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 글쓰기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공부머리
임영수 지음 / 청림Life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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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다. 내가 공부할 때는 들어보지 못한 단어이다. 중학생들 중에서 교과서를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교과서는 기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사실 학창시절 교과서가 제일 쉬운 책으로 여겨졌고 따라서 교과서만 다 알아서는 부족하기에 다른 참고서의 내용들도 함께 공부했었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를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니!

 

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또 놀랐다. 나도 신생아때부터 들리는지 보이는지 알 수 없지만 옆에 같이 누워 점자책부터 들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맘카페에서, 지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로 유명하다는 전집들을 들이고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한국창작동화, 세계창작동화, 과학동화, 인성동화, 미술동화, 음악동화, 인물동화, 세계문화 동화, 사회문화 동화, 수학동화, 전래동화, 명작동화... 동화도 종류가 너무 많다. 출판사의 상술과 내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욕망의 만남이 뭐든 갈래 갈래 나누어 엄청난 양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예전부터 분명 요즘 우리 아이들의 독서량이 훨씬 많다. 집에 굳이 책을 구비해놓지 않더라도 동네마다 도서관도 잘 만들어진 도서관이 있고 책을 대여하는 것도 참 쉽고 타 도서관 책도 쉽게 대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단다. 이런 모순이 왜 생기는 걸까?

 

첫째 아이는 요즘 소위 책육아를 하는 집의 아이들처럼 다독을 하는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등한시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갈등이 생긴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유해야 하는지 지금 정도의 양만 읽어도 충분한지. 사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독보다는 정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제대로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읽은 후에 내용을 요약하라거나 독후감을 쓰라거나 그 외 책 내용 관련 워크지나 퀴즈 등을 풀려서 책 내용을 이해했는지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테스트를 하면 책 읽는 즐거움에 뺏는 것 같아서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독서는 책 내용을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것 정도가 아니다. 지식적으로 이해를 하면 물론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은 다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주인공의 심정에 동화되어 보기도 하고 나와 너무 다른 생각이면 비판해보기도 하면서 책 내용의 줄거리를 줄줄 기억해내는 것 보다 읽고 난 후 아이의 생각에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럴 때 흔히 말하는 문해력은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의 내심에서 어떤 작용들이 일어나는지 알 길이 없으니, 불안한 마음에 다독을 권유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는 것이다. 제대로 한권이 안 된다면 차라리 다독을 통해 책의 즐거움을 알도록.

 

벌써 아이가 예비 초4인데 아직도 나의 이런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데, 아이의 겨울 방학 시작과 동시에 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를 통해 국어 수석교사가 학교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24년가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고 2020년부터 국어과 수석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고안한 문해력을 키우고 다질 수 있는 7단계의 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왜 문해력인가요?

 

작가는 문해력은 책과 대화를 나누며 자아의식을 가지게 하고, 줄로 된 글을 읽으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아이가 이해한 글은 단순한 문장 수준의 독해를 넘어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되어 기존의 자신의 생각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엮이듯 아이의 머릿속에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구성된 지식 체계를 각추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고, 자유롭게 변형하고 재창조한 결과물을 생산할 수도 있어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즉 삶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독서도 이와 같다. 읽으면서 바로 이미지화되고 읽어나가면서 내 생각과 끊임없이 견주어보고 수용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면서 내 생각의 형태를 오히려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내적 작용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책을 통해 생각하는 힘이 커진다고 하면서 독서 편식이 심한 아이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한 분야의 독서 이해력은 관심없는 다른 분야의 책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한 분야의 책만 고집하더라도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고 독서 영역을 넓혀주고 싶으면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도록 하거나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다른 분야의 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고 팁을 알려준다.

 

사실 나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만 너무 좋아해서 수학동화도 스토리 구성이 잘되어 있는 것으로 자연관찰 동화도 지식을 던져주는 것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된 책으로 골랐었는데 그럴 때 이야기책만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른 분야의 책도 경험시켜야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한 적이 많다. 아이가 흥미가 전혀 없어서 좋아하는 책이라도 많이 읽어라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독서 편식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데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야기책에 빠져서 한 참을 읽으니 다른 책들도 자주는 아니지만 스스로 읽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독서 편식에 대한 걱정은 나도 내려놓고 있다.

