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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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운전 같은 거라면, 차를 운전해봐. 적어도 네 차는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가 원하는 속도만큼 갈거야.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질주하고 싶을 때 달리면서.

'김성곤 안드레아'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이것저것 사업을 시도하다가 돈과 가정의 평화를 잃게 된다. 이후 김성곤이 삶을 되찾아가는 여정이 담겨져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상적인 부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김성곤이 삶을 바꾸려는 터닝포인트도 잘 이해가 안갔고,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있었나도 의문이다. 너무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느낌이랄까,, 결국 상황을 바꿀 수 있는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힘과 변화이고, 많은 걸 욕심내기보다 사소한 하나부터 변화해나가라는 느낌의 자기계발서. 사실 정말 맞는 말이긴 한데, 이렇게 책으로 보니까 괜히 더 뻔해지는 느낌 ?

이 책을 읽고 나의 실패와 응원에 대해 생각해봤다. 많이 힘들어하고 혼자 무언가를 바꿔나가려고 노력했던 시절은 취업준비 때인 것 같다. 순탄하게 원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거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주 큰 무력감이 들었고, 밤새 자소서 쓰고 공부하다가 울기도 했고,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는 일이니 잘될거다, 힘내라는 위로에는 짜증만 났다. 그때 당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아질거야' 라는 응원이었다. 정말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시절을 보냈다.

이 책에서도 어떻게 보면, 작은 변화로 점차 나아질거라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나아질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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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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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이라는 단어는 궁극적으로 무얼 뜻하는가. 정치인들이 숱하게 이뤄내겠다고 하는 공정한 사회는 대체 뭔가. 어떤게 공정한건지, 어떤게 공정하지 않은건지. 우리가 추구하는 ‘공정’이 정말 공정한게 맞는지.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내가 가장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인국공 정규직’ 사태다. 그때 나는 공공기관 취준생이었고, 취준 피크타임이었을 때라 여기저기서 난리였었다. 이외에도 능력주의, 할당제, 혐오, 갑질 등 여러 주제가 담겨있다.

속 시원하게 해결책을 주는 책은 아니다. 당연하지 ㅋㅋ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딱딱 나올거였으면 이렇게 많은 의문을 던지지도 않았지.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갖고 읽어보고, 알아가고 하는 과정이 나한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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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 이수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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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소개! 리오, 사오 자매는 돌아가신 외삼촌의 목욕탕 사업을 물려받게 된다. 기존 직원인 글렌, 엘렌 남매와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게 되며, 단골고객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점점 목욕탕 운영의 특이점을 발견하게 되고,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진다.

목욕탕이라는 특정 장소가 주는 따뜻함이 책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표지만 봤을 때는 일상에서 느낀 피로를 풀고 도란도란 고민상담하는 책이겠거나 싶었다.
근데 중간중간 반전이 숨어있다 ㅋㅋ 목욕탕 운영의 비밀, 미스터리한 사건사고들 등등. 중간부터는 어어?? 하면서 후루룩 읽었다.
긴장되거나 소름돋는 스릴러 느낌은 아니고, 좀 온화하고 잔잔한 미스터리 느낌.

인물들 간의 러브라인은 조금 이해가 안갔다. 동생이 남자와 여자, 성별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는,, 좀 구시대적 성별 선입견이 아닌가 ㅎㅎ,,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
일본 도서 특유의 느낌이 있다. 살짝 뜬금없는 전개라던가, 부분부분 어색한 번역이라던가, 조금 쥐어짜내는듯한 감동이랄까. 이 부분은 호불호 조금 갈릴듯.

요즘 저렇게 감성넘치는 표지에 특정 장소를 주제로 한 소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잡화점, 편의점, 서점, 이젠 목욕탕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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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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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왜' 달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가, 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했다. 하늘에 떠 있는 많은 것들 중에 달이 가장 친숙하고, 신비롭다고만 생각했다. 태양도 물론 신기하지만, 낮에 뜬 태양을 빤히 바라볼 수는 없으니 밤에 뜬 달을 가만히 보면서, 또는 스쳐지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달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지'하는 단순한 고민을 했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왜' 우리가 달에 가기 위해 이렇게 많은 예산과 노력을 쏟는지, 달은 어떤 곳이고 지구와 어떤 관계인지, 우리가 달 탐사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등에 대해 적혀있다.
비문학이라 어려울 것 같아서 마음먹고 책 폈는데 홀린듯이 술술 읽게됐다. 신라의 달밤, 허난설헌, 늑대인간 등 달과 관련된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있어서 책이 조금 더 다채롭고 풍부하다고 느껴졌다. 작가님이 참고한 자료나 사진들의 출처가 곳곳이 있어서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가득했다.

신기한 얘기도 많았다. 빛 반사 실험을 통해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1mm 단위로 알아내는 것도 신기했다. 매년 지구와 달의 거리가 4cm 씩 멀어진다니,, 다누리 같은 우주선이 달을 향해 날아가는 방법에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도 배웠다. 읽다보면 괜히 내 기분이 다 웅장해지고 뿌듯해지는 느낌이 든다. 누워있는데 누가 지식 떠먹여주는 기분이랄까 ㅋㅋㅋㅋ

아폴로 8호, 11호를 제작하고 운행하는 과정에서 작은 오류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계획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소프트웨어일수록 약간의 오류마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라니 !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산업에 이용되고 있는 만큼, 꼭 새겨야 할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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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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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시안의 엄마는 감염병 후유증으로 인해 식물인간으로 살고 있다. 시안과 아빠가 엄마를 간병하고 있고, 또 다른 인물인 해원의 가족 역시 감염병으로 인해 망가진 일상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시안네 가족과 해원네 가족의 관계가 복잡하고 오묘하다.
'감염병'과 그로 인한 후유증을 다룬 다는 점에서 코로나가 많이 생각났다. 소설 속 시안과 해원처럼 예기치 못하게 누군가는 그간의 평범한 일상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평범'이라는 것도 참 상대적이다. 각자의 일터와 생활반경이 다 다른 것 처럼 해원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느끼는 평범함은 시안에게는 해당이 없다. 그래서 시안의 이야기가 더 안쓰럽게 다가왔다. 

책 읽고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를 간병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해본 적도 없고,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경험도 없어서 상상만 할 뿐이다. 다만,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누구나 늙고 아플 수 있으며, 간병을 받거나 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간병하면서 점점 지쳐간다는건 얼마나 슬픈 딜레마일지 먹먹한 상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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