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젊음
박영배 지음 / 책과강연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처음을 읽어나가다가 청자의 입장을 바꾸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젊은이들 몇몇을 상대로 전해주고 싶은 말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실, 자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렸다. 잔소리로 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함부로 또는 억지로 부모되기 참 어렵다. 이 책은 내가 하고픈 이야기들을 대신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간다는 말은 '시간은 쌓여가고 있다'는 말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환경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진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아이가 자기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대목이다.

여행과 독서는 관점을 새롭게 가질 수 있도록, 즉 기존의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독서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마음 속으로는 책 좀 많이 읽기를 바라는데 다행히 여행이라도 자주 다니니 위로가 된다. 하마터면 잔소리할 뻔했다.

자존감은 자기를 용서할 줄 아는 것이고, 자존심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자존감은 강인함과 따스함이라 했고, 자존심과 우월감은 남과의 비교 또는 남의 기준이기 때문이랬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다른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부정을 부정하여 긍정으로 바꾸어야 한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 했다. 중학교 아이들을 교육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부정하면, 중학교 아이들도 교육하기 쉽다라는 긍정문이 된다. 부정에 머무른다는 건 포기이고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여기니 어쩐지 새 힘이 난다. 이 책은 젊은이를 위한 책이려니 하며 읽었는데 읽다보니 어느 새 나를 위한 책이기도 했다.

살다보면 두려울 때가 있다. 두려움도 익숙해지면 자신감이 된다는 말과 나아가 즐거워진다는 선순환을 들었을 때 윗몸일으키기를 하나도 못하는데 곧 체력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 있어서 두렵던 나를 다독여주었다. "해보자" 반복 자체에서 생길 지루함을 견뎌 보아야겠다. 책에서 말한 역효과의 법칙을 기억하며 움직여봐야겠다. 건강하기 위해 땀흘리는 고통과 마주해야겠다.

강사들은 청중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힘이 나는 법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자기 확신이 있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자기 확신은 이론을 경험으로 체험하여 완성될 때 생기는 법이다. 논리를 경험으로 확신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솔선수범의 완성판은 '살신성인'이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잔소리로는 먹혀 들어가지 않는 일들이 있는데, 조용히 몸으로 솔선수범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마침 저자는 '살신성인'이라는 표현을 들려 주었다. 대의를 위한 살신성인도 좋으나, 자녀들의 작은 습관을 바꾸기 위한 부모의 태도는 입이 아니라 몸에 답이 있음에 방점을 찍어주어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자칭 전문가라는 유형을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다른 영역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말이라 했다. '전문 강사'라는 말이 난무하는 세상, 나 또한 비판없이 사용했다. 영역을 허문다는 의미에서 '전문'을 빼고 '강사'라는 말만 사용하리라 맘 먹었다.

긴장이 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에너지는 고갈된다. 이때 충전하는 회복탄력성 기술 중의 하나가 '심장집중호흡'이 있다. 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초 동안 내쉬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 대자연의 리듬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80세까지 현역으로 뛰어야 됨이 당연시되는 긴 수명의 시대에 계속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움 받는 조력자들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내게 조력자가 되어 주어 고마움을 느낀다. 세대를 불문하고 권할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