 

2장 쓰기 루틴으로 문해력 입문하기

 

작가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쓰기 루틴을 제시하는데, 쓰기를 위한 읽기를 하면 진정한 배움이 된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만의 배움이 되었다는 것이며, 좋은 글을 읽고 글을 쓰면 읽은 좋은 문장을 자신의 글에 반영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사실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이 부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 좀 매끄럽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공부방법에 대한 책인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다 요약 정리하신다고 한다. 이책 저책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주제별로 모두 모아 그 안에서 체계를 갖추고 부족한 내용들은 더 탐구하여 주제별로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드신 것인데, 책을 읽을 때는 읽기만 하지 않고 반드시 쓰는 작업을 함께 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도 쓰기 위해 읽으면 아무래도 주제를 파악하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짧은 글로 나타내기 위해 한 마디로 어떻게 요약할까? 고민을 하게 되니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내 생각까지 쓰고자 한다면 그 글을 읽은 내 느낌은 어떤지 또 생각해봐야하기에 쓰기를 위한 읽기를 하면 단순히 읽는 경우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내용을 더 잘 파악하려고 애쓰게 되므로 문해력이 길러진다는 것 같다. 나도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한다.

 

31~4단계로 문해력 쑥쑥 키우기

 

1단계 : 밑줄 긋기

 

밑줄을 그으면 주의 집중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고 밑줄을 긋는 동안 그 내용을 머릿속에 한 번 더 각인하게 되는데, 밑줄을 그음으로써 학습 내용을 선택하고, 기억 구조로 전환하게끔 도와주어 학습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밑줄은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 핵심어휘, 중요한 문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좋은 문장,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볼 어휘나 문장,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한다.

 

2단계 : 문장 수집하기

 

좋은 문장과 바른 문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참 중요하고 맞춤법은 아이가 많은 문장을 접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반복적으로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전사하기로 문장쓰기에 대한 근육을 길러주면 좋은데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사활동으로는 마음에 드는 문장 쓰기가 있다고 한다.

 

독후감까지 쓰라고 하기엔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개를 노트에 남겨보자고 하는 건 아이도 큰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만의 좋은 글 모음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이런 책도 출간되니 예시로 보여줘도 좋겠다),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노트도 한 권 사게 해서 방학동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3단계 독서 노트 쓰기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나중에 쓰자하는 순간 날아가 버리므로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 노트가 필요하다고 한다.

 

맞는 말인데, 실제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쇼파나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가 많기에 쓰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책상이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야 하니 귀찮을테고,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바심 나는 상황에서 글을 쓰느라 한템포 쉴 수가 있으려나?

 

책을 읽고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면 좋다고 한다. 읽는 내내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하면서 읽게 되니까. 작가는 질문의 예시도 내용질문, 느낌 질문, 생각 질문, 라면 질문으로 나누어서 알려주고 있다. 아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에게 퀴즈를 내면서 재미있게 책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4단계 : 요약하기

 

내용 요약하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는 수준이 아니라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나의 문장으로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기를 잘한다는 건 사실 해당 내용을 잘 이해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문해력이 있는 아이들은 요약을 잘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요약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약간 순환 논리 같지만 그래도 요약하기를 연습함으로써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감한다. 요약하기 위해서는 읽는 것과 그냥 읽고 나서 요약하는 것은 또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책읽기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걸린다. 그냥 편하게 읽을 때 이야기에 매료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른 작업을 위한 읽기는 내용 분석작업에 가까워서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재미는 덜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45~7단계로 문해력 단단하게 다지기

 

5단계 : 생각정리 글쓰기

 

전략적인 글쓰기보다는 자유롭게 글을 써보는 경험이 필요하고 맞춤법이나 문법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썼을 때 아이의 진정한 목소리가 담기고 힘이 생긴다고 한다.

