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를 던지는 권력자, 걸려드는 소시민
거울같이 맑은 강물에 송어가 뛰노네.
화살보다 더 빨리 헤엄치며 경쾌하게 뛰노네.
한 낚시꾼이 물가에 서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낚싯대로 송어를 낚으려 하였네.
나는 생각했다네.
이리 물이 맑아선 송어가 잡히랴.
맑은 물이 흐려지지 않는다면
낚시꾼은 결코 송어를 낚지 못하리.
그러나 낚시꾼은 이내 꾀를 내어
흙탕물을 일으켰노라.
아, 그 송어 떼가 모여들었고
이윽고 낚싯대에 걸려 팔딱거렸네.
마음 아프게도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았네.
분통을 터뜨리며 걸려든 물고기를 바라보았네.
-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박종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