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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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늘 무겁기만 한 나에게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이라니! 영어가 가벼울 수 있는 비법이라도 있나 하는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 외관은 책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책은 아니었다. 필사를 할 수 있는 부분과 직접 영작을 할 수 있는 다이어리에 더 가깝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 인상적이다.

No one us going to judge You by this Diary.

아무도 이 영어 일기를 보고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렇다. 영작이 자신이 없는 이유도 틀릴까봐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 다이어리이다. 아무도 볼 수 없고 내가 틀렸다고 비판할 사람도 없다. 그러니 조금 마음 편하게 해보고 싶던 영어일기도 시작해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그래 틀릴까봐 조마조마해하지 않고 그저 영어를 즐길 수 있다면 영어가 지금처럼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벼워지는 시간이라고 한 것일까?

 

100일의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단순히 여백만 제공하면서 자~ 한번 영어로 써 보아라~ 하는 식은 아니다. 갑자기 영어로 일기를 쓰기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사실 이 책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뭘 써야하지? 어떻게 써야하지? 막막한 사람에게 가이드를 제시한다.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활용법 이라는 타이틀로 이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 한 장으로 구성되는데, 필사의 영역인 왼쪽 페이지 상단에는 이 책의 작가가 제시한 오늘의 문장이 기재되어 있고, 아래에 따라 쓸 수 있는 여백이 제공된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한글 해석이 있고, 오늘의 문장에 쓰인 단어의 의미가 기재되어 있다.

 

자신의 언어로 영어 일기를 쓰도록 구성된 오른쪽 페이지는 상단에는 날짜를 기재하는 곳이 나오는데, 영어식으로 날짜를 표기하는 법도 활용법에서 예시로 알려준다. 그 아래 바로 오늘의 질문이 있다. 막연히 영어로 일기를 쓰라고 하면 뭘 써야할까? 막막해질 수 있는데, 오늘의 질문을 던져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하면서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질문 아래에는 오늘의 키워드를 적는 곳이 나온다.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의 키워드를 쓰면 된다. 그리고 그 아래 나의 영어 일기를 쓸 수 있는 여백이 있다. 5줄 정도로 긴 내용을 쓰기 보다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대답 정도를 간단히 적으면 꽉 찰 정도의 여백이므로 일단 부담이 적다.

 

작가는 일기쓰기 요령으로

키워드를 활용해 나만의 일기를 써 보세요. 단 한 문장이어도 좋아요. 영어로 문장을 쓰는 것이 어렵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1. 사전에서 예문을 찾아 그대로 옮기거나 변형해 써 보세요.

2. 부록 영어가 가벼워지는 표현 사전을 참고해보세요.

3. 올인원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유상일기를 참고해 보세요.



 

영어가 가벼워지는 표현 사전은 책 뒷면에 끼워져있는데 따로 분리가 되는 미니북으로 영어사전 활용법, 영어문장 수집 방법, 필기체와 영어 타자연습의 유익함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와 더불어 일기에 쓰기 좋은 날씨 표현, 시간 표현, 부사 표현,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 비교표, 자주 쓰이는 영국식 영어 표현, 작가가 뽑은 일기에 쓰기 좋은 표현 리스트가 빼곡이 담겨있다.

 

정말 알짜배기 부록이 아닐 수 없다. 담긴 영어 표현들을 보면 쓰고 싶은 표현이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기분이 너무 좋을 때 단순히 very happy 정도로는 부족할 때 I am over the moon 이라며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 뻔 했어! 라고 표현하면 된다.



 

그리고 책 안쪽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올인원 페이지에 연결되고, 영상자료실, MP3 자료실, 학습자료실, 기타자료실 네 가지 자료실을 볼 수 있다.

 

영상자료실에서는 영어 명언 연속 듣기, 가벼운 영어 습관 들이기, 한국에서 영어공부하기, 영어로 날짜 말하기, 영어로 시간 말하기, 쉐도잉의 오해와 진실 등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링크를 해둔 곳이다.

