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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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아내, 아픈 엄마, 의욕 없이 운영하는 분식집, 소설은 썼지만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등 제호의 상황은 끝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손님마저 별로 없는 여우별 분식집에 구인공고를 내게 되고, 음악을 위해 스스로 돈을 버는 실용음악과 학생 세아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4시에 찾아오는 단골 여중생 손님들의 꿈 이야기와, 음악을 위해 희망차게 달리는 세아를 보며 소설가로서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세아가 만든 떡볶이 소스가 없어 장사를 못하거나, 열고 싶지 않으면 가게 문을 열지도 않는 제호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상상 이상으로 한심했다. 이렇게나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다고 ?! 하지만 반대로, 자신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무기력과 절망에 빠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른 제호가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같이 응원하며 읽었다. 세아의 어떤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는지 사실 정확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나아진 이후의 모습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삶이 너무 피곤하고 지치는 분들, 제호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가족을 챙기는 것마저 지친 분들이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작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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