 

6단계 : 배움 정리 글쓰기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능력이 기억력보다 더 중요하므로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을 써보는 과정에서 인물이 어떤 면에서 어떤 가치를 찾았는지 문장으로 쓰고, 자신의 경험에서 필요한 가치와 이유를 쓰면서 아이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7단계 : 쓰기 루틴 만들기

 

읽고 쓰는 일은 텍스트와 나의 지식을 통합해 능동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므로 결국 문해력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타인의 안내가 필요하나 언젠가는 스스로 읽고 쓰고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므로 자율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그래서 쓰기 루틴을 만들어서 문해력을 길러내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므로 쓰기를 루틴으로 만들어서 조급해하지 말고 노력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끝맺는다.

 

5장 문해력과 함께하는 일상만들기

 

초등학교 국어 자료의 예나 좋은 책 선정의 4가지 기준, 표지 읽기, 밀고 당기며 책 읽기 등 다양한 팁을 전수해준다.

 

그리고 부록으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아! 바로 써먹어야겠다 싶은 특별한 팁은 좋은 글적기 였다. 그 외에는 결국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도 조금이라도 끄적이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데, 앞서도 말했지만 책 읽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쓰기 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론적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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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iary for lifetime For 30years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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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기를 다시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을 여러 권 읽어서인지 새해가 시작하기 전에 먼저 다이어리를 사러 갔었다. 스케줄도 표시하면서 일기도 쓸 수 있는 형식을 찾느라 한 참을 고민하다가 스케줄표도 두쪽에 한달씩 나와있고, 또 하루에 한 쪽 분량으로 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다이어리를 샀다.



 

그런데, 무려 30년간의 나의 인생 일기를 단 한권에 담을 수 있는 Sunday Dirary가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서평을 신청했다! 지속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사람인데,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한 사람이기에 작은 일이라도 소소한 취미생활이라도 꾸준히 1, 5, 10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일기쓰기를 좋아하는데, 충분히 쓸 시간을 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어떤 날들은 아무런 쓸 말들이 없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너무 바빠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으니 글로 내뱉을 생각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날들이 4~5일씩 이어지다보면 일기를 써야지 하는 생각도 점점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장기간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꾸.... 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나에게 30년 짜리 일기장이 주어졌으니 신기하고 탐나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우선 겉표지가 매우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짐만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는 다락방에서 먼지가 뽀얀 물건들을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을 펼치고 다음 장면은 일기장 속 이야기로 이어지는 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일기장의 표지를 가졌다.

 



일기장 앞쪽에는 총 78개의 질문들이 나온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하고 바쁜 일상에서는 일어나는 일상들에 대한 인지와 그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을 하며 보내기 십상인데, 이 상태에서 글을 쓴다면 스케줄을 문장화한 수준일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질문들은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 것 같다.

 



어떻게 이 작은 한 권으로 3년도 아니고(작년에 3년 다이어리도 유행을 했었다), 무려 30년의 기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한페이지에 한달이 들어있다. 한달은 한주씩 글을 쓸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다.

 

매일쓰는 일기장이 있더라도 동시에 30년 일기장도 함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매일 그 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한 매일쓰는 일기장과 또 다르게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며 나의 한 주에 대한 총평?을 쓰는 용도로.

 

이번 주부터 시작이다. 오늘 이 서평을 끝내고 20231월 첫 주 나의 일기를 쓸 예정이다. 못 쓰고 빈칸으로 남기게 되는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한다면 44살인 올해부터 시작해서 무려 73살이 될 때까지 나의 삶을 기록할 수 있다.