 

MP3자료실에는 총 4개의 버전으로(영국여성 느린속도 버전, 미국여성 느린속도 버전, 영국 남성 빠른 속도 버전, 유상 빠른 속도 버전) 책에 실린 오늘의 표현의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사실 작가의 이름이 김유상이라서 막연히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상버전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아닌 그녀였다.

 

학습 자료실에는 유상스 샘플 일기, 나만의 표현 사전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 스터디 플래너로 활용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기타 자료실에는 바탕화면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들이 들어 있다.




 

이제 활용법도 마스터 했으니 나는 직접 영어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된다.

DAY 1의 오늘의 문장은

‘I like to be a free spirit. Some don`t like that, but that`s the way I am.’ 이다.

그리고 오늘의 질문은 ‘Who are you?’ .

나는 누구일까? 잠시 고민해본다.

 

매일 매일 꾸준히 작성한다면 영어 표현도 더 많이 공부하게 될 것 같고, 무엇보다 막연히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필사를 하고, 그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이라서 조금 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100일 후 영어로 글쓰기가 조금은 더 가벼워질 나를 기대하면서 시작해본다.

 

 

이 글은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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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내 마음을 안아주세요 - 힘든 열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박진영 지음,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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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내 마음을 안아주세요

 

박진영 글,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박진영 선생님은 심리학자로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의 통합의학 프로그램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마음 챙김’, ‘자기 자비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나는 나를 돌아봅니다’, ‘,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열등감을 묻는 십대에게등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 역시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알고 보듬을 수 있도록 돕고자 아이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론적으로 다 읽어본 느낌은 슬픈 이유, 화나는 이유, 속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감정이 들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비슷하고, 그때 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나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그러한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더 나은 관계도 맺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책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자료제시나 용어, 그리고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기보다는 어린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편한 용어로, 간결하지만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반복적이거나 너무 길면 아이들은 잔소리로 느낄 수 있는데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도 간파한 듯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참 좋았다. 조금 더 길고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의 감정에 대한 어른을 위한 책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참 좋았지만, 내 마음이 어수선하고 복잡할 때 다시 그 책을 펼치기는 어려웠다. 다시 한 번 내용을 살펴보면서 내 마음을 챙기고 싶기도 했지만 나의 어수선한 마음은 도저히 그런 상세한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책은 잔소리같은 반복도 없고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면서 우리 마음을 더 단단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전하고 있어서 복잡한 마음 상태에서도 잘 읽혔다. 이제 초4가 될 딸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 먼저 읽어 본 것인데, 읽으면서 내 마음을 더 알아줘야지! 내가 나를 안아주어야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해졌고, 이 책이 우리 아이가 그런 사람이 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빨리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자

PART 2 더 단단한 내가 될래

PART 3. 열 살은 힘들어

PART 4.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자

 

PART는 다시 소 챕터로 나뉘고, 각 소 챕터는 <바라보기>, <알아보기>, <돌보기>, <내 마음 상담소>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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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몇가지 소개하면 먼저 PART 1. 2. 나를 미워하지 말아요. 편이다.

 

<바라보기>에서는 덜렁거리는 내모습을 천천히 떠올려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실수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숙제를 깜빡하거나 친구에게 짓궂은 장난을 칠 때가 있어요.... 대부분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덤벙거려서 잘못을 저지른 적이 더 많을 거예요.”

<알아보기>에서는 어른들도 그래요 라는 이야기로

수학문제를 여러 번 풀었는데도 비슷한 문제를 자꾸 틀린 적 없나요? .... 이럴 때면 내가 바보처럼 느껴져요.”라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어

 

안경을 쓰고서 안경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어른들을 본 적이 있지요? 우리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아서 자주 깜빡거려요. 그래서 공부한 내용도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라며 바보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깜빡거린다고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이야기 해 준다.

 

<돌보기>에서는 실수한 거지, 싫어한 게 아니에요 라는 내용으로

우리는 뜻하지 않게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서운하게 만들어요. 반대로 친구한테 서운함을 느끼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정말 그럴까요? 내가 싫어서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예요. 내가 실수로 그랬던 것처럼 친구도 실수한 걸 수도 있어요. 그저 무심코 한 사소한 말과 행동이 서로를 서운하게 만든 거랍니다.” 라고 이야기를 마친다.

