를 비롯한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사랑스럽다. 저자인 존 코널의 에세이가 담고 있는 통찰은 상투적이거나 가볍지 않다. 행간에 숨겨진 목초지의 풀내음 같은 살아있는 통찰을 책의 바디감이 더욱 푸릇푸릇하게 견인하는 부분이 있다. 책 디자인이 무겁지 않으면서도, 신선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가도록 독려한다. 번역도 좋다. 번역가 노승영의 프로필(번역 이력과 환경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동물과 자연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원문이 한국어 문장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에서 번역가의 기여가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문학이나 종교서적이나, 진지한 류의 에세이는 디자인과 편집, 번역도 그러한 내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책 디자인과 엄격한 번역이 그토록 진지한 내용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이다. 통찰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그처럼 적극적으로 집중하도록 하는 독서 경험에도 그 나름의 배움과 재미가 있으리라. 하지만 이토록 편안하면서도 기분 좋게 통찰을 주는 책읽기라니. 고맙다. 이렇게 내용부터 겉모습까지 신선한 우유미를 가진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초신선은 이즈음 새롭게 떠오르는 식품 상거래 개념으로 알고 있다. 가령 오늘 새벽에 낳은 달걀을 당일 아침 가정에 배송에 주는 서비스 같은 것이다. **사실 서평 마감일이 하루 지나서 조금 밖에 못 읽고 이 서평을 썼는데, 정말 느낀 점만을 갖고 썼다. 더 읽고, 읽는대로 또 수정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스물아홉 살이고 송아지를 직접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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