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양이 3 -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책 읽는 샤미 26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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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3

 

요즘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온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최근 읽은 청소년 소설 중 제일 재미있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책장을 열고 나니 한 번에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 고양이>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시간고양이 시리즈를 알게 된터라 앞의 두 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다행히 앞 두 권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 앞에 이런 내용이 나왔겠구나!’ 짐작할 수가 있었고, 그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작가인 박미연 작가는 청소년 마음에 가닿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 씨앗>, <DMZ 천사의 별>, <부로두웨 마술단>, <시간고양이>시리즈를 쓰고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이 책도 앞부분에 등장인물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처음부터 모두 등장하지 않고 이야기 흐름에 맞게 한 두명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인물 설명을 읽지 않고 이야기를 읽기 시작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중간 중간 이름이 헷갈릴 경우 앞에 있는 등장인물 설명을 보면 헷갈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이 책의 주인공 이서림은 열네살 아이로 지혜롭고 용기가 있다. 엄마와 떠난 휴가지에서 의문의 사건을 만나고 갑자기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거의 사라진 미래로 가서 자신의 손녀를 만나게 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기 위해 에너지를 얻으러 해저도시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바다괴물도 만나게 된다.

 

은실이는 이서림이 키우는 고양이로 평범한 고양이인 듯, 신비한 능력이 있는 고양이인 듯 위험할 때 놀라운 감각으로 이서림을 도와준다.

 

메이는 2145년에 고산지역에서 살고 있는 밝고 명랑한 아이로 바다괴물로부터 마을을 구해줄 사람은 단 한 명 뿐이라고 생각하고 할머니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이서림을 자신이 사는 세상인 2145년에 데려오는 역할을 한다.

 

그 외 류 아줌마, 해저 도시인 오션식스의 총리, 총리의 아들인 윤지온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 편에서 등장한 인물인듯한데 백발의 소장은 2145년보다 더 나중 세상에서 코스모나이트 라는 핵발전소의 에너지원을 2145년에 가지고 와서 총리와 은밀하게 핵발전소를 세우고 있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 이서림은 외국으로 엄마와 휴가를 왔는데, 우연히 그 곳에서 털이 빠지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있는 고양이와 팔에 붉은 색 반점이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되고, 빨강색 원과 초록색 원을 겹쳐서 만든 마크가 있는 수상한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쫓겨 창고로 숨었는데 그곳에서 2145년에서 이서림을 찾으러 타임머신을 타고 2085년으로 온 메이라는 미래의 소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아이의 타임머신을 함께 타고 이서림은 2145년으로 가게된다.


2145년은 해수면이 상승해서 육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는 상황으로 사람들은 해저도시를 건설해서 바다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남은 육지 즉 고산지대에서 힘들게 살아간다. 태양에너지 외엔 어떤 것으로부터도 에너지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돛단배를 이용하는등 과거로 돌아간 듯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식량도 부족한데, 바다괴물 때문에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도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이서림은 메이가 자신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자신이 살던 2085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타임머신의 에너지를 구하러 해저도시 오션식스에 가야한다. 그러나 오션식스까지 가기 위해서는 바다괴물이 있는 바다를 지나야 한다.



 

이서림은 바다괴물의 위험을 피해 무사히 오션식스로 갈 수 있을까? 그런데 혹등고래가 끔찍하게 변형된 것 같은 바다괴물은 왜 생겨났을까? 오션식스에는 오션식스를 설계한 류아주머니도 모르는 지하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상한 일들이 바다괴물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서림은 타임머신 에너지를 구해 다시 2085년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환경SF소설이라고 해서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소설을 빙자한 많은 과학적 지식, 환경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책은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SF소설이었다. 방사능 오염수 방출로 인한 바다의 오염은 최근 일본이 방사능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하는 현실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서 그 많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보내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책 속의 이야기가 그저 상상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책 속의 2145년은 해수면 상승으로 일부 사람들만 최첨단 해저도시를 만들어서 그 곳에 살고 나머지는 얼마남지 않은 고산지역에서 과거로 돌아간 듯한 생활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 또한 그저 상상속의 일 같지는 않았다.

 

최근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인 1.5도도 5년 내에 뚫릴 거라는 뉴스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야? 싶을 정도로 희안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산불이 몇 달째 계속되었다가 그 후에 갑자기 골프공 크기의 얼음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고, 작년 유럽은 극심한 가뭄으로 배가 드나들던 독일의 라인강은 말라서 배가 강 바닥에 박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거의 사라지고 해저도시가 만들어질 지도 모른다. 해저도시에는 분명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는 없을테고 그러면 권력자들과 부자들만 살아남는 세상이 정말 올지도 모른다. 끔찍하다.