 

그리고 <내 마음 상담소>에서는 정말 아이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예시로 하여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내용을 만화형식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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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PART 3. 4. 실패해도 응원해 주세요 편이다.



 

<바라보기>에서는 머릿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 싸움을 일으키면 뭐가 더 좋은 생각인지, 어떻게 해야 옳은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돼요. .... 저녁을 먹을지 말지, 숙제를 할지 말지, 학원에 갈지 말지, 친구랑은 어떻게 화해하는게 좋을지 마음을 정해야 하거든요. 매일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일까지 결정해야 하는 우리는 심판이나 판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이리 위로가 되는지. 혼자 살 때보다 결혼한 이후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 결정에 관여하는 요소들은 더 많아져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 기르니 이전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결정을 매일 매일 내려야 하는데, 아이와 관련된 것이다보니 함부로 내릴 수도 없다. 이 타이밍에서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훈육이 필요한 걸까? 아이의 예절, 인성 교육에 대한 것뿐 아니라 학습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결정이 내 앞에 매일 매일 주어진다. 하다못해 매끼 뭐 먹일까도 늘 고민이다. 대충 한끼 때우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늘 다툰다. 쇼핑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더더욱 아니었는데, 아이를 낳고 매일 아이들의 물건을 사는 행위를 하다보니 어느새 쇼핑이 너무 싫어졌다. 이젠 나를 위한 그것도 사치를 위한 쇼핑이라고 하더라도 무엇을 고르고 선택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쇼핑 그 자체가 싫어져서 하고 싶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나에게 너가 하는 매일 매일 하고 있는 많은 사소한 일들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니야! 매일 심판이나 판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거야! 엄청 힘든 일이야! 라며 나 스스로도 결정내리는게 뭐가 힘들다고 매일 칭얼거리니!라며 외면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알아보기>에서는 다르게 말하면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여러분은 항상 마음속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거예요. 당연히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지요. 좋지 않은 결정을 해서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해요. ... 항상 좋은 결정만 하면 좋겠지만 전쟁을 100번 해서 100번 다 이기기란 쉽지 않아요. 아무리 잘나가는 스포츠 팀도 경기에서 항상 이기기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유명한 축구 선수 손흥민도 때로는 지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가끔 실수하고 잘못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라며 내린 결정이 좋은 결정이 아닐 때가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돌보기>에서는 내 탓이든 아니든 여러분도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누구나 겪는 당연한 일이에요. 여러분보다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은 어른들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어요. 나무에서 떨어지는 건 절대 충격적인 일이 아니랍니다. 충분히 일을 법한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러니 실수했을 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괴로워하거나 나는 정말 바보야 난 이제 망했어 라면서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요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결정을 내리는데 이토록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우유부단한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결정에 있어서는 어설프게 완벽주의자적인 기질이 발동을 해서 실수하고 싶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하기에 결정이 점점 힘들어진 것 같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건 절대 충격적인 일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서 그렇지! 충격적인 일이 아니지!’ 안개로 자욱했던 마음에 신선한 바람 한줄기가 불어 안개를 걷어내듯이 정신을 맑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는 말이 주는 어감과는 또 다르다. 이 말이 원숭이는 원래 나무에서 안 떨어지지만 어쩌다가 한번은 떨어질 때도 있다는 느낌이라면, 나무에서 떨어지는게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는 말은 원래 떨어지든 안떨어지든 그것과 무관하게 떨어지는 것이 충격적인 일은 아니라는 것. 즉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

 

지금 내게 너무 위로가 된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한 내 개개의 선택들 중에 좋지 않은 선택이 섞여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그것들로 인해 충격적인 다시말해 아이를 망치는 혹은 아이를 엄청 힘들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는 믿음을 다시금 얻는다.

 

그리고 이 챕터는 우리 첫째 아이에게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신중한 성격의 아이이고 잘해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은 아이인지라 노력도 많이 하는데,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또 실망도 크다. 그렇지만 중요한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매번 옳은 좋은 선택을 하지 안더라도 그것이 충격적인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며 충분히 생각하길 바라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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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 글쓰기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공부머리
임영수 지음 / 청림Life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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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다. 내가 공부할 때는 들어보지 못한 단어이다. 중학생들 중에서 교과서를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교과서는 기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사실 학창시절 교과서가 제일 쉬운 책으로 여겨졌고 따라서 교과서만 다 알아서는 부족하기에 다른 참고서의 내용들도 함께 공부했었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를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니!

