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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드디어 1권을 끝냈다.
처음 읽을때만 해도 "로맨스 소설이니 금방 끝낼수 있겠군" 했었다.
하지만 시간순서도 왔다 갔다 하고, 주인공 헨리의 나이도 젊어졌다 많아졌다 해서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없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칸트의 정언명령이 등장!! 또 시간에 관한 여러가지 가설들, 결정론 등이 등장해서
그냥 지나치기는 아까운 문장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헨리는 시간 여행을 할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가 없다. 그리고 언제 갑자기 시간여행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그래서 언제나 시간 여행을 하게되면 알몸인 상태이다. 그래서 그는 옷을
훔치거나 빼앗아야 한다. 어릴때부터 시간여행을 했기 때문에 어른이 된 헨리는 시간여행으로
과거로 돌아가 바로 자신인 어린 헨리에게 소매치기, 열쇠따기,싸움 등 살아남기위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시간 여행을 하면 재밌을 것만 같았는데 이런 고충이...
처음에 어린 헨리는 그에게 시간 여행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헨리가 자기 자신
의 미래인줄 모른다. 또 다른 시간여행자인줄로만 안다. 하지만 헨리가 자기의 실체를 알려
주는데.. 어린 헨리가 너무 가여웠다.
p79
"다른 시간 여행자들이 있는 것 같진 않아. 나도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얘기야."
아이의 왼쪽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어렸을 때 나는 어딘가 시간 여행자들이 모두 모여 사는
사회가 있어서, 나의 스승인 헨리는 그 거대한 집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나를 훈련시키러 온
사신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나는 한때 번성했던 종족의 마지막 구성원으로서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든다.
로빈슨 크루소가 해변에서 선명한 발자국을 발견했는데 결국 그게 자기 발자국이라는 걸 깨
달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헨리와 클레어와의 사랑은 1편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부인의 어릴적 모습
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헨리는 보통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결혼식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제외하면..
2편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