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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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시안의 엄마는 감염병 후유증으로 인해 식물인간으로 살고 있다. 시안과 아빠가 엄마를 간병하고 있고, 또 다른 인물인 해원의 가족 역시 감염병으로 인해 망가진 일상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시안네 가족과 해원네 가족의 관계가 복잡하고 오묘하다.
'감염병'과 그로 인한 후유증을 다룬 다는 점에서 코로나가 많이 생각났다. 소설 속 시안과 해원처럼 예기치 못하게 누군가는 그간의 평범한 일상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평범'이라는 것도 참 상대적이다. 각자의 일터와 생활반경이 다 다른 것 처럼 해원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느끼는 평범함은 시안에게는 해당이 없다. 그래서 시안의 이야기가 더 안쓰럽게 다가왔다. 

책 읽고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를 간병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해본 적도 없고,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경험도 없어서 상상만 할 뿐이다. 다만,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누구나 늙고 아플 수 있으며, 간병을 받거나 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간병하면서 점점 지쳐간다는건 얼마나 슬픈 딜레마일지 먹먹한 상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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