 

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또 놀랐다. 나도 신생아때부터 들리는지 보이는지 알 수 없지만 옆에 같이 누워 점자책부터 들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맘카페에서, 지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로 유명하다는 전집들을 들이고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한국창작동화, 세계창작동화, 과학동화, 인성동화, 미술동화, 음악동화, 인물동화, 세계문화 동화, 사회문화 동화, 수학동화, 전래동화, 명작동화... 동화도 종류가 너무 많다. 출판사의 상술과 내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욕망의 만남이 뭐든 갈래 갈래 나누어 엄청난 양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예전부터 분명 요즘 우리 아이들의 독서량이 훨씬 많다. 집에 굳이 책을 구비해놓지 않더라도 동네마다 도서관도 잘 만들어진 도서관이 있고 책을 대여하는 것도 참 쉽고 타 도서관 책도 쉽게 대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단다. 이런 모순이 왜 생기는 걸까?

 

첫째 아이는 요즘 소위 책육아를 하는 집의 아이들처럼 다독을 하는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등한시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갈등이 생긴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유해야 하는지 지금 정도의 양만 읽어도 충분한지. 사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독보다는 정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제대로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읽은 후에 내용을 요약하라거나 독후감을 쓰라거나 그 외 책 내용 관련 워크지나 퀴즈 등을 풀려서 책 내용을 이해했는지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테스트를 하면 책 읽는 즐거움에 뺏는 것 같아서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독서는 책 내용을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것 정도가 아니다. 지식적으로 이해를 하면 물론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은 다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주인공의 심정에 동화되어 보기도 하고 나와 너무 다른 생각이면 비판해보기도 하면서 책 내용의 줄거리를 줄줄 기억해내는 것 보다 읽고 난 후 아이의 생각에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럴 때 흔히 말하는 문해력은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의 내심에서 어떤 작용들이 일어나는지 알 길이 없으니, 불안한 마음에 다독을 권유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는 것이다. 제대로 한권이 안 된다면 차라리 다독을 통해 책의 즐거움을 알도록.

 

벌써 아이가 예비 초4인데 아직도 나의 이런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데, 아이의 겨울 방학 시작과 동시에 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를 통해 국어 수석교사가 학교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24년가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고 2020년부터 국어과 수석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고안한 문해력을 키우고 다질 수 있는 7단계의 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왜 문해력인가요?

 

작가는 문해력은 책과 대화를 나누며 자아의식을 가지게 하고, 줄로 된 글을 읽으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아이가 이해한 글은 단순한 문장 수준의 독해를 넘어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되어 기존의 자신의 생각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엮이듯 아이의 머릿속에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구성된 지식 체계를 각추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고, 자유롭게 변형하고 재창조한 결과물을 생산할 수도 있어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즉 삶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독서도 이와 같다. 읽으면서 바로 이미지화되고 읽어나가면서 내 생각과 끊임없이 견주어보고 수용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면서 내 생각의 형태를 오히려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내적 작용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책을 통해 생각하는 힘이 커진다고 하면서 독서 편식이 심한 아이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한 분야의 독서 이해력은 관심없는 다른 분야의 책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한 분야의 책만 고집하더라도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고 독서 영역을 넓혀주고 싶으면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도록 하거나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다른 분야의 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고 팁을 알려준다.

 

사실 나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만 너무 좋아해서 수학동화도 스토리 구성이 잘되어 있는 것으로 자연관찰 동화도 지식을 던져주는 것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된 책으로 골랐었는데 그럴 때 이야기책만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른 분야의 책도 경험시켜야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한 적이 많다. 아이가 흥미가 전혀 없어서 좋아하는 책이라도 많이 읽어라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독서 편식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데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야기책에 빠져서 한 참을 읽으니 다른 책들도 자주는 아니지만 스스로 읽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독서 편식에 대한 걱정은 나도 내려놓고 있다.

