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지 내가 책 읽기를 좋아 했는지 얼핏 기억나지 않는다.

남들 보다 훨씬 가난했던 집안 사정때문에 그리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입장에서 유일하게 책에 칩착을 했고, 남들 처럼 과자를 사달라고 하거나, 로버트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른 기억은 없지만 책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조른 기억이 있는것을 보면, 상당히 어린시절 부터 책읽기를 좋아 했던것 같다.


한번 더 생각해 보면, (김세연 작가 처럼) 남중,남고를 다닌 입장에서 친구들은 여자에 관심을 가질 시기에 난 책,음악, 영화에 유난히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살았다.

간혹, 영화나 음악에는 쓴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책은 존재 자체로 나에게 행복을 주곤 했다.(물론 이 책 "비판적 책읽기"를 보면 이러한 나의 행위가 옳은건 아닌듯 하다)


하와이를 여행하는것 보다는 대형서점에서 하와이 여행 가이드를 한번 읽는게 더 유용하다고 "강하게"믿는 입장에서 책을 비판하기한 나에겐 큰 모험이 따르는덧도 사실이다.


덧)물론 최근 산악인으로 변신을 한 B모씨의 책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책 욕심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좋은 음악이 흐르는 카페 보다는 책곰팡이 냄새가 흐르는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는게 더 행복하다.

나중에 책을 읽고 말고는 나중 문제다.

하다 못해 목차나 서문을 읽는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별로 연예계에서 볼순 없지만 한동안 간간히 보이던 모 연예인이 데뷰하기전, 아주 가볍게 알고 지낸적이 있었다.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는 예쁜 외모나 잘 빠진 몸매때문도 아닌 "책"문제 때문이였다.

자기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고리타분하고 재미도 없고, 밥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책을 왜 읽는지 모르겠다는 그녀에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진중권의 말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처럼 어떤 말을 해도 그녀에게 통할거 같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일로, 연예인은 무식하다 라는 편견이 아주 잠깐동안 있었던것 같다.


이 책 "비판적 책읽기"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읽었다.



 


무엇 보다 바른 책 읽기를 선도해준다.

목차를 읽기는 하지만, 그리 크게 신경을 안쓰는 입장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나의 경우 책의 첫 문장 부터 본다. 책의 첫 문장 만큼 책의 성격을 임팩트 있게 선사하는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비단 책읽는 법을 가르키는 책은 절대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책 읽는법에 바르게 사고 하는법, 참된 삶이란 어떠한 삶인지를 선사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는 바른 독서가 있어야 수반되는 조건이 있지만, 책 읽기야 말로 가장 행복한 행태라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를 하다 보니, 이 책이 너무 좋은 감정으로 읽을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데 있어 가장 부러운, 이는 책뿐만 아니라 언변에 있어서 가장 부러운 것은 많은 참고 문헌을 사용하는것이다.

(아마도 맑스를 동경하는 이유도 그의 엄청난 독서열과 인용의 힘이 있기 때문일지도...)


"비판적 책읽기"역시 많은 책을 인용하면서 책의 흥미를 선사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부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가지 많은 책을 인용을 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러한 인용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독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도 된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다독이 꼭 좋은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 처럼 말이다.)


비판적 책읽기는 칼날 처럼 날카롭다.

책읽기에 있어서 잘못된 습관을 날카롭게 지적,고치게 한다.

비판적 책읽기는 무거운 책이다.

한국 사회 전반의 어두은 면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바르게 나가야 할 길을 인도 하기도 한다.


몇년전에 3시간 정도의 왕복 통근 시간이 필요한 직장을 다닌적이 있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스포츠 신문을 읽기도 하다가 결국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100권의 책을 읽자라는 생각에 정말 부지런히 읽었다.

그 해 난 130권의 책을 읽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이나, 박노자나 홍세화의 책도 그때 많이 읽었다.

물론 지금 보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상한(?)책도 몇권 있었을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판적 책읽기를 미리 읽은 상태에서 그때로 돌아 간다면, 그 때 만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해도 남아 있는것은 더 많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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