 

그저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을 뿐인데 읽고 나서 이런 저런 기후위기, 환경과 관련된 뉴스기사들도 찾아보게 되고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므로 초등 중학년부터도 읽어볼 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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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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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1900년부터 1945년까지의 물리학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100년 전 물리학자들은 지금까지 믿었던 것과 전혀 다르게 세상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어느 날 알게 되었고,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1900년부터 1945년까지 물리학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정말 차례를 보면 그 시기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의 이론에 대한 소개라기 보다는, 이 당시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살면서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새로운 이론을 세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운 물리학의 이론들이 소개되고 나오지만 이야기로 접근하고 있기에 설령 물리학 이론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읽는데는 문제되지 않는다.





 

1903년 6월 어느 여름밤파리 13지구 켈러만 거리의 한 정원창밖으로 쏟아지는 불빛이 잔디밭을 환히 비춘다문이 열리고왁지지껄 쾌활한 목소리들이 먼저 들려오고 그다음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자갈길로 몰려온다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 한복판에 검정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가 있다그의 이름은 마리 퀴리서른아홉 살의 물리학자다무표정했던 평소와 달리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쁨이 번진다조금 전까지 박사학위 축하파티가 열렸었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자 마리 퀴리를 소개하는 가장 서정적인 글인 것 같다. 과학자들을 소개할 때는 그들의 업적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소개할 때가 많다. 설명의 방식을 통해. 그런데 이 책은 소설처럼 장면을 묘사하며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물리학자 마리퀴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이해해야 하거나 이해까지는 못하더라도 장황한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것과 동일시 되었던 그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이런 시작이 새롭다.




 

책은 철저하게 시간 순서대로 챕터를 나누어 물리학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챕터별로 장소와 인물이 바뀌고 큰 연계성도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마치 1900년부터 1945년까지 주요한 인물과 주요한 사건을 부분적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점만 고려하면서 읽어나간다면 크게 저항감은 없다. 누가 먼저 어떤 발견을 하였고, 그에 영향을 받은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발견을 하며 이 시기의 놀라운 물리학적 발견들이 이루어졌기에 시간 순서에 따라 단막극마냥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912년 북대서양 무요류성 타이타닉의 침몰 이라는 챕터가 나온다. 챕터의 제목을 보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것과 물리학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호기심이 절로 생겼다. 이 챕터는 한 장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인데, 무선전신 발명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물리학자 굴리엘모 마르코니도 타이타닉호의 승선 초대장을 받았지만 거절했단다. 더 빨리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타이타닉호가 출발하기 3일전에 다른 증기선을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타이타닉호의 통신 설비를 구축했고, 그의 회사 직원이었던 무선통신수 잭 필립스와 해럴드 브리이드는 타이타닉호에 승선했었는데, 그들은 통신실이 물에 잠기는 순간까지도 SOS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호 덕분에 711명의 목숨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자기파 이론이 생명을 구했다고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전자기파의 이론은 모르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을 통해 무전통신기술이 없었다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한 사람들도 망망대해에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거야. 과학에 대한 고마움이 든다. 그리고 어렵기만한 과학이 실제 우리 삶에서 작용한 이야기들이 참 재미가 있다.






 

처음에는 겉표지와 책의 두께만 보고 나름 결심을 단단히 하고 책장을 펴야겠구나! 생각했었다. 불확실성의 시대, 여러 과학자들의 사진들, 상당한 두께. 어려운 과학이론들을 엄청 설명하면서 나에게 이해해보라고 하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정모관장님의 추천사를 읽으니 더욱 이론들에 대한 소개인 것으로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그리고 추천사에서 연도별로 누가 무엇을 발견했고 그로 인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는지 시간순으로 나열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추천사의 이 부분이 1900년부터 1945년까지 물리학사의 발견 중심으로 요약한 것만 같다. 막상 책의 첫 챕터는 ‘1900년 베를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소제목으로 소설처럼 시작한다.

 

어려운 물리학사를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 이론이야기가 싫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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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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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주인공 산이는 아빠, 엄마, 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다정했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아빠의 단골카페 사장과 재혼을 했다. 새아빠와 한 집에서 살게 된 후로 집 안에는 커피 냄새가 퍼졌고, 산이는 커피 냄새를 맡는 것이 통증으로 느껴지게 된다.






엄마는 왜 아빠가 죽은 지 1년만에 재혼을 한 것일까? 그것도 아빠의 단골카페 사장과.


아빠는 꿈에도 몰랐겠지. 자신에게 커피를 내려주던 브랜든이 자신이 죽고나서 자신의 아내와 재혼할 거라는걸. 자신의 모든 걸 브랜든에게 뺏길 거라는걸. 아빠에게 나던 시큼한 냄새가 이제 모두 커피 냄새로 뒤덮이고 있다는 걸 말이다. 차라리 몰라서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새아빠 브랜든의 카페가 있는 건물은 왜 엄마와 브랜드 공동명의일까? 엄마가 사기를 당한 것일까?