 

2장 쓰기 루틴으로 문해력 입문하기

 

작가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쓰기 루틴을 제시하는데, 쓰기를 위한 읽기를 하면 진정한 배움이 된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만의 배움이 되었다는 것이며, 좋은 글을 읽고 글을 쓰면 읽은 좋은 문장을 자신의 글에 반영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사실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이 부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 좀 매끄럽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공부방법에 대한 책인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다 요약 정리하신다고 한다. 이책 저책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주제별로 모두 모아 그 안에서 체계를 갖추고 부족한 내용들은 더 탐구하여 주제별로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드신 것인데, 책을 읽을 때는 읽기만 하지 않고 반드시 쓰는 작업을 함께 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도 쓰기 위해 읽으면 아무래도 주제를 파악하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짧은 글로 나타내기 위해 한 마디로 어떻게 요약할까? 고민을 하게 되니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내 생각까지 쓰고자 한다면 그 글을 읽은 내 느낌은 어떤지 또 생각해봐야하기에 쓰기를 위한 읽기를 하면 단순히 읽는 경우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내용을 더 잘 파악하려고 애쓰게 되므로 문해력이 길러진다는 것 같다. 나도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한다.

 

31~4단계로 문해력 쑥쑥 키우기

 

1단계 : 밑줄 긋기

 

밑줄을 그으면 주의 집중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고 밑줄을 긋는 동안 그 내용을 머릿속에 한 번 더 각인하게 되는데, 밑줄을 그음으로써 학습 내용을 선택하고, 기억 구조로 전환하게끔 도와주어 학습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밑줄은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 핵심어휘, 중요한 문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좋은 문장,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볼 어휘나 문장,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한다.

 

2단계 : 문장 수집하기

 

좋은 문장과 바른 문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참 중요하고 맞춤법은 아이가 많은 문장을 접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반복적으로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전사하기로 문장쓰기에 대한 근육을 길러주면 좋은데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사활동으로는 마음에 드는 문장 쓰기가 있다고 한다.

 

독후감까지 쓰라고 하기엔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개를 노트에 남겨보자고 하는 건 아이도 큰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만의 좋은 글 모음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이런 책도 출간되니 예시로 보여줘도 좋겠다),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노트도 한 권 사게 해서 방학동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3단계 독서 노트 쓰기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나중에 쓰자하는 순간 날아가 버리므로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 노트가 필요하다고 한다.

 

맞는 말인데, 실제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쇼파나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가 많기에 쓰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책상이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야 하니 귀찮을테고,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바심 나는 상황에서 글을 쓰느라 한템포 쉴 수가 있으려나?

 

책을 읽고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면 좋다고 한다. 읽는 내내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하면서 읽게 되니까. 작가는 질문의 예시도 내용질문, 느낌 질문, 생각 질문, 라면 질문으로 나누어서 알려주고 있다. 아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에게 퀴즈를 내면서 재미있게 책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4단계 : 요약하기

 

내용 요약하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는 수준이 아니라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나의 문장으로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기를 잘한다는 건 사실 해당 내용을 잘 이해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문해력이 있는 아이들은 요약을 잘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요약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약간 순환 논리 같지만 그래도 요약하기를 연습함으로써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감한다. 요약하기 위해서는 읽는 것과 그냥 읽고 나서 요약하는 것은 또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책읽기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걸린다. 그냥 편하게 읽을 때 이야기에 매료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른 작업을 위한 읽기는 내용 분석작업에 가까워서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재미는 덜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45~7단계로 문해력 단단하게 다지기

 

5단계 : 생각정리 글쓰기

 

전략적인 글쓰기보다는 자유롭게 글을 써보는 경험이 필요하고 맞춤법이나 문법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썼을 때 아이의 진정한 목소리가 담기고 힘이 생긴다고 한다.

