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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어 마음사전 ㅣ 걷는사람 에세이 28
한창훈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9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바다어 마음사전
한창훈
2025
걷는사람

모든 시가 다 두루뭉술했기에 사연이 조금은 구체적으로 들어가기를 나는 희망했다. 그것만 들어가면 아는 곳에 부탁하여 문예지에 실리게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은 끝내 써 오지 않으셨다. 가심에 피, 인데 그걸 쓰자면 풀어지지 않는 그 아픈 사연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끝내 못 고쳤다고 나는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 진짜 한이며 가심에 피다.
할머니도, 그분도 다 돌아가셨다. 해소되지 않는 그 한(恨)의 핏덩이를 가슴에 안은 채.
바다어 마음사전 165 페이지 중에서...
예전 양양에 있는 낙산사를 간적이 있다. 사찰에서 바로 보이는 동해 바다는 바다 이상의 느낌으로 나를 감동 시킨 멋이 있었다.무엇인가 마음을 홀리는 듯한 그 느낌은 아직까지는 조금 남아 있고 그 생각이 나면 바다로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 났다.
“바다어 마음사전”은 전남 거문도에서 태어나 바다와 함꼐 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 한창훈 작가님의 책이다. 제목 “바다어 마음사전”인 것 만큼이나 책에서 느껴지는 바다의 아우라는 내 인생의 몇몇 바다를 방문 했던 추억을 소환 하기도 했다.

여수는 한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거문도는 가본적이 없다. 거문도는 어떤 곳일까?
서울, 최소한의 도시라는 곳에서 사는 것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사실인데, 저 멀리 남해 바다 가운데 있는, 바다에 둘러 쌓여 있는 거문도의 삶은 어떤 삶일까?
바다어 라는 키워드에 눈이 갔다. 바다어는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지역 방언이다. 그 지방 방언은 잘 모르지만 호남 지역에서 2년 정도 지낸적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방갑기도 하고, 나의 추억도 소환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읽는 내내 호남에서 살았던 2년동안 가끔 방문 했던 동네 시장 국밥집에 앉아서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웃고, 가슴 아파했던 기억도 소환을 했다.
가끔 기행문이나 여행유튜버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섬마을의 모습을 보이는데 짧은 기간 보여주는 글이 아닌 그것에서 살면서 삶을 보내는 작가님의 글에는 말 그대로 삶의 진한 향기가 바다향과 더불어 나를 흐믓하게 만들었다.
잠시 떠나 육지에 살던 작가가 다시 섬으로 들어가 살면서 그곳의 환경과 그 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다어 마음사전”이라고 하지만 그곳 작가님의 고향인 거문도의 삶과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인간다움을 느낄 수도 있고, 한편으로 그곳 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왜 이래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외할머니이 이야기를 보면서 잠시 책을 덮고 생각을 해야만 했다.
“바다어 마음사전”에는 지역 방언의 재미있고 인간 다움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대자연의 솔찍한 모습과 더불어 그 곳에서 자연과 함께 갈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 노년에 귀향을 해서 살겠다 말하고 있지만 성격상 난 그렇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바다어 마음사전”을 읽으면서 한번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마음어사전 #거문도 #걷는사람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