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아이스토리빌 57
이규희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밝은미래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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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달동네에서 살았던 나는 조금 걸어 내려 오면 친구네집이 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옷을 만드는 공장에 가까웠다. 재봉틀 6~7대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고, 아주머니들이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벽에는 내가 보기엔 너무 고급스러운 옷들이 있었고, 내친구도 멋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재봉틀이 마법의 도구 였다.


학교에서도 몇몇 친구들이 집에 재봉틀이 있다고 했고, 담임 선생도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쓰는 재봉틀이 있다고 했었다.
물론 시골에도 재봉틀은 없었다. 나에게 재봉틀은 어린시절 상처를 준 그언 물건이였다.


주인공 미수는 연극에서 쓰일 옷을 만들기로 한다. 집에 재봉틀로 만들수 있다라고 한것이다.
하지만 그 재봉틀은 헐머니와 어머니에겐 상처뿐인 물건이였고, 많은 상처를 들어내는 물건이였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 내고 즐거운 작업으로 좋은 옷을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순간 놀랐다.
청계천의 비극이 나온다.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도 나오고 감성노동자의 슬픔도 나온다.


분명 초등학생용 동화책인데 내가 잘못알았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책을 접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한국사의 산 역사를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진지하게 접할수 있게 한 책이다.
좀 깊게 들어가지만, 젠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도 접근하고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현대사에서 어떤 대접과 어떤 부당대우를 받았는지 보여주는 부분도 이 책은 보여준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교훈적이고, 가장 좋은 책중 하나일것 같다.
저자이신 이규희님과 밝은미래 출판사에 찬사를 보낸다.

#헐머니의고물재봉틀
#이규희
#밝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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