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가 만든 숲 - 소설 내러티브온 3
나인경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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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라 살짝 기대감이 덜했는데 진짜 재밌다. 보통 단편집은 장르가 비슷하게 묶여있다고 생각했는데 판타지, SF, 종교 등 다양한 장르가 있어서 좋았다. 소재도 독특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서 읽는 내내 집중이 잘 됐다.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따뜻한 위로 한 스푼 느낌이다. 환경, 이별, 노동자, 비혼 등 모든 단편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이다.


<저 외로운 궤도 위에서>는 진짜 읽고 미쳤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밌다,, 왜 단편이야,,! 대부분의 노동력이 로봇으로 대체되던 때에, 기업의 자본 논리에 맞서 파업을 강행하던 기억공원이 있다. 기억공원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유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 인간이기에 지킬 수 있는 것들이 담겨있다.


<시대와 시대착오>도 좋았다. 첫아이를 잃고 엄마에게 찾아온 상실감을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이후 딸을 낳았지만 아버지 '명석'은 첫째는 분명 아들이었을 거라는 강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경영학, 물리학, 의학 등이 아닌 파인아트를 유학하겠다고 하는 비혼 주의 딸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아버지와 딸의 멀고도 가까운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개장과 그로 인한 욕망이 나오는 <자개장의 용도>, 무뚝뚝한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는 <프로메테우스의 여자들> 을 비롯해서 8편의 단편이 빠짐없이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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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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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개 도시의 문화, 역사, 특징을 소개한 책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이나 자료 보다가 좀 더 찾아보고 싶어져서 구글지도랑 같이 봤더니 진짜 여행계획 짜는 것 같고 재미있었다 ㅋㅋㅋ 역사책은 보통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게 많은데 이 책은 도시를 기준으로 설명해서 나눠읽기도 편하고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각 도시를 설명하기를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주민&개척, 식민지, 노예제와 남북전쟁이라는 큰 흐름을 가지고 설명한다. 이 책 읽고나서 시간 순으로 작성된 역사책을 별도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보스턴, 디트로이트 처럼 많이 들어봤던 도시도 있었고, 뉴올리언스, 루이빌처럼 생소한 도시도 있었다. 특히 인성적인 도시는 윌리엄스버그! 신라시대의 역사를 담은 경주처럼, 도시 전체가 박물관 같다고 한다. 찾아보니 일본사, 세계사도 시리즈로 있던데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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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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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인지하고, 회복을 연습하고, 공동체와 연대하자는 응원을 담은 책이다. 임상심리전문가로서 내담자와 상담한 내용과 전문지식,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방법들이 들어있다.

책 중간중간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연습” 이라는 구간이 나온다. 호흡, 생각, 오감으로 마음을 챙기는 연습,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을 환기하는 연습, 감정일기를 작성하며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고 뻔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민원인 응대하다가 휴게실에서 커피 내리는걸 바라보고 있거나, 회사에서 키우는 선인장 가만히 보고 있는 등의 생각 환기를 통해 ‘마음챙김’이 된다는걸 최근에 느꼈다.

마무리에는 개인에서 나아간 공동체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공동체 속에서의 연결감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고, 타인의 트라우마 극복과정을 보면서 변화의지를 얻고, 집단으로 연결되기까지. 직전에 읽은 책이 친족간 성폭력을 다룬 책이어서 그런가 공동체의 연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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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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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를 위해서는 결국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실질적인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낮고, 쓸데없는 소비는 많다. 주방, 욕실, 청소 쇼핑 등의 상황에서 친환경적인 물건 소비와 활동을 위한 101까지 방법이 알차게 들어있다. 예시로 나온 회사나 상점이 외국 브랜드가 많고, 검색했을 때 거의 다 서울에만 있어서 좀 아쉬웠지만, 읽으면서 신기한 방법을 많이 접해서 좋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누구나 꼭 한 번쯤 읽고 꿀팁을 얻어 가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내분비계 질환을 앓아서 환경호르몬이나 몸에 안 좋은 성분을 고려했다던데, 나도 갑상선 질환이 있고, 어제 병원에서 수치도 더 나쁘게 나와서 내 몸에 닿는 물건들을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에 2번 정도 도시락을 싸 가는데 스타셔백이라는 좋은 제품도 알게 됐고, 식재료 보관 꿀팁도 좋았다. 평소에도 고체 치약 궁금했는데, 치약 튜브가 환경에 안 좋다고 하니 지금 쓰는 치약 다 쓰면 고체 치약 도전해 봐야겠다. 평소에도 손수건 많이 사용하는데 책에서 보니 반가웠고, 최근에 화장품 사야 해서 검색해 보고 있었는데 피해야 하는 화장품 성분들도 유심히 봤다.

한번에 모든 방법을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나를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하나씩 도전해 보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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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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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공정과 정의가 사망한 사건들부터,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불공정한 잣대, '검찰 개혁' 이슈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다. 내가 법률 상식이 많은 편은 아니라 책에 있는 용어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유명 사건들이 많아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매체로 많이 접해왔던 유령 대리 수술 사건,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을 비롯해서, 지적장애인이나 청소년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게 된 사건들까지, 읽는 내내 답답하고 화도 났다. 가해자가 가족일 경우,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텐데, 단순히 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걸 묵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도망치고 벗어나서 신고를 했을 때, 법과 국가가 내 편이 아니라는 무력감을 느낀 피해자의 마음이 상상도 안되게 쓰리다.


검찰과 시민 사이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인상 깊게 읽었다. 고소 또는 고발을 구술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소장을 적어오라고 강요한다거나, 시민들이 주로 찾는 민원실이 어두운 지하 1층에 있다거나, 사건 처리 결과를 그냥 일반우편으로 노출시킨다거나 하는 등 실제 상황을 겪는 시민들에게는 폭력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끝부분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까지 다루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고 하여 검색해 봤다. 이게 다 무슨 소린가,, 혼란스럽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관심 갖고 찾아보고, 앞으로도 주의 깊게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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