 

6단계 : 배움 정리 글쓰기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능력이 기억력보다 더 중요하므로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을 써보는 과정에서 인물이 어떤 면에서 어떤 가치를 찾았는지 문장으로 쓰고, 자신의 경험에서 필요한 가치와 이유를 쓰면서 아이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7단계 : 쓰기 루틴 만들기

 

읽고 쓰는 일은 텍스트와 나의 지식을 통합해 능동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므로 결국 문해력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타인의 안내가 필요하나 언젠가는 스스로 읽고 쓰고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므로 자율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그래서 쓰기 루틴을 만들어서 문해력을 길러내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므로 쓰기를 루틴으로 만들어서 조급해하지 말고 노력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끝맺는다.

 

5장 문해력과 함께하는 일상만들기

 

초등학교 국어 자료의 예나 좋은 책 선정의 4가지 기준, 표지 읽기, 밀고 당기며 책 읽기 등 다양한 팁을 전수해준다.

 

그리고 부록으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아! 바로 써먹어야겠다 싶은 특별한 팁은 좋은 글적기 였다. 그 외에는 결국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도 조금이라도 끄적이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데, 앞서도 말했지만 책 읽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쓰기 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론적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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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iary for lifetime For 30years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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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기를 다시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을 여러 권 읽어서인지 새해가 시작하기 전에 먼저 다이어리를 사러 갔었다. 스케줄도 표시하면서 일기도 쓸 수 있는 형식을 찾느라 한 참을 고민하다가 스케줄표도 두쪽에 한달씩 나와있고, 또 하루에 한 쪽 분량으로 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다이어리를 샀다.



 

그런데, 무려 30년간의 나의 인생 일기를 단 한권에 담을 수 있는 Sunday Dirary가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서평을 신청했다! 지속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사람인데,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한 사람이기에 작은 일이라도 소소한 취미생활이라도 꾸준히 1, 5, 10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일기쓰기를 좋아하는데, 충분히 쓸 시간을 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어떤 날들은 아무런 쓸 말들이 없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너무 바빠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으니 글로 내뱉을 생각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날들이 4~5일씩 이어지다보면 일기를 써야지 하는 생각도 점점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장기간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꾸.... 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나에게 30년 짜리 일기장이 주어졌으니 신기하고 탐나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우선 겉표지가 매우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짐만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는 다락방에서 먼지가 뽀얀 물건들을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을 펼치고 다음 장면은 일기장 속 이야기로 이어지는 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일기장의 표지를 가졌다.

 



일기장 앞쪽에는 총 78개의 질문들이 나온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하고 바쁜 일상에서는 일어나는 일상들에 대한 인지와 그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을 하며 보내기 십상인데, 이 상태에서 글을 쓴다면 스케줄을 문장화한 수준일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질문들은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 것 같다.

 



어떻게 이 작은 한 권으로 3년도 아니고(작년에 3년 다이어리도 유행을 했었다), 무려 30년의 기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한페이지에 한달이 들어있다. 한달은 한주씩 글을 쓸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다.

 

매일쓰는 일기장이 있더라도 동시에 30년 일기장도 함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매일 그 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한 매일쓰는 일기장과 또 다르게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며 나의 한 주에 대한 총평?을 쓰는 용도로.

 

이번 주부터 시작이다. 오늘 이 서평을 끝내고 20231월 첫 주 나의 일기를 쓸 예정이다. 못 쓰고 빈칸으로 남기게 되는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한다면 44살인 올해부터 시작해서 무려 73살이 될 때까지 나의 삶을 기록할 수 있다.

 

