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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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력이 유행인지 온갖 종류의 일력이 등장하고 있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어관련, 한자관련, 어휘, 사자성어, 속담 관련 아이들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고, 명언 등 좋은 글귀나 시나 노래를 담거나 영어회화 표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어른들을 위한 일력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또 육아서의 내용을 매일 매일 조금씩 만날 수 있도록 만든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일력이 유행일까? 우선 사람들이 매일 매일 짬을 이용해서라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다들 참 열심히 산다. 배움엔 끝이 없다지만, 다들 열심히 배우고 또 배운다. 그런데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뭔가를 하기에는 막상 엄두가 안나거나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선순위인 것들로 시간을 채우다보면 늘 밀려나는 후순위이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일력을 이용하면 5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도 맛볼 수 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너무 바쁜 사람들은 바빠서 못했더라도 마음 한켠엔 숙제가 남은 것마냥 무거울 수 있는데, 그럴 때 이런 일력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일력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우리 집엔 단 하나의 일력도 없었는데, 이번에 서평을 통해서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을 만나게 되었다. 서평신청 목록에도 다양한 일력들이 있었지만 내게 필요한 건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 이 일력인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받아보게 되었다.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쓰신 박재연 작가님이 부모가 기억하면 좋을 대화와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문장들로 구성하여 만든 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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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서를 읽으면 그렇게 반성이 된다. 우리 집에도 양육서만 10권이 넘게 있다. 처음에 양육서를 접했을 때는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 아이에 대해서도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래서 알아가는 깨달음의 시간이었다면, 사실 요즘은 육아서를 읽으면 거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읽어야 한다는걸 더 많이 느낀다. 아는 것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들어서 봐서 아는 수준은 내것이 아니기에 막상 현실에서는 모르는 것마냥 행동해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아서를 365일 매일 읽기는 쉽지 않다. 물론 요즘은 유튜브나 오디오 클립을 통해 매일 매일 육아서의 내용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장치들이 있긴하다. 하지만 매일 영양제 챙겨먹는 것도 빼먹기 일수인 나로서는 매일 찾아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일력은 식탁 테이블에 딱 놓아두니 밥 먹을 때마다 쳐다보게 된다. 내용이 길지도 않아서 휘리릭 읽을 수 있다. 그렇게 한 번 읽고 끝나는 날도 있고, 짧은 글귀지만 내 속에서 한 참을 곱씹으면서 생각할 때도 있다.

 

 

제목은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세요~ 라는 안내만 잔뜩 있는 실용서 느낌이 아니다. 토닥토닥 토닥여주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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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열두 달 이라는 주제 아래 각 달마다 소주제를 잡고 그와 관련된 토닥토닥해주는 말들을 담고 있는데, 1월은 부모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보는 달이다. 그리고 11일의 내용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나요?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지금 이대로 좋은 부모입니다. 자신을 믿어보세요라고 적혀 있다.

 

 



그냥 읽으면 뻔한 말 같지만, 아이에게 날카롭게 쏘아 붙인 날, 나 자신이 정말 싫어지는 경험을 해본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이의 잘못보다도 나의 부족함이 나를 더 할퀴고 아이도 할퀴는 것을 인식할 때 한없이 작아진다. 그럴 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너는 지금도 이미 좋은 부모야! 너가 좋은 부모라는 사실을 믿어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너졌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짜고짜 그래 나는 이미 좋은 엄마야!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 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다시 해보자!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라는 용기가 생긴다.

 



 

17일의 글귀는 부모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많지만 오늘은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헌신하고 기여한 날들을, 아이를 마음껏 사랑한 날들을요.’ 이다.

 

 

요근래 아이들을 과하게 혼내거나 뾰족한 말로 상처준 일이 많다. 내 기준 맞지 않다고 윽박지르고 내 기준, 내 틀안으로 끌어 당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서 또 후회가 밀려오고, 후회는 반성으로 이어지는 날도 있지만 괴로움으로 이어져서 나를 오히려 더 날카롭게 만들어 또 다른 뾰족함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하지만 17일의 저 짧은 글을 읽으면서 종일 내 안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자! 내가 죄책감에 휩싸여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을 사랑하기 힘들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반성하되 죄책감으로부터는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했던 날들을 떠올려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로부터 받은 사랑 또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토닥여주는 이 따스한 글들을 매일 매일 만나는 즐거움이 생기고 있다. 휘리릭 한 달치를 넘겨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하루에 주어진 글만큼만 읽고 내 안에서 나의 경험으로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이 글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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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작가님의 책이 좋았던 분들에겐 당연히 추천!

부모의 자리가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따뜻한 위로와 토닥임이 필요한 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일력을 제공받고 매일 매일 사용하면서 느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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