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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에블린드 플리허 지음, 웬디 판더스 그림, 정신재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설레는 마음이 먼저일 것 같지만,
모든 아이가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펠릭스는 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캠프에 가게 됩니다.
게다가 아는 친구도 하나 없이 혼자서요.
아이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큰 걱정이고 부담이었겠죠.
엄마는 펠릭스에게
“친구를 만드는 방법을 한번 잘 생각해 봐”라고 말하고,
펠릭스는 캠프 가기 전 남은 6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친구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들이 참… 엉뚱해요.
친구에게 꼭 있어야 할 조건을 적어 보기도 하고,
설계도처럼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합니다.
팔 두 개, 손 두 개, 다리 두 개,
머리는 하나면 충분한지,
심장은 꼭 있어야 하는지…
읽다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아, 이 아이가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가 느껴져요.
어른 눈에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아이에게는 그만큼 간절한 불안인 거죠.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어쩌지?”
“나랑 놀아주는 아이가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들이 엉뚱한 계획으로 튀어나온 것 같았어요.
책이 좋았던 건
이 불안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괜찮아, 잘될 거야” 하고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아이 마음을 충분히 보여 주고, 공감해 줍니다.
그리고 결국 펠릭스는
자기가 세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캠프를 경험하게 됩니다.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부딪히고, 해결해 나가면서요.
친구를 얻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기를 알아가는 성장 이야기예요.
새 학기, 전학, 처음 가는 학원이나 캠프처럼
아이에게 ‘처음’은 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이 책은 그런 순간을 앞둔 아이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 주는 이야기였어요.
“친구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제목처럼
사람 관계는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그래서 더 괜찮다는 걸
아이 눈높이에서 전해줍니다.
낯선 환경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혹은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에게
살짝 건네주기 좋은 책이에요.
읽고 나면
“나만 이런 걱정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