73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니 정말 노년기가 떠오른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 가기 힘들고 맛난 것을 먹고 싶어도 치아가 안 좋아 잘 못 먹는 그런 나이겠지? 물론 몸 관리를 잘하면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출 수가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30년이 내가 꿈꾸고 도전하고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이 드니 잘 기록해 놓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일기장을 제공받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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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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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력이 유행인지 온갖 종류의 일력이 등장하고 있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어관련, 한자관련, 어휘, 사자성어, 속담 관련 아이들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고, 명언 등 좋은 글귀나 시나 노래를 담거나 영어회화 표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어른들을 위한 일력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또 육아서의 내용을 매일 매일 조금씩 만날 수 있도록 만든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일력이 유행일까? 우선 사람들이 매일 매일 짬을 이용해서라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다들 참 열심히 산다. 배움엔 끝이 없다지만, 다들 열심히 배우고 또 배운다. 그런데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뭔가를 하기에는 막상 엄두가 안나거나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선순위인 것들로 시간을 채우다보면 늘 밀려나는 후순위이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일력을 이용하면 5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도 맛볼 수 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너무 바쁜 사람들은 바빠서 못했더라도 마음 한켠엔 숙제가 남은 것마냥 무거울 수 있는데, 그럴 때 이런 일력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일력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우리 집엔 단 하나의 일력도 없었는데, 이번에 서평을 통해서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을 만나게 되었다. 서평신청 목록에도 다양한 일력들이 있었지만 내게 필요한 건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 이 일력인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받아보게 되었다.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쓰신 박재연 작가님이 부모가 기억하면 좋을 대화와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문장들로 구성하여 만든 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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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서를 읽으면 그렇게 반성이 된다. 우리 집에도 양육서만 10권이 넘게 있다. 처음에 양육서를 접했을 때는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 아이에 대해서도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래서 알아가는 깨달음의 시간이었다면, 사실 요즘은 육아서를 읽으면 거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읽어야 한다는걸 더 많이 느낀다. 아는 것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들어서 봐서 아는 수준은 내것이 아니기에 막상 현실에서는 모르는 것마냥 행동해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아서를 365일 매일 읽기는 쉽지 않다. 물론 요즘은 유튜브나 오디오 클립을 통해 매일 매일 육아서의 내용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장치들이 있긴하다. 하지만 매일 영양제 챙겨먹는 것도 빼먹기 일수인 나로서는 매일 찾아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일력은 식탁 테이블에 딱 놓아두니 밥 먹을 때마다 쳐다보게 된다. 내용이 길지도 않아서 휘리릭 읽을 수 있다. 그렇게 한 번 읽고 끝나는 날도 있고, 짧은 글귀지만 내 속에서 한 참을 곱씹으면서 생각할 때도 있다.

 

 

제목은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세요~ 라는 안내만 잔뜩 있는 실용서 느낌이 아니다. 토닥토닥 토닥여주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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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열두 달 이라는 주제 아래 각 달마다 소주제를 잡고 그와 관련된 토닥토닥해주는 말들을 담고 있는데, 1월은 부모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보는 달이다. 그리고 11일의 내용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나요?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지금 이대로 좋은 부모입니다. 자신을 믿어보세요라고 적혀 있다.

 

 



그냥 읽으면 뻔한 말 같지만, 아이에게 날카롭게 쏘아 붙인 날, 나 자신이 정말 싫어지는 경험을 해본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이의 잘못보다도 나의 부족함이 나를 더 할퀴고 아이도 할퀴는 것을 인식할 때 한없이 작아진다. 그럴 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너는 지금도 이미 좋은 부모야! 너가 좋은 부모라는 사실을 믿어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너졌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짜고짜 그래 나는 이미 좋은 엄마야!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 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다시 해보자!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라는 용기가 생긴다.

 



 

17일의 글귀는 부모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많지만 오늘은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헌신하고 기여한 날들을, 아이를 마음껏 사랑한 날들을요.’ 이다.

 

 

요근래 아이들을 과하게 혼내거나 뾰족한 말로 상처준 일이 많다. 내 기준 맞지 않다고 윽박지르고 내 기준, 내 틀안으로 끌어 당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서 또 후회가 밀려오고, 후회는 반성으로 이어지는 날도 있지만 괴로움으로 이어져서 나를 오히려 더 날카롭게 만들어 또 다른 뾰족함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하지만 17일의 저 짧은 글을 읽으면서 종일 내 안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자! 내가 죄책감에 휩싸여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을 사랑하기 힘들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반성하되 죄책감으로부터는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했던 날들을 떠올려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로부터 받은 사랑 또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토닥여주는 이 따스한 글들을 매일 매일 만나는 즐거움이 생기고 있다. 휘리릭 한 달치를 넘겨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하루에 주어진 글만큼만 읽고 내 안에서 나의 경험으로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이 글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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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작가님의 책이 좋았던 분들에겐 당연히 추천!

부모의 자리가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따뜻한 위로와 토닥임이 필요한 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일력을 제공받고 매일 매일 사용하면서 느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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