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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었습니다
김선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9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꽃이 되었습니다
김선규
2026
부크크(bookk)

김선규 시인의 시집 <꽃이 되었습니다>는 사랑과 이별, 가족과 일상, 사회와 역사, 나이 듦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국면을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섯 개의 부를 따라가다 보면 유쾌한 웃음과 쓸쓸한 성찰이 교차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화려한 수식이나 난해한 표현 대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로 삶의 모순과 인간관계의 이면을 드러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때로는 직설적인 표현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관계와 책임에 관한 질문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특히 <꽃이 되었습니다>에 수록된 시들은 독자의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겪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고,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는 일과 잘못을 용인하는 일 사이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짧은 시어 속에 이처럼 다양한 감정과 질문을 담아내는 것이 시의 힘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 아버지 김선규 시인의 시에 딸 김민지 화가의 그림이 더해졌다는 점 또한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한 사람은 살아온 시간을 시로 기록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림으로 그 시간을 표현하며 세대 간의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책의 제목인 <꽃이 되었습니다>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꽃이 피기까지 비바람과 계절의 변화를 견뎌야 하듯, 우리 역시 기쁨과 상처, 후회와 사랑을 통과하며 지금의 모습에 이른다. 꽃이 된다는 것은 완벽한 존재로 거듭나는 일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일 것이다. 는 웃음과 성찰을 함께 선사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지금의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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