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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데올로기 ㅣ 팡세총서 1
카를 마르크스 외 지음, 김대웅 옮김 / 두레 / 2015년 8월
평점 :

독일 이데올로기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김대웅 옮김 / 두레)
마르크스 경제학의 거두 이신 김수행 교수님이 돌아 가신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광복 이후 서울 출판사에서 일본판을 번역한 "자본론"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본론"을 온전히 번역을 하신 김수행 교수님의 죽음은 마르크스의 텍스트를 읽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물론 독일어 원전이 아닌 영어판 자본론을 번역한 중역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 되지만, 분명한건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영어판을 직접 검토 했으니 중역에서 오는 단점은 어느 정도 변호해 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김수행 교수님이 돌아가신 전후 읽은 책이 “자본론 공부”와 이번에 읽게 된 “독일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은 우연치고는 잔인한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잠시 거론 했지만, 한국에서 마르크스의 텍스트는 황무지에 가깝다.
대표작인 자본론만 해도 중역을 포함한 완역본이 단 2가지.
마르크스의 대표작인 "자본론"이 이 정도 인데 다른 저작은 어느 정도 일지 쉽게 알수 있다.
(다행이 팜플렛으로 분류 되는 "공산당 선언"은 다양한 번역본이 있다)
비극적이게도, "독일 이데올로기" 역시 번역본이 많지 않다.
하지만 사막의 단비하고 할까?
두레 출판사의 "독일 이데올로기"가 손질되어 다시 출판된 것이다.
1989년에 출판된 "독일 이데올로기"와 비교 했을 때 읽기가 너무 쉬워졌고, 책의 편집도 더더욱 심플해 졌다.
사실 원전 "독일 이데올로기"는 이번 개정판 보다 2배 정도 되는 분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책이다.
모 출판사에서 번역된 독일이데올로기의 경우는 초반의 50%만 번역을 하고 “독일이데올로기1”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있다.
하지만 두레판의 경우 앞의 50%와 후반의 가장 중요한 파트인 진정 사회주의 부분만 수록을 했다. 2장의 나머지 부분은 요즘으로 치면 트위터 말싸움 처럼 영양가가 없기 때문이다.
완역판이 아닌 것이 아쉽지만, 99% 이상 독일이데올로기를 이해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상의 발전을 위해 기존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비판(혹은 비난)을 하고 있다.
아는 푸르동의 “빈곤의 철학”을 비판하는 “철학의 빈곤” 이나 ‘과대망상으로 말미암은 정신이상’이라는 강도높은 비판을 담은 "반듀링론"(1800년대 후반 소시민적, 비과학적 사회주의운동가)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초기 저작 신성가족 역시 비슷한 경우인데 아쉽게도 "신성가족"의 경우 한국에서는 절판된 상태이다.
독일이데올로기의 핵심은 일단 과학적 사회주의 그리고 유물론이다.
그간 비과학적인, 관념론적인 사회주의를 타파한, 과학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마르크스의 원전은 여러 종류가 있다. MEW판 MEGA판 MECW(영문판) 판등이 있다.
모두 정치적 요소가 결합되어 한국 사회의 좌우 논리 만큼이나 마르크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은 분야다.
두레판 독일이데올로기는 MEW판을 원전으로 하고 있고, 독일 이데올로기가 어렵다면 옮긴이인 김대웅님의 해설과 MEW판의 서문을 읽어 보는것만으로 적지 않게 독일이데올로기, 더 발전시켜 생각해 보면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해 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