 

73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니 정말 노년기가 떠오른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 가기 힘들고 맛난 것을 먹고 싶어도 치아가 안 좋아 잘 못 먹는 그런 나이겠지? 물론 몸 관리를 잘하면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출 수가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30년이 내가 꿈꾸고 도전하고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이 드니 잘 기록해 놓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일기장을 제공받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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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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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력이 유행인지 온갖 종류의 일력이 등장하고 있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어관련, 한자관련, 어휘, 사자성어, 속담 관련 아이들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고, 명언 등 좋은 글귀나 시나 노래를 담거나 영어회화 표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어른들을 위한 일력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또 육아서의 내용을 매일 매일 조금씩 만날 수 있도록 만든 일력도 다양한 종류로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일력이 유행일까? 우선 사람들이 매일 매일 짬을 이용해서라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다들 참 열심히 산다. 배움엔 끝이 없다지만, 다들 열심히 배우고 또 배운다. 그런데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뭔가를 하기에는 막상 엄두가 안나거나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선순위인 것들로 시간을 채우다보면 늘 밀려나는 후순위이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일력을 이용하면 5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도 맛볼 수 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너무 바쁜 사람들은 바빠서 못했더라도 마음 한켠엔 숙제가 남은 것마냥 무거울 수 있는데, 그럴 때 이런 일력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일력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우리 집엔 단 하나의 일력도 없었는데, 이번에 서평을 통해서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을 만나게 되었다. 서평신청 목록에도 다양한 일력들이 있었지만 내게 필요한 건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 이 일력인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받아보게 되었다.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쓰신 박재연 작가님이 부모가 기억하면 좋을 대화와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문장들로 구성하여 만든 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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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서를 읽으면 그렇게 반성이 된다. 우리 집에도 양육서만 10권이 넘게 있다. 처음에 양육서를 접했을 때는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 아이에 대해서도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래서 알아가는 깨달음의 시간이었다면, 사실 요즘은 육아서를 읽으면 거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읽어야 한다는걸 더 많이 느낀다. 아는 것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들어서 봐서 아는 수준은 내것이 아니기에 막상 현실에서는 모르는 것마냥 행동해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아서를 365일 매일 읽기는 쉽지 않다. 물론 요즘은 유튜브나 오디오 클립을 통해 매일 매일 육아서의 내용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장치들이 있긴하다. 하지만 매일 영양제 챙겨먹는 것도 빼먹기 일수인 나로서는 매일 찾아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일력은 식탁 테이블에 딱 놓아두니 밥 먹을 때마다 쳐다보게 된다. 내용이 길지도 않아서 휘리릭 읽을 수 있다. 그렇게 한 번 읽고 끝나는 날도 있고, 짧은 글귀지만 내 속에서 한 참을 곱씹으면서 생각할 때도 있다.

 

 

제목은 ‘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세요~ 라는 안내만 잔뜩 있는 실용서 느낌이 아니다. 토닥토닥 토닥여주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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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열두 달 이라는 주제 아래 각 달마다 소주제를 잡고 그와 관련된 토닥토닥해주는 말들을 담고 있는데, 1월은 부모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보는 달이다. 그리고 11일의 내용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나요?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지금 이대로 좋은 부모입니다. 자신을 믿어보세요라고 적혀 있다.

 

 



그냥 읽으면 뻔한 말 같지만, 아이에게 날카롭게 쏘아 붙인 날, 나 자신이 정말 싫어지는 경험을 해본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이의 잘못보다도 나의 부족함이 나를 더 할퀴고 아이도 할퀴는 것을 인식할 때 한없이 작아진다. 그럴 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너는 지금도 이미 좋은 부모야! 너가 좋은 부모라는 사실을 믿어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너졌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짜고짜 그래 나는 이미 좋은 엄마야!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 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다시 해보자!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라는 용기가 생긴다.

 



 

17일의 글귀는 부모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많지만 오늘은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헌신하고 기여한 날들을, 아이를 마음껏 사랑한 날들을요.’ 이다.

