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Kinks - Preservation Act 2 (Bonus Tracks)(CD)
Kinks / Sanctuary Records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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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74년도에 발표되었으며 록 뮤지컬 컨셉트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의 구성이 특이할 만 하다. 레이 데이비스의 야심작이라 할 만 하나,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들의 전성기는 `70년작인 `Lola Versus Powerman And The Moneygoround`까지였으며 본작은 결과적으로 아주 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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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경욱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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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상문학상 소설집이다. 관록의 역사가 있는 이 문학상은, 여타의 문학상 수상작품집들 가운데 가장 우수하고 탁월한 성취를 이루어낸 단편문학들을 수록하여 읽는 만족감을 가장 크게 선사해주었다(대상빼고).

올해의 수상작으로는 이른바 '소설공장'이라 불리는 김경욱 작가의 '천국의 문'이다. 밥 딜런의 대표곡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비교적 평범하고 식상해보이는 소재를 가지고 낯설게 바라보기를 통해 부녀지간의 관계의 몰락과 죽음 자체를 바라보는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은유가 빛을 발했다고들 말한다. 필자 본인 생각으로는 어디까지나 소재가 단순하고 깊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다행히, 수상작가 자선작으로 실린 '양들의 역사'는 단편소설이 가진 매력을 흠뻑 담아내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인 체 하며 한국택시를 타고 가는 와중에, 기사와 나누는 기묘한 대화가 이야기의 줄거리인데, 소설 특유의 구라가 적절히 뒤섞여 내심 못미더워하면서도 설마...? 하며 이야기의 끝을 기다리는 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냈다. 과연 이야기꾼다운 단편이었다.

이상문학상에는 수상작에 대한 작가론과 작품론이 실려있는데, 작가론의 경우 작품만 읽었지 글을 쓰는 작가에 대한 배경은 잘 모르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이 작가는 이런 타입이구나 하는 정보를 제공해주어 제법 읽을거리가 된다는 생각이다, 허나 작품론의 경우 평론을 위한 평론 혹은 비평을 위한 비평인듯한 문학평론가의 이해할 수 없는 평론이 실려있어 당최 이 평론과 작품이 뭔 관계인지 알쏭달쏭한 해석으로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글들은 별로.

우수상 수상작으로 실린 다섯 편의 작품 모두 대상감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으로 김탁환 작가의 '앵두의 시간'. 작품으로 '조선마술사'가 있어 이 작가가 그 망할 쓰레기영화 시나리오를 쓴 모양인가본데, 아무튼 '앵두의 시간'이란 작품은 상당히 신선했다. 기존 문학상 작품집에 실렸던 타입의 단편이 아니고, 작가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보이는 이야기를 약간의 허구와 섞어 거의 중편에 가까운 분량으로 썰을 풀고 있는 것이다....분량도 분량이거니와 거의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했다.


윤이형 작가의 '이웃의 선한 사람'도 무척 재미났다. 이 작가는 이제 SF 판타지인 듯한 이야기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소설로 방향을 튼 모양인데, 자신의 딸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이상한 능력(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는 알 수 없는...)을 가진 체 하는, 실지로는 그냥 미친놈이라는 확신으로 관계가 꼬여버리고 마는, 그렇지만 마냥 허무맹랑한 그의 이야기를 내심 신경쓰게 되고마는 사내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의 역량이 일취월장해진 듯 하며, 보다 넓은 세계로 확장된 그녀의 세계관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정찬 작가의 등불은 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으며 비슷한 슬픔을 이야기하는 김애란의 '입동'을 떠올리게 했다. 네이버포털 등에서 매일 벌어지는 댓글싸움과 인정투쟁 속에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감능력이 아닐까 한다. 세월호를 기리는 작가들의 방식이 의미있는 활동으로 보여져 새삼 반가웠다.

역시 이상문학상 이름에 걸맞게 값어치있는 한 권의 책을 읽은 듯하여 내심 뿌듯하다. 최근 읽은 기사에, 워싱턴포스트지에서 한국인들은 소설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내심 노벨문학상을 바란다고 비꼬는 기사가 떠오른다. 어차피 독서란 게 여느 취미활동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취미인 것이라 큰 의미는 없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나 역시도 후보로 매번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시집 혹은 시 한편을 읽어본 적 없는 주제에 독서가 취미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부끄러워졌다. 아무쪼록 올해도 많은 책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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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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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라플라스의 마녀' 장편소설은 작년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소설이다. 둘 다 현대문학 출판사를 통해 발간되었으며, 번역가 역시 양윤옥 번역가로 동일하다. 양윤옥 번역가의 경우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많은 책들에게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나는 여지껏 그가 남자일 것이라고 상상해왔으나 이 책을 읽으며 호기심에 한번 검색해보았는데 여자였다, 그것도 나이가 제법 많아 보이는...;; 일본 남성 작가의 책을 읽으며 남성적인 어투에 익숙해져서일까, 그런 선입관을 가지게 된 것인데 한방 제대로 먹은 셈이다.



