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설 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었다. 실제 인물이 등장하고 픽션이 가미된 '인문실용소설'
어릴적 읽던 위인전같은 느낌이지만 따분하지 않고 정말 재밌었다. 지루하기만한 위인전보다 퇴계 이황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는 이런 소설형식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더 남는게 많을것 같다.
퇴계이황과 노비 돌석, 그리고 제자 이함형이 서당을 떠나 청량산에 머물면서 퇴계의 새로운 제자를 기다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하지 않은 제자들이 찾아오게 되고, 그때마다 퇴계의 새로운 가르침을 알수 있었다. 퇴계 이황은 돌석에게 매일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는데, 하루하루의 가르침을 정리해놓은것을 책에서 볼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읽었던 것들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 시대 양반하면 고리타분하고, 예만 따져서 현실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나의 고정 관념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유학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고 살아갔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특히 남녀와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배움을 구하려는 대장장이 배순과 최난희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퇴계 이황에 존경심이 들었다.
p140 나아가려는 자와는 함께하고, 뒷걸음질 치는 자와는 함께하지 않으면 되는 것,
공부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는 신분과 나이가 어찌되었건
결코 멀리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신게야.
그리고 어떤 공부가 참된 공부인지 알려주는 부분도 마음에 깊이 남았다.
p142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공부를 왜 하는지, 하면서도 모를때가 참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며 퇴계 이황의 여러 말들과 일화를 통해 깨닫게 되어서 좋았다.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힘들때, 자신의 논의 물을 다른 논에 퍼주라고 했던 일화와 젖이 모자라 선생댁의 얼마전 아이를 낳은 노비를 젖어미로 보내달라는 요청에 노비의 아이를 생각하여 보내지 않은 이야기 등등 그는 행동 하나하나에 공부를 실천한 인물이다. 참된 공부는 입과 글로 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것이라는 것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