 

 

요근래 아이들을 과하게 혼내거나 뾰족한 말로 상처준 일이 많다. 내 기준 맞지 않다고 윽박지르고 내 기준, 내 틀안으로 끌어 당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서 또 후회가 밀려오고, 후회는 반성으로 이어지는 날도 있지만 괴로움으로 이어져서 나를 오히려 더 날카롭게 만들어 또 다른 뾰족함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하지만 17일의 저 짧은 글을 읽으면서 종일 내 안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자! 내가 죄책감에 휩싸여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을 사랑하기 힘들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반성하되 죄책감으로부터는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했던 날들을 떠올려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로부터 받은 사랑 또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토닥여주는 이 따스한 글들을 매일 매일 만나는 즐거움이 생기고 있다. 휘리릭 한 달치를 넘겨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하루에 주어진 글만큼만 읽고 내 안에서 나의 경험으로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이 글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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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작가님의 책이 좋았던 분들에겐 당연히 추천!

부모의 자리가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따뜻한 위로와 토닥임이 필요한 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일력을 제공받고 매일 매일 사용하면서 느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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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onsumer Trend Insights - Ten Keywords regarding What Consumers Want in 2023, the Year of the Rabbit
김난도 외 지음, 윤혜준 옮김, 미셸 램블린 감수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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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는 한글판으로는 읽어본 적이 있지만 영문판으로는 사실 용기가 나지 않아서 읽어보지 못했었다. 영어원서나 영어로된 글 앞에서는 괜시리 작아진다. 하지만 가끔 번역서를 볼 때나 혹은 영문판으로도 나오는 잡지 등을 볼 때면, 영어로는 어떤 식으로 이 내용을 표현할까? 궁금할 때가 있긴 했다. 그러던 중 서평단 책으로 TREND KOREA 2023이 있는 것을 보고 용기내여 신청했는데, 운 좋게도 읽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선물받은 한글판 책도 있어서 필요할 때는 두 권을 함께 놓고 보니 영어의 장벽에 무너지지 않고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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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KOREA 2023에서는 RABBIT JUMP 라는 주제로 다음의 10가지 트렌드를 이야기 한다.

 

Ten Keywords

 

1.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2. Arrival of New Office Culture :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3.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4. Buddies with a Purpose :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5.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뉴디맨드 전략)

6. Thorough Enjoyment : ‘Digging Momentum’(디깅모멘텀)

7. Jumbly Generation Alpha(알파세대가 온다)

8.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선제적 대응기술)

9. Magic of Real Spaces(공간력)

10.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네버랜드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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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그로 인한 갈등과 분열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지금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더욱 양극화를 심화시켰는데, 특히 교육 현장이 그렇다.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중학생의 경우 상위권과 하위권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한다. 즉 중간층이 사라지고 상위권 하위권으로 양극화된 것이다.

 

N극화 즉 자신만의 특별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N명의 소비자, N개의 취향이 존중받기 원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획일화에 더 가까운 평균적인 개념보다는 개인에게 맞춘 단 하나뿐인 제품을 생산하는 서비스도 환영을 받고 있다.

 

단극화 현상이 도드라진다. 즉 강한 자는 더 강해지고 약한 자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단극화 현상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플랫폼 경제인데, 최근 카카오톡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애를 일으켰을 때 온 나라가 난리였다. 한 사기업의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이야기할 정도로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그저 한 사기업이 운영하는 메신저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 그 위치는 절대적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평균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되었지만 이제는 평균이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양극화, N극화 시대에서 적당한 정도로는 시선을 끌 수 없다. 특히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승자독식 전략하에서는 더 이상 무난한 정도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 없다. 각자의 핵심 역량과 타깃을 분명히 하고, 보통을 뛰어 넘는 특별함이 있어야 승자독식의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평균 실종 챕터를 보면서, 내가 일하는 분야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몸 담고 있던 분야는 참 변동성이 적은 분야이고 정말 승자독식의 전략이 잘 먹혀있으며 매우 폐쇄적인 분야이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스마트폰의 대중화, 유튜브의 발전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업종의 특성상 수 십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알음알음, 과거 커리어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광고가 유일했었다. 그러나 우리 업종의 일반적인 룰?을 깨고 다른 상업적인 영역에서 하듯 공격적인 인터넷 광고를 시도한 경우가 있었는데, PC를 켜지 않더라도 손쉽게 핸드폰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맞물려서 엄청난 광고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기득권 세력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업종임에도 위와 같은 공격적인 광고를 한 사람들은 그들이 신규 진입자들임에도 몇 년 사이 수 십년간 몸집을 키워 승자독식 전략을 펴고 있던 업체만큼 단 번에 성장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단순히 광고만으로 그들이 지금의 지위를 얻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이 분야의 여러 업무 중 최근 점차 수요가 늘어가고 있지만(수요 또한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임)그 업무를 주된 업무로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업체로 자신들의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개척한 것이다.

