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기도
시자키 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그동안 읽었던 일본의 추리소설과는 아주 다른 내용이었다.

일단 추리소설의 배경이 일본이 아닌 사막, 스페인의 풍차 마을,

안개로 뒤덮인 러시아의 수녀원, 남미 아마존의 밀림, 동남아시아 몰루카 제도의 이름 없는 섬.

모두 도시적인 느낌이 없는 신비로운 곳이라서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일본 미스테리를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 사이키는 국제 동향을 분석하는 잡지를 발간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래서 외국인이 많이 나오는 이 소설이 가능하다.

 

사막이라는 인간이 살기에 아주 척박한 땅에서 연쇄 살인이 발생하는 첫번째 단편 <낙타는 사막의 배>.

다섯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재미가 있었는데, 사막이라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숙명을 이용한 추리가 인상적이었다.

두번째 단편 <하얀 거인>은 조금 실망.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전설과 달과 태양, 지구의 위치 등 여러가지 추리가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혼란스러운 점이 많았고 결말이 좀 약한편이었다.

세번째 <얼어붙은 루시>는 러시아의 정교회 여성 수도원에서 일어난 이야기이었는데, 정교회라는 익숙하지 않은 종교가 나와서 낯설었지만 읽다보니 정교회 수도원에 방문한 느낌도 들고, 신앙에 빠진 수녀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

가장 무시무시했던 이야기 <외침>. 단편이지만 영화로 만들어도 굉장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미 아마존의 밀림 속 50명 정도가 살고 있는 데무니 부족에게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고 대부분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악마같은 본성으로 인한 살인이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긴박한 상황이 상상되고, 도대체 누가 살인을 한건지 끝까지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단편 <기도>는 정말 상상도 못한 내용이었는데, 앞서 나온 네편의 이야기가 인간에 관한 희망적인 내용이 아닌 비극적인 내용이 더 많았던터라 그런 여행을 한 주인공이 결국은 이렇게 되어서 안타까웠다. 작가가 세계를 무대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공통적으로는 인간 내면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를 들려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인간 그 자체가 미스테리한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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