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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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2025

알토북스




천천히 눈을 뜨자 조금 전보다 더 붉어진 하늘과 어두워진 호수가 보였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미우라 씨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언덕 위 나무들이 만든 녹색 터널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금빛으로 둘러싸인 열차가 나타났다.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중에서...


책의 표지를 보면 제목 말고 내 눈을 고정시긴 문장이 보인다. 


“그리움이 쌓여 기적이 되는 순간, 해 질 녘 작은 무인역은 눈물로 반짝인다”라는 문장...


무인역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움이 쌓여서 기적이 된다는 말은?


대학교 1학년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매일 타고 다녔다. 굉음을 내며 마냥 신나게 달렸다.


딱 하루, 개인적 일이 있어 타지 않았고, 같이 타던 친구를 다른 친구를 태워 달리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허망함과 슬픔이 몰려 왔다. 한참을 허망하게 보낸 기억이 난다.


치매로 오랜 시간 고생 하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날 보고 무서워 하시는 모습이 마지막 이였다.


가깝고도 먼 나라, 하지만 일본의 감성이 우리를 울릴때가 있다.


보고 싶어도, 어떤 우연이나 기적이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떠나 저 멀리 떠난 사람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들을 떠나 보낸 우리의 마음이 더 슬픈일 일지도 모르겠다.


만역 사랑하는 사람, 다시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사람들, 그림움에 사무친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어떨까?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하고 슬프고, 감동적이다. 우리나라 영화의 고질적인 신파가 나오는 책도 아닌, 참 조용하고 담담한 슬픔이 나오는 소설이라고 할까?


노을이 내려오는 작은 무인역...그곳에서 너무 그리워하는 사람이 탄 기차가 멈춰선다.


그리고 조용히 기차를 내린다. 그리고 못했던 이야기를, 그간 내가 얼마나 힘들었고 보고 싶었는지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서 슬품이 해소 되거나 그리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앞으로 내가 슬픔과 그리움을 지난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 준다.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여성은 노년이 되고 사고로 잃은 약혼자를 다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 드리지 못하는 어린 소년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아내의 떠나 보내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살다가 아내를 만난 이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에서는 이렇게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접한 후, 무인역을 통해서 죽음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는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떻게 보면 흔히 죽음에 관한 우리의 자세를 보이는 다른 소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또렷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나도 모르게 감동을 하고 눈물나게 만들고 있다.


OTT같은데서 드라마로 만들면 정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한편으로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였다.


오랜만에 감동적인 소설을 읽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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