 

n극화 사회에서 대중이 필요로 하는 업무 영역이 아닌 소수가 필요로 하는 업무 영역이지만 향후 그 수요가 증대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타깃으로 삼아 보통의 방법이 아닌 그 동안 한 번도 행해지지 않은 방식 즉 공격적인 인터넷 광고라는 이 분야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몇 년만에 엄청난 성과를 내고 이제 그 업무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지위마저 가져서 승자독식의 전략을 펴서 자신들을 모델링하여 엄청난 광고를 무기삼아 신규 진입하려는 업체들로부터 자신들의 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이 엄청난 업체를 바라보면서 우리 업종만의 고리타분한 전통에 젖어 있던 나로서는 이 업체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부러워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그저 운 좋게 광고를 잘해서 마침 그게 잘 통해서 잘 된 것 같아서 따라하고 싶어도 이제는 그렇게 초기 광고비를 쏟아붓는다고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따라 할 수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 업체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한 채 그저 부럽기만 했기에 우연히 광고가 터져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절하한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내용의 주제어만 대충 봤을 때는 다 아는 내용 같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업체가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나도 우리 업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단편적으로 광고를 어떻게 할까? 수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걸보면 아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내용들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2. Arrival of New Office Culture :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코로나19는 정말 우리 사회를 바꾸어 놓았다. 재택근무라는 건 한국사회에서는 정말 이루기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코로나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비대면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에 불신이 가득했었지만 이제는 비대면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굳이 대면으로 해야한다고 하면 성가시게 느끼지기까지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만 그렇지 않을 뿐 막상 그런 생각을 가진 세대와 구별되는 직접적인 액션을 취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 코로나는 그들이 바뀐 자신들의 생각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동력을 제공해 준 것 같다.

 

얼마 전 바이오를 전공하고 제약회사에 다니던 청년이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소위 3D 직업 중 하나인 타일공이 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는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느냐보다는 나의 성장이 더 중요하고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재가 떠나가고 조직 문화가 바뀌고 노동 시장의 시스템이 변하는 등 일을 둘러싼 변화가 매우 폭발적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오피스 빅뱅이라고 표현한다.

 

정말 그렇다. 요즘 MZ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연령을 무시하고 진짜 나답게 사는 것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기존 질서에서 중시되는 것들이 혁신적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파이어족도 이러한 측면에서 등장한 새로운 그룹이다. 연봉이 높은 회사에서 정년까지 다니는 것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는다.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 나의 삶의 질도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복지제도는 어떤지, 여가 생활을 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는지 등이 회사 선택시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워라벨이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나왔지만 이것은 일을 당연히 하지만 일만 하지 말고 삶도 좀 돌보자는 의미 정도였다면, 파이어족의 등장은 일을 하지 않고 나의 삶만을 돌보고 싶다는 것으로 한층 더 나아간 지금의 세대를 반영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사회적 성공보다는 나의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런 생각을 가졌을 뿐 그러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이어나가지는 못한 것 같다. 그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그제서야 급하게 선택하기 바빴다. 그래서일까?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내가 한 선택들은 내 개인적 커리어보다 가족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의 기본적인 가치관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 삶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운영하고자 했더라면 그 많은 선택들이 조금 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내가 지향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거대한 움직임을 일으켰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더 구체적으로 깊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의 삶이 단편적인 조각으로 잘린채 흩어지지 않도록 나의 모든 선택들과 그에 따른 부분적인 삶이 거대한 나의 움직임이 되도록.

