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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상처와 고독감으로 관계가 허물어진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후시딘, 대일밴드 같은 실제적인 책이다. 그렇지만 특히 현재의 아파하는 교사들에게 급히 파발마에 실어 보내는 처방전이자 교육실천자료이기도 하다. 학생들과 교사들과 학부모 모두가 사교육이 아닌 생교육의 혜택자들이게 만들어 주고 싶어하는 조벽 교수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편지이다.
교권 회복,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람, 실망하지 않고 짝사랑하듯 하는 사람이 스승이라며, 숭고한 교직에 들어선 교사들을 토닥여 주고 싶어한다. 정 떨어진 학교에 정서교육이 필요하다며 이성과 감성의 어우러진 마음에 대해 단단히 살펴보도록 요청하며, 마음건강의 중요성을 피를 토하듯 강조한다.
"아이가 부정적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사회 정서인지 조율을 못하고 결국 남에게 새로운 행동 또는 자신에게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된다. 문제 행동은 습관이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 되고 개인 사회 국가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끼친다."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한 아이를 잘 길러내는 사회 모두의 관심이 곧 사회를 살린다는 그림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교육으로 젤리 빈 먹기, 바디 스캔하기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아이가 자기 스스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신이 확 들게 만든 것은, 아이들의 뇌는 어른의 뇌와 다르다는 관점을 견지하라는 말이었다. 어른의 입장으로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수많은 제재와 권장 사항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요청이었는지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외우고 분석하고 계산하는 MAD교육, 입시위주 공부를 하며 꿈을 박탈 당한 SAD교육, 과보호로 거지 근성과 갑질 근성을 키우고 의존적 결과로 이어지는 BAD교육이라고 했다. 이런 교육은 틀린 교육이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을 수정할 결단력과 추진력이라는 말에 공감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 마음건강이 있었다. 세상과 세계의 구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고 만들어가는 삶을 살게 해주자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더불어 나 또한 나의 세계가 있다는 말이었으니까.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 6초간의 들숨 시간을 가지면 순조로워진다는 말을 듣고 숨을 들이쉬는 일을 시작했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 들숨 6초, 강의실 들어가기 전에 들숨 6초, 신발장을 나설 때 6초, 잠자기 전에 6초, 일어나자마자 6초...매순간 깨어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고마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그 대상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다보면, 이것이 곧 정신세계를 충만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복일기를 100일만 성실히 쓰면 효과가 평생 간다고 하니 이 또한 내가 실천해야겠다.
학교마다 보건실이 있는데, 그 옆에 감정양호실, 도서관 등을 집중 설비하여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구상도 꼭 필요해 보인다.
상대방에 대해 일문일답을 들어보는 사랑의 지도, =존중과 배려와 감사함 나누기,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다가가는 대화 등으로 충분히 신뢰가 회복되면, 정서통장이 두둑하게 된 것이라고 표현해 놓았다.
그야말로 감정이 무시 당한 사람들, 그래서 상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삶의 솔루션을 제시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특히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어른으로서의 구체적인 시도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대로만 하면 대한민국 곳곳이 희망으로 스며들 것이라는 상상을 주는 책이다.
해결책은 찾아보는 게 아니라 그려내는 것이다. 어딘가 있는 정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바를 구현해 내는 것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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