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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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상봉아, 우울해?

향용이

2025

애플북스




살면서 자연스럽게 맞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사소한 갈등을 겪으며,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안고 살 수 있다면 그건 참 다행인 삶일 것이다. 내 남자친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그런 다행스러운 삶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암 병동에 가면 암에 걸린 사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울증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의 안부 인사에 심장이 뛰는 것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밥 먹기가 버거워지는 것이, 도저히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날 수 없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게 된다. 상봉아, 우울해? 13페이지


어느 커플이 그러하듯, 평범하다. 하지만 느닷없이 병이 찾아 온다. 마음의 병. 남자친구가 우울증에 걸려 버린 것이다. 22살에 만나 6년째 연애중인 저자 향용. 평범한 연애를 하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를 가지고 있는지 “상봉아, 우울해?”에 나타나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실제 우울증 진단을 받고 몇 번 경찰이 출동하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난리를 친 입장에서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왜 인지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나는 괜찮지만 정작 당사자는 작은 행위에도 상처 받는 것.


내 친구가 그러하듯, “상봉아, 우울해?”의 상봉이 역시 성실한 일상을 보낸 시절이 끝나자 잠에 집착을 한다.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던 공간에서 왜 욕을 하느냐 따지기도 하고, ....상봉이 역시 그러한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치료저항성 우울증을 진단 받는다.


대부분 바뀐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저자 향용은 상봉이가 만든 세계에 스스로 들어가 그와 같이 한다.


그 안에서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울증이라는 정말 고통스러운 병을 “상봉아, 우울해?”에서는 가볍고 유쾌하고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더 재미있지만 진지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재미있고 유쾌하게 두 사람의 하나됨을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우울증을 인정하면서 그 모습을 진실되게 받아드리고 사람들에게 그 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가 해당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입장도 그렇고 주변 사람에게도 잘 전달되고 이해하기 좋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장 원하는, 완치 까지의 과정도 잘 전달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투병기, 혹은 에세이, 어쩌면 만화책일수도 있는 “상봉아, 우울해?”는 정말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친구가 한참 증상이 심해 졌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그리고 내 주변 가족들에게도 읽어보라고 하고 싶기도...


많은 책들이 어떤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곤 한다. 예방법을 안다면 병에 걸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어떤 책은 완치법을 알려 주곤 한다. 하지만 완치법을 안다면 병원에 갈일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같이 어두운 다크월드에서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너무 고맙고 중요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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