 

7. Jumbly Generation Alpha(알파세대가 온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13세 이하를 말하는 것으로, X-Y-Z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이름이 붙게 되었으나, A가 아니라 ‘Alha’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눈여겨 봐야한다. 이것은 Z세대 다음의 세대라는 의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한다.

 

알파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1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를 꿈꾸고 실제로 유튜버로 활동하는 아이들도 많다.

 

또 알파세대는 무엇이든 유튜브로 배운다. 특히 한국에서 영어교육은 이전에는 학원 중심이었다면 유튜브를 통해 소위 엄마표 영어교육이 전방위적으로 퍼졌다. 누구나 아이에게 손쉽게 영어컨텐츠를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제법 잘 만들어진 영어 교육 컨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또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교육해야 하는지 부모를 위한 컨텐츠도 무수히 많다.

 

알파세대는 대면교육보다는 비대면교육이 익숙하다. AI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는 이를 더욱 가속시켜, 방문 학습지보다는 학습컨텐츠가 내장된 태블릿PC로 학습을 하는 것이 더 흔해졌다.

 

그리고 코로나로 증시가 폭락을 했다가 이듬해 사상 최초로 코스피 3000을 넘는 등 주식시장의 업다운이 심함에 따라 주식으로 한순간에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 국민이 둘 이상 모이면 주식이야기를 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도 핫해졌다. 특히 아이가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용돈으로 한주 두주 주식을 사서 스스로 투자를 하면서 경제에 관심을 갖도록 교육하는 가정이 유행처럼 늘어났다.

 

또 알파세대의 부모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높은 자의식을 가진 세대로 자녀 양육에 무관심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가사 분담과 자녀 양육에 적극적이고 홑벌이보다 맞벌이가 많다. 이런 영향으로 알파세대는 자기중심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셰어레팅(부모가 자녀의 모든 일상을 SNS에 올리는 것)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양육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타인과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는데, 이렇게 올려진 정보들이 오용, 남용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한다. 알파세대에게도 잊힐 권리는 중요한데, 부모가 올린 많은 자신들의 자료로 인해 그 권리가 침해당할 소지가 높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무척 뜨끔하다. 나도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카카오스토리에 아이들의 일상 사진을 올려서 보관하고 있는데, 물론 전체 공개는 아니고 친구 공개로 일정한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도록 설정해두고 있지만, 그 일정한 사람들의 폭이 생각보다 넓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차곡 차곡 쌓여 있어 사진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지만 그런 순기능만을 위해서는 굳이 친구공개도 할 필요가 없이 나만 보는 것으로 설정하면 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일상을 내 지인들과 쉐어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내 삶에 누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대뜸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나 지금 여기 여행왔어!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여기 여행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나의 지인들이 알고 먼저 재미있게 놀다와!’라고 한마디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그런 나의 욕구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아이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많이 오픈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아이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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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도 모르게 나의 개인적인 일과 가정,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서 자꾸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에 심적 부담이 늘 컸었는데, 생각보다 문장구조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볼 때도 있었지만 한국어판을 펼쳐 해당 부분 내용을 읽으니 대충 뜻을 짐작할 수 있어서 모든 단어를 찾아봐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도 꼭 영문판과 한국어판을 함께 놓고 읽어보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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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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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된 이후 점점 몸이 굳어지는게 느껴진다. 원래도 하체가 특히 유연하지 못해서 요가를 오랫동안 했지만 배를 허벅지에 붙이는건 끝끝내 하지 못했다. 그나마 30대엔 요가도 하고 쇼핑다니면 몇시간씩 걷기도 했지만^^ 40대가 된 후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운동을 할 시간을 따로 내지 못했고, 그렇게 자연의 법칙에 따라 몸은 점점 굳어져가는데 오히려 운동과 스트레칭은 더 줄어들었기에 급격하게 노화가 몸 전반에 진행되었고, 속으로만 진행되던 노화는 급기야 최근에 들어 그 실체를 들어내며 말 그대로 안 아픈 곳이 없는 나를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심장내과, 호흡기 내과, 순환기내과 분야별 전문가가 있는 병원을 찾아다니며 왜 내가 이렇게 아픈지 왜 이렇게 피곤한지 왜 이렇게 어지러운지 조사하듯이 그 원인을 찾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데 안다. 원인이 따로 있든 아니든 간에 나의 몸이 매우 굳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하다못해 목만 좀 돌려도 기지개만 켜도 몸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지금 내가 바로 해야하는건 스트레칭이다!

