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
닉 혼비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읽었던 소설 중 최고로 재밌었다.

영화로 먼저 보고 읽었던터라 대강의 내용은 다 알고 있었지만, 역시 주인공들의 심리를 묘사한 글로 읽으니

인물들의 심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혼한 히피인 엄마와 단 둘이 사는 10대소년 마커스. 마커스의 엄마는 우울증을 앓고 있고, 보통 엄마들과는

좀 다른 특이한 엄마이다. 그래서 마커스도 역시나 또래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 옷입는 스타일, 즐겨 듣는 음

악도 보통의 10대 소년같지 않다. 엄마의 영향으로 마커스는 채식주의자이며, 맥도날드는 아예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왕따가 된다.

 

아버지가 작곡한 캐롤송 1곡의 저작료로 평생을 백수로 지내온 윌. 일을 할 필요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그는 인간관계는 살아가는데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결혼한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날 아이를 가진

혼자 사는 여자들이 데이트 상대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윌..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 SPAT

(Single Parents-Alone Together)에 가입하게 된다. 물론 있지도 않는 가상의 아이를 만들어서..

 

여기서 윌과 마커스는 만나게 된다. 가족도 아니고 나이 차이도 있지만 둘은 진짜 친구가 된다. 나이만 들

었지 아이와 다름 없었던 윌과 나이는 어리지만 너무나도 어른 같았던 아이 마커스, 둘은 서로 만나서 서로

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은 슬프면서도 정말 정말 웃긴 상황도

많다. 인간 관계를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윌이 마커스로 인해 점차 변화해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어른같

은 행동을 하면서 항상 진지하기만 하던 마커스가 윌로 인해 아이답게 변해가는 과정도 참 좋았다.

 

닉 혼비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정말 책을 읽으며 이렇게 웃었던 적은 없던것 같다. 다양한 문화 아이

콘이 등장한 점도 좋았고, 소설의 전체적인 주제도 마음에 들었다.

 

No man is an island. '어바웃 어 보이' 영화에 나왔던 말인데 이 소설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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