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어릴 때부터 운동하기 너무 싫어했다. 퇴근 후에도 무조건 바닥에 누워있는 시간을 갖는다. 의무감에 다이어트도 해보고, 주변에서 운동을 하길래 눈치가 보여 PT, 필라테스, 홈트 등 도전해보긴 했지만 습관이 되진 않았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



20대의 근육으로 30대를 버틴다는 말도 있던데, 계속 이렇게 근력부족 상태로 지내다 보니 건강도 걱정되고, 과연 재밌는 운동이란 있을까 의구심도 들던 차, 나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수영을 발견한 작가의 책을 읽게 됐다. 수영장에서 만난 또래 친구나 빌런, 레벨업의 짜릿함을 읽다보니 수영이 더 궁금해지기도 했고, 내가 물에 들어간 것처럼 시원함도 느껴졌다. 수영이 원래도 궁금하긴 했지만, 책 읽다보니 갑자기 의욕 폭발 ㅋㅋ 7월에 근무지도 바뀐 겸, 27일에 모집하는 강습수영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 수켓팅 빡세긴 하지만,, 너무 궁금하다.



난 항상 다정하고 여유 많은 사람이 목표였는데,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문장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 당장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조금의 마음만 가지고 출발해도, 이런 순간들이 쌓여 더 건강한, 더 다정한 나를 만들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 기후 위기를 둘러싼 종말론적 관점은 어떻게 우리를 집어삼키는가
마이크 흄 지음, 홍우정 옮김 / 풀빛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를 중점으로, 잘못된 공포를 조장하는 상황을 비판하는 책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나비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는 재난의 유일한 요소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요소도 아닐 수 있다. 재난은 기후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사회경제적 원인이 있기도 하다. 잘못된 행정관리나 태만을 기후 위기로 덮기도 하고, 재정을 악용하려는 시민 활동가도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10가지 연구 요약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은 기후 주의에 빠져 고온 시나리오를 과장 홍보하게 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가정을 비판 없이 바라보게 된다. 또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며 공포감을 불러오기도 하고, 정책이 신속하게, 단기적 관점에서 수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을 비롯한 여러 서구 국가들에서는 기후 정책을 실현하고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의 개발을 착수했지만, 값싼 식물성 바이오디젤의 수요가 올라가며 희귀 생물종 서식지가 파괴되고 오히려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와, 협소한 정책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모든 기후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 세상은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은 물론, 행정 시스템의 고도화 등의 대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가장 와닿았던 건 정치적, 개인적 선호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과적으로 기후 위기는 빈곤 퇴치, 아동 건강, 기아 종식, 양성평등 등 여러 가지 문제와 가치 중 하나일 뿐이며,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 기후 주의의 위험성이 이 다양한 가치들을 짓밟으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추상적인 언어가 많긴 했지만, 사례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후 변화에 관심 많았던 사람들은 물론, 과도한 공포 홍보에 지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한 내일 트리플 24
정은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유리, 조예은 작가님으로 너무 만족스럽게 읽었던 트리플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 낯선 독일에서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유학을 떠난 동성 커플,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한수, 실기수업이 멈춰버린 수아는 코로나로부터, 낯선 언어로부터, 동양인 차별로부터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

자국민 신분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은 상황에서는 백신을 맞는 것도 쉽지 않다. 동양인 바이올리니스트 학생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도 무심한 사람들에게도, 동양인은 원래 박쥐를 많이 먹냐 질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양인 환자니까 동양인이 진료하는 게 어떻겠냐는 차별적인 발언에도 모두 독일어로 반응하고 화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도 안된다.

그럼에도 서로를 잃지 않고, 무시와 차별에 침묵하지 않으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꽤 감동적이다. 난 코로나가 막 시작했던 2020년에 취업 준비하느라 스터디카페에 틀어박혀 간접경험만 할 뿐이지만, 이 시기에 해외 유학이나 거주 경험이 있다면 엄청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림이나 글 같은 창작의 영역도 AI가 수행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마존과 서점을 보면, 챗GPT는 컴퓨터와 기술 영역을 넘어 종교, 로맨스 등 예측불가한 범위까지 넓어지고 있으며, 관련 서적도 1000여 권이 넘는다고 한다. 이 책에는 국가와 산업의 핵심 주제가 된 인공지능을 시작으로 AGI(일반 인공지능)의 안전성 논란과 구글의 개입, 생성형 AI의 새로운 콘텐츠 생성과 저작권 이슈에 대해 나와있다.

 

AI의 발전에 맞춰, 정책 및 규정 전반을 뜻하는 AI 거버넌스도 중요하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우리의 경쟁자로 여기기 보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자가 되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 의료 분야의 전망을 언급한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강의 계획과 평가, 대화형 학습자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는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 단축과 환자 맞춤형 의료 조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뢰와 윤리 문제가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다. AI를 어떻게 내 직업, 생활과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기업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AI 기술 변화를 노리는 여러 기업들이 짧게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요즘 미국 주식 관심 갖게 되면서 이런 회사들 주가 보게 된다 ㅋㅋㅋ 또한, 금융 분야와 데이터의 연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요즘  IT와 디지털 분야에서는 금융 리터러시(literacy)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자산을 벌고, 저축하고 빌리고 소비하고 보호하는 전체적인 사이클, 즉 자신의 돈에 대해 이해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난 아직 자산관리가 필요할 정도의 투자자는 아니지만, 현재 인공지능을 둘러싼 각 산업의 트렌드를 알아보기 너무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인공지능을 둘러싼 각 산업의 트렌드를 알아보기 너무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