 

집에 요가 책도 서너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끌린건 제목 때문이다. ‘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병원 다니느라 진이 다 빠지고 다녀도 콕 찝어 이 증상들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금. 병원 갈 일 없도록 도와준다니 상술이든 말든 지금 나는 이 제목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스트레칭을 소개하거나 요가 동작을 소개하는 책들은 기본적인 용어 설명 등을 앞에 잠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실사 사진이든 그림이든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독자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이 함께 나오고 그렇게 다양한 동작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어느 책이나 사실 비슷한 동작들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종류별로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고, 취향에 맞는 한 권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시작을 한다. 먼저 스트레층의 효과는 무엇이고, 올바른 스트레칭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스트레칭에 대해 어떤 오해들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한다.

 


그런 다음 비로소 각각 동작에 대해 설명하는데, 각 동작들은 신체 부위별로 구분해서 , 가슴, 어깨’, ‘, , 손목’, ‘, 몸통’, ‘고관절, 둔근’, ‘무릎, 허벅지’, ‘종아리, 발목, 로 나누어 각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작설명 부분을 살펴보면, 왼쪽 페이지에 설명이, 오른쪽 페이지에 동작 이미지가 있다. 먼저 왼쪽의 설명 페이지를 보면, 해당 동작 이름 아래 작은 글씨로 이 동작이 어떤 상황에 사용되면 좋은지 소개하고, 제목 오른쪽에는 붉은 글씨로 이 동작이 사용하는 근육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번호를 매겨 동작을 구현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 아래에서 이 동작을 변형한 자세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오른쪽 동작 이미지를 보면 그림 이미지에 화살표로 움직임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 해당 동작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 동작을 보면 어느 스트레칭 책이나 요가 책에서든 볼 수 있는 동작도 있지만, 너무 기본적이어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동작들도 제법 들어 있는데(양 팔 뻗어 골반 앞뒤로 흔들기, 한 팔 뻗어 옆구리 늘이기, 누운 자세에서 팔 다리 뻗기, 다리 앞뒤로 흔들기, 발목 돌려 숫자 8 그리기 등), 너무 손쉽고 간단해서 스트레칭이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나 싶은 동작도 사실은 정확한 자세로 할 때 의외로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하루 30분 스트레칭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30분 정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칭 처방전 같은 느낌이다. 일상생활별 스트레칭, 운동별 스트레칭, 만성질환별 스트레칭, 주제별 스트레칭으로 크게 나누고 각 챕터별로 세분화하여 더 구체적으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소개해준다.

 

일상생활별 스트레칭 눈에 띄는 것은 장시간 전화 통화 후 좋은 스트레칭이다. 솔직히 핸드폰을 들고 오래 통화를 하고 나면 목도 아프고, 손목, 팔이 아플 때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동작들을 모아 30분 스트레칭 코스를 안내해주니 유용하다.



 

그리고 운동별 스트레칭은 테니스, 수영, 야구, 스키, 골프 등 각 종목별 운동 전후에 필요한 스트레칭도 소개할 뿐아니라 걷기, 달리기 같은 체력증진을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신체활동 전후에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소개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만성질환별 스트레칭은 나를 위한 스트레칭 처방전같다. 뻣뻣한 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무릎 발목 통증에 좋은 스트레칭, 굳은 고관절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오십견을 완화시키는 스트레칭... 하나 빠짐없이 지금 내게 필요한 스트레칭 처방전이다! 7가지를 소개하고 있으니 매일 하나씩 일주일씩 돌아가며 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모두 필요하니까. ^^

 

이제 약은 주어졌으니! 섭취만 하면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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