'라플라스의 마녀' 책은 5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읽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는 셈인데 언제 다 읽나 하면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다 읽는 것이 아까워 천천히 읽을 정도로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커다란 즐거움과 만족을 나에게 선사해주었는데,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발간만 되면 믿고 구매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플라스의 마녀'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캐릭터들은 흡사 영화 속 인물들을 보듯 구체적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머릿속에 생생하게 재현되는 등 실감나게 표현되었다.


- 불의의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천재 소년 '아마카스 겐토' 군을 비롯하여,

- 그와 비슷한 또래로 천방지축인 데다가 제멋대로인, 책의 제목과 연관이 있기도 한 또다른 천재소녀 '우하라 마도카'

- 소녀의 감시인이자 보디가드인 무뚝뚝한 전직 경찰 '다케오'

- 철두철미하고 차가운 이성미를 내뿜는 소녀의 비서 '기리미야 레이'

- 라플라스의 마녀의 아버지이자 뇌의학 천재 박사 '우하라 젠타로'

- 황하수소 가스 사고의 자문 차 현장을 방문하였다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둘리게 되는 '아오에' 교수

- 역시 우연한 계기로 사건에 의구심을 갖고 파헤치기 시작하는 형사 '나카오카'

- 그저 재력만을 보고 수십년의 나이차를 감안하고 결혼하였으나 악마의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고 범행에 가담하게 되는 미모의 부인 '치사토'

-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는 천재 영화감독이자 겐토 군의 아버지인 '아마카스 사이세이' 등



최근 국내 단편소설 위주로 읽다가 오래간만에 외국 장편소설을 읽으니까 커다란 차이점을 하나 느낀다. 바로 이야기의 서사, 스토리텔링의 스케일이 압도적으로 다르다는 점. 한국문학, 특히 단편소설의 경우 이야기에 특별한 사건이랄 게 없어서, 서사 위주의 흐름보다는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 위주로 서술하는데에 반하여 외국문학의 경우 분명한 Event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묘사한다는 점. 아무래도 번역문학의 특성 상 작가 특유의 필체를 재현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가급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더 선호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작게나마 해보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국내에는 이런 류의 소설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유일한 아쉬운 점은 양장본이 아니라는 점. 완독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므로 책을 수시로 여닫곤 하는데, 커버가 상당히 얇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편이다. 이왕이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동일하게 만들어주지. 크기는 똑같은데 말이다-



아무튼간에, 읽는 내내 굉장히 즐거웠다.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작가의 필력에 새삼 놀라게 되는, 또 하나의 역작이라는 생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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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ourtney Barnett -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 [2CD Special Edition]
코트니 바넷 (Courtney Barnett) 노래 / Marathon Artist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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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을 2015년의 앨범으로 선정하는 여러 매체를 보았다. 사실 발매 당시에 들어보았었는데 나 역시도 꽤나 두근거리게 만들 정도로 리드 싱글들이 기가 막히긴 했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듣기는 참으로 오랜만인데, 그것도 여성 뮤지션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음악이 아니라 흔히 남성 얼터너티브/인디록에서나 느낄 법한 거칠고 날선 기타톤의 지글지글함과 아방가르드한 느낌의 포크 록을 호주 출신의 젊은 여성 뮤지션이 선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신선했다. 다들 그랬겠지만 나 역시도 쉽게 커트 코베인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리고 재능있는 뮤지션이 들려주는 유려한 팝 멜로디와 반골 정서의 얼터너티브 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재미났다. 역시 올해의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인 역시도 백기를 드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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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he Flaming Lips - Heady Nuggs: 20 Years After Clouds Taste Metallic 1994-1997 [3CD Deluxe Edition]
플레이밍 립스 (Flaming Lips) 노래 / Warner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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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성 짙은 플레이밍 립스의 90년대 앨범들이 궁금했었다. 본작은 내가 알고 있는 'The Soft Bulletin' 앨범의 느낌과 꽤나 유사했다. 다소 전위적인 느낌의 아방가르드한 트랙도 섞여있기는 하나, 대체로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감성을 자아내는 곡들이 많은 편이다.(4번 트랙 'This Here Giraffe' 같은 건 완전히 'The Soft Bulletin'에 수록되어도 할 말이 없어보이잖는가?!)  특이할만한 것은 '95년작 정규 앨범인 Disc1의 'Clouds Taste Metallic'의 수록곡들과, Disc2에 수록된 'Oddities and Rarities'의 수록곡들과의 편차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Disc3의 'Live In Seattle 1996'같은 경우엔 소규모 클럽에서의 아기자기한 인디 공연이 그려지는 분위기이다. 선호하는 트랙은 'Bad Days'와 'Put The Waterbug In The Policeman’s 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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