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온회복력 - 아파서 시작한 일, 몸을 살리는 회복의 비밀
박희연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2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체온회복력
박희연
2026
바이북스
박희연의 <체온회복력>은 체온을 생명 유지의 중심 변수로 재정의하며, 만성 질환과 현대인의 피로 문제를 하나의 통합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저작이다. 본서는 체온을 단순한 생리적 수치가 아니라 항상성(homeostasis)을 지탱하는 핵심 지표로 규정하고, “체온이 곧 생명”이라는 명제를 이론적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통증, 불면, 면역 저하,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증상을 ‘저체온 상태’라는 공통 조건 아래 구조화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개인적 질병 경험과 가족의 아픔에서 비롯되었으나, 서술은 경험담을 넘어 하나의 회복 원리로 확장된다. 체온 저하는 혈관 수축과 말초 순환 저하를 초래하며, 이는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면역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생리적 연쇄 구조 속에서 만성 통증과 피로, 수면 장애가 발생한다는 설명은 인과적 논리를 형성하며, 건강을 ‘부분적 치료’가 아닌 ‘전신적 균형 회복’의 문제로 전환시킨다.
본서가 제안하는 회복의 네 가지 축은 따뜻함, 수면, 순환, 스트레칭이다. 첫째, 따뜻함은 모든 회복 과정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심부 체온의 회복을 강조하며, 반복 가능한 온열 실천―특히 하루 20분 찜질―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한다. 이는 일회적 자극이 아닌 지속적 체온 유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접근이다. 체온이 상승하면 혈류가 개선되고 근육 긴장이 완화되며, 자율신경계는 안정화된다. 이러한 과정은 면역 활성화와 세포 기능 정상화로 이어진다.
둘째, 수면은 회복이 실질적으로 완성되는 시간으로 정의된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세포 복구와 면역 조절이 이루어진다는 전제 아래, 저자는 체온 관리와 수면 위생을 결합한다. 일정한 취침 시간 유지, 취침 전 온열 루틴, 전자기기 사용 절제 등의 실천은 신체를 이완 상태로 전환시키며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촉진한다. 이는 수면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생리적 재생의 과정으로 재위치시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셋째와 넷째 원칙인 순환과 스트레칭은 신체를 유기적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관점에서 제시된다. 순환은 대사 기능과 면역 반응의 기반이며, 근육 이완은 통증 완화와 정서 안정에 직결된다. 배, 눈, 귀, 어깨, 발 등 부위별 온열 관리와 림프 자극, 복식호흡, 족욕 등의 방법은 신체의 연결성을 전제로 한다. 이는 고강도 운동 중심의 건강 담론과 달리, ‘돌봄’과 ‘지속성’을 강조하는 생활 실천적 모델로 기능한다.
본서는 신체적 회복을 정서적 태도와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두 마리의 늑대’라는 은유는 부정적 정서와 긍정적 정서의 선택이 생리적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을 상징한다. 불안과 분노는 교감신경 항진을 유발하여 혈관 수축과 체온 저하를 심화시키는 반면, 감사와 평안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이완과 순환 개선을 촉진한다. 이와 같은 통합적 관점은 생리학적 설명과 존재론적 성찰을 교차시키며, 건강을 신체와 마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저자가 전개하는 들꽃잠의 철학은 회복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동체적 실천으로 확장한다. 황토 찜질팩에서 출발한 온열 제품 개발 과정은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원칙의 구현으로 제시된다. 이는 건강을 외부적 처치가 아닌 내적 회복력의 발현으로 이해하는 관점과 일치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 역시 저자는 순환 장애와 저체온이라는 기저 조건에서 재해석한다. 체온 상승은 혈류 개선과 대사 활성화를 촉진하며, 이는 생활 습관 중심의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 모델로 이어진다. 이처럼 <체온회복력>은 질환을 개별적 병명으로 분절하기보다, 전신적 균형의 문제로 통합하는 서술 전략을 취한다.
결론적으로, <체온회복력>은 건강을 ‘치료의 대상’에서 ‘관리와 회복의 과정’으로 재구성하는 저작이다. 체온이라는 기본적 생리 지표를 매개로 신체, 수면, 정서, 생활 습관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함으로써, 자기 돌봄의 윤리를 재정립한다. 회복은 외부에서 부여되는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온열 실천과 태도 선택 속에서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본서는 현대 건강 담론에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체온의 회복은 생리적 안정의 회복이자, 삶의 리듬을 되찾는 일이다. 이러한 통합적 시각 속에서 <체온회복력>은 개인의 신체 경험을 보편적 회복 담론으로 확장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체온회복력
#박희연
#바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