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한 내일 트리플 24
정은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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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조예은 작가님으로 너무 만족스럽게 읽었던 트리플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 낯선 독일에서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유학을 떠난 동성 커플,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한수, 실기수업이 멈춰버린 수아는 코로나로부터, 낯선 언어로부터, 동양인 차별로부터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

자국민 신분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은 상황에서는 백신을 맞는 것도 쉽지 않다. 동양인 바이올리니스트 학생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도 무심한 사람들에게도, 동양인은 원래 박쥐를 많이 먹냐 질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양인 환자니까 동양인이 진료하는 게 어떻겠냐는 차별적인 발언에도 모두 독일어로 반응하고 화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도 안된다.

그럼에도 서로를 잃지 않고, 무시와 차별에 침묵하지 않으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꽤 감동적이다. 난 코로나가 막 시작했던 2020년에 취업 준비하느라 스터디카페에 틀어박혀 간접경험만 할 뿐이지만, 이 시기에 해외 유학이나 거주 경험이 있다면 엄청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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