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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우리는 정말 ‘즐기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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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이남훈 지음
지음미디어 출판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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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즐기는 것입니다.
즐기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남긴 이 말은, 바둑을 넘어 삶의 태도를 되묻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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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내가 즐기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독서는 분명 즐기는 행위다.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독서를 즐기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는 일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북스타그램에 올릴 피드를 위해 서평을 쓰고, 협찬 도서를 받아 일정에 쫓기다 보면 순서가 뒤집힌다.
책을 읽어서 리뷰를 쓰는 것인지,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인지 헷갈린다.
협찬을 잠시 끊으면 책 읽는 속도는 느려지고, 기록은 사라진다.
읽고 쓰지 않는 생활이 오히려 편해진다.
그렇기에 다시 협찬을 받는다.
약간의 압박과 부담이 결국 나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즐거움과 성장 사이 어딘가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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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 기술서’라기보다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를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평생을 전업 작가로 살아온 사람이며, 타협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의 문장은 묵직하다. 대표작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만 봐도 저자의 문제의식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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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점은 우리가 흔히 믿는 글쓰기 조언을 비판하는 대목이다.
‘무조건 많이 써라’는 말에 대해 저자는 오히려 최악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성장은 느리고, 과정은 지루하며, 결국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뛰지 않고 기어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대신 저자는 쓰기보다 생각에 더 많은 시간을 쓰라고 말한다. 30분 글을 쓰기 위해 최소 1~3시간은 생각하고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동시에 반론이 떠오른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깊은 생각과 자료를 가질 수 있을까. 결국 생각과 반복은 대립이 아니라 순환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은 가볍게 쓰고 싶은 사람보다는,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단기간의 요령보다 오래 쓰기 위한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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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쓰는 법보다 ‘왜 쓰는지’를 다시 생각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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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습니다.
오늘도 씁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는 #해피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