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 기후 위기를 둘러싼 종말론적 관점은 어떻게 우리를 집어삼키는가
마이크 흄 지음, 홍우정 옮김 / 풀빛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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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를 중점으로, 잘못된 공포를 조장하는 상황을 비판하는 책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나비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는 재난의 유일한 요소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요소도 아닐 수 있다. 재난은 기후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사회경제적 원인이 있기도 하다. 잘못된 행정관리나 태만을 기후 위기로 덮기도 하고, 재정을 악용하려는 시민 활동가도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10가지 연구 요약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은 기후 주의에 빠져 고온 시나리오를 과장 홍보하게 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가정을 비판 없이 바라보게 된다. 또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며 공포감을 불러오기도 하고, 정책이 신속하게, 단기적 관점에서 수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을 비롯한 여러 서구 국가들에서는 기후 정책을 실현하고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의 개발을 착수했지만, 값싼 식물성 바이오디젤의 수요가 올라가며 희귀 생물종 서식지가 파괴되고 오히려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와, 협소한 정책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모든 기후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 세상은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은 물론, 행정 시스템의 고도화 등의 대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가장 와닿았던 건 정치적, 개인적 선호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과적으로 기후 위기는 빈곤 퇴치, 아동 건강, 기아 종식, 양성평등 등 여러 가지 문제와 가치 중 하나일 뿐이며,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 기후 주의의 위험성이 이 다양한 가치들을 짓밟으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추상적인 언어가 많긴 했지만, 사례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후 변화에 관심 많았던 사람들은 물론, 과도한 공포 홍보에 지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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