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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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최용범

2025

페이퍼로드




출판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은 인생이다. 살아왔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거의 대부분이 출판사에서 낸 책과 저자들. 그리고 그 책에 얽힌 사람들과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다. 책이 아니고선 뭐로 지난 세월을 기억할 것인가.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57페이지


대학원 논문을 제출하기 직전 난 그로기 상태까지 갔었다. 맞춤법이 잘 틀리는 편인데 맞춤법 검사를 따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수정해야 할 정도로 고생을 했었다. 사실 퀄리티가 좋지 못한 논문이라 누가 볼 일은 없는 논문인데 며칠동안 진이 다 빠질 정도로 고생을 했었는데 누군가 자기 돈을 주고 내 책을 산다고 생각을 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그런데 출판을 하는 입장에서 책을 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를 보는 순간 내가 절대 못하는 일을 하는 분의 글을 과연 읽을 정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출판사 광고 리뷰에 첫문장이 “이 책은 위험하니 함부로 펼치지 마세요”였다.


더구나 만화 같은 표지의 저자의 모습이 꼭 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질감이 느끼는 표지였지만 내용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이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책을 만든다는 일에 부과적으로 따라오는 판매에 실패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대인관계에 어려움 등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독 힘든 요즘 삶의 굴곡을 이겨낸 작가님의 삶을 읽어보니 힘이 나기도 했다.


출판시장에서 성공한 책도 출판해 보고 잘나가기도 했지만, 결국 어려움이 다가왔고 그 길을 걷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


책을 읽기 전까지 출판은 그저 맞춤법만 잘 하고 잘 팔린 책을 만들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경영을 하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사람들의 유행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모습을 읽어야 하는 것이 출판업의 숙명이며 뒤처지는 순간 출판업계에서도 뒤쳐진다는 것을 안 이후 출판업이 얼마나 힘든일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ebook을 넘어서 ai의 시대가 오는 시점에서 출판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작가님의 생각에 공감하는 마음도 들었다. 어느 유명대학 수석 졸업자가 대학 재학실절 단한권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위키백과등의 웹만으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책을 좋아는 내 입장에서 마음이 아팟던 기억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진실함, 솔찍함이 좋았다. 출판업의 보람과 즐거움도 느껴 졌지만 여러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도 느껴 동일업종은 아니지만 나 역시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사람으로 한 업종에 일을 하는 사람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책을 만들어 읽게 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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