산이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커피냄새는 산이를 역하게 만든다. 브랜든과 함께 사는 한 커피 냄새로부터 벗어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저 벗어나는 것만이 해결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든, 당신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참았다. 곧 이 냄새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견딜 수 있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았지만 커피냄새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산이는 커피 냄새를 극복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엄마의 재혼이 가져온 변화가 커피냄새라고 치부해버렸지만 사실은

산이에게 커피냄새는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그래서 상처를 들쑤시는 것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나를 비롯한 아빠를 아는 모든 사람은 아빠에 대해 말하길 꺼렸다.

상처였기 때문에 밴드를 붙인 후 모르척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처에는 공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몰랐다.

가끔은 약을 바른 후 밴드를 붙이는 대신 공기를 통하게 해 줘야 한다.




산이가 커피냄새를 극복하지는 못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책은 정해진 답을 주기보다는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을 따라 독자인 청소년들도 받아들이기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조금은 수용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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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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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데스크


이 책은 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뒤 모텔에서 일하던 부모님을 도와 프러트데스크 일을 하며 작가를 꿈꾼 켈리 양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첫 소설 책이다. 켈리 양의 이력을 보면 <켈리 양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사실도 알 수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은 정말 켈리 양의 생각과 켈리 양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닫는다. 이 책에서도 글쓰기의 영향력, 글쓰기의 힘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300페이지가 넘지만 대화가 많아서인지 술술 읽힌다. 그리고 책의 두께에 비해 가벼운 편인데, 외국책처럼 재생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흔히 우리나라 책 내부보다는 단순하고 거친 느낌과 어두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가볍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꺼운 책일수록 이런 책을 더 선호한다.


미아네 가족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아 부모님은 칼리비스타라는 모텔에서 일을 하게 되고, 작가를 꿈구는 미아도 부모님을 도와 모텔의 프런트데스크에서 일을 한다. 모텔의 대만인 주인은 미아네 가족에게 횡포를 부렸고, 미아네는 힘든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미아는 무기력하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기보다는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미아네 가족은 힘든 중국인 이민자들을 무료로 재워주고 밥도 주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미아는 모텔을 찾아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 흉내를 내 편지를 쓰기도 하고 편견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흑인 행크를 위해 추천서까지 보내기도 한다.




미아네 가족도 인종차별, 이민자에 대한 편견, 모텔주인의 횡포로 솔직히 너무 힘들었는데, 그저 내 가족만 생각하지 않고, 힘든 자신들의 삶 안에서도 자신들의 가치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작가인 켈리 양이 ‘글쓰기의 힘’을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데, 삶의 희망과 변화를 글짓기 대화를 통해 이룰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꺼리를 던지는데, 그 중 글쓰기의 힘!을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직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책장을 펼치지 않았는데, 한번 책장을 연다면 분명 재미있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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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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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책 중에 몇 권을 읽고 ‘쫌 아는 십대 시리즈’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화형식으로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주는 어른이 있는데,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다. 아이도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명자의 설명에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들이 독자들이 읽으면서 충분히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많아서 쌍방향 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또 설명자가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아이가 그 질문에 자신의 솔직한 답을 들려주는데, 아이의 대답이 흔히 아이들이 할 만한 혹은 그런 질문을 받는 경우 누구나 쉽게 할만한 대답들이 많아서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설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철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의 ‘불안 쫌 아는 10대’를 읽게 되었다.


나도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편이고, 내가 보기에는 우리 아이들도 불안이 높은 기질을 타고 난 것 같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책은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해 우리 마음이 왜 불안한지 그리고 불안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프로이드의 무의식-전의식-의식, 이드-자아-초자아 개념을 통해 누구나 불안하다는 것을 설명해주는데, 무엇보다 누구나 다 불안해하는 것이니 “불안한 걸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이 참 위로가 되었다.


내가 문제가 있어서 불안한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안한 것이니,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막연히 불안해질 때 불안에 휩쓸려서 그 불안한 감정 안에 갇히게 되면 당초 불안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와 상관없이 불안에 갇힌 상태로 인해 더 불안해지고 감정이 힘들어지니 그에 따른 나의 행동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불안할 때 용기를 내어 그 불안한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어디서 불안이 시작되었는지 생각하면 희안하게 불안한 감정이 내 손안에 들어온다. 마주할수록 작아지고 불안함이 시작된 이유를 알면 이제는 불안하다기 보다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인식하게 되고 설령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여서 그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그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은 미미한 정도의 불안으로 작아진다.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초인은 운명애를 가지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너무 멋진 말이다.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 그러려면 나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당장 그 가치를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그저 파도에 휩쓸려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의 삶! 내가 주체가 되는 삶으로 배의 키를 내가 움켜쥐고 파도에 휩쓸리더라도 다시 나의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항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고 두 문장이 남았다.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불안해하지 말자!

나는 나의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가?


그리고 니체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의 인생 자체는 고난의 연속이었던 것 같은데, 낙망하지 않고 운명애, 초인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갈 것을 이야기했다는 점이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기회가 된다면 니체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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