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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매우 교과서적인 말처럼 들리지만,독서에는 어마한 효과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저질적이고 미개한 아티클 따위에서도 나는 누군가가 써내려간 글이 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믿는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분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일은 나에게 해가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책이주는 최고의 효과는 절대적 간접경험 이다.
반드시 책을 통해에서만 경험할수 있는 세상. 그리고 사람.
읽지 않았다면 내가 죽기전까지도 작게나마 느껴보지 못했을 장소와 이야기.
아마 누구든 그러리라 생각된다.
<천개의찬란한 태양> 이 나에게 그랬다. 이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엄연한 사실이지만
나는 느껴볼 수 없는 종류의 절망. 마냥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것에 오랜만에 나는, 이시대 이땅에 태어난걸 감사히 느끼면서 마리암와 라일라 두 여자의 연민에 빠졌다.
국가의 이념, 그에따른 사회적 사건이 국민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 이들은 무의식적인것들이다.
난 태어날때부터 민주주의라 분류되는 대한민국에 태어났고, 미흡하지만 그나라 국민으로 보호 받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부당함이 어떤 세상에서는 합법적이다. 말도 안되지만 분명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들이 세상에 태어날때부터 가지게 되는 고통의 무게와 고된삶은 우리 상식의 범주를 벗어난다.
심지어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어내려가다 피오줌이 터지고, 생니가 빠지는 폭력의 현장을 숨어서 보는 듯한
기분에 구토증세를 느끼기도 했다.
조심스러운 말이긴 하지만,인간을 이롭게 하는것이 세상 모든 종교의 공통된 목적이라 한다면,
이곳은 가끔 그 범주도 벗어난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그런곳에서도 '사람'에게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천한 시골여자의 하라미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쓸모없는 존재였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을 이렇게 죽는것이 그리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건 아니었다. 이건 적법하지 않게 시작된 삶에 대한 적법한 결말이었다. p.506>
나는 아프가니스탄 이라는 국가에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아주 예전에 게을러서 리뷰를 적진 못했지만, 실화를통해 '절대적 간접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나렌드라 자다브의 <신도버린사람들> 이라는 책도 함께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