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위한 문장력 수업 사춘기 수업 시리즈
오승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춘기를 위한 문장력 수업/ 오승현 지음/ 생각학교

 

앞으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바에 따르면, 어떤 일이든 글쓰기를 잘하면 훨씬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과도 더 잘 드러낼 수 있고 더 확장된 일로 진출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이렇듯 글쓰기가 나중에 자신이 선택할 일을 함에 더 유리한 도구이기 때문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도 있고, 노래로 표현할 수도 있고 악기 연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글로도 표현할 수 있다. 글로 표현한 자기 생각과 감정은 휘발되지 않고 남아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돕는다.

 

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 생각나는대로 쭈욱 썼다가도 다시 읽어보면서 내 생각을 점검하고, 내 감정의 흐름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것만큼이나 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줄글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관하게)

 

머릿 속에 마구 떠오르는 생각들을 서로 연결하고 더 깊고, 더 큰 생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떠오르는 생각들을 붙잡고 들여다봐야 하는데 오로지 머릿속으로만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메모든 줄글이든 글쓰기가 정말 도움이 된다.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로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아이에게도 글쓰기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자꾸 쓰면 느는게 글쓰기라는 어느 글쓰기 선생님의 조언대로 일단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자기 생각대로 쓱쓱 쓸 수 있기를 목표로 지금까지는 지도했었고, 여기까지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계속 이대로 머물 수는 없다.

 

물론 많이 쓰다보면 신기하게 글이 점점 좋아지는건 사실이나 언제까지나 시간과 양에 의지할 수는 없다. 이제 이 시점에서 좋은 글에 대해서 한 번 짚어주면서 스스로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바로 이 책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장력을 기를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

 

 


저자는 좋은 문장 4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짧으면서 쉽게 쓰기

둘째,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쓰기

셋째, 어법과 호응에 맞게 쓰기

넷째,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쓰기

 






수업이라는 제목답게, 소목차는 1교시 ~ 4교시, 방과후 수업으로 구성하고 있고, 각 교시마다 2개의 챕터가 포함되어 있는데, 각 챕터는 주된 내용 이후에 복습시간, 쉬는시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정말 수업시간 같다.

 

1교시 누가 읽는지를 먼저 생각하자. : 독자설정

1장 너는 모르고 나만 알면 무슨 재미니?

2장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만

 

2교시 군더더기를 없애자. : 문장의 경제성

3장 같은 말을 두 번 하면 질리기 마련!

4’, ‘은 문장의 잡초, 잡초를 뽑아야지!

 

3교시 문장에는 각각 맞는지가 있어 : 문장호응과 맞춤법

5장 퍼즐 맞추듯 어울리는 짝을 찾자

6장 띄어쓰기 하나로 의미가 달라진다면?

 

4교시 디테일을 살리면 글이 더욱 멋져지지 : 표현력

7장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자연스럽게 쓰자

8정 구체적일수록 문장은 생생해져

 

방과후 수업 문장 다듬기까지 하면 내가 글쓰기 고수 : 퇴고

 




 

분명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게 꼭 필요했던 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 ~~인 것이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쓰고 있다. 뭔가 내용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둘러둘러 가는 느낌을 줄 때가 많았는데, 바로 ‘~것이다가 범인이었다.

 

 







이 책은 실제 예문을 들어가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복습하기에서 배운 내용을 한 번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서 추상적으로 이론만 가르치지 않고 실제 써먹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있다.

 




지금 내가 쓴 이 서평도 책 내용을 다시 곱씹으면서 들여다보면 수정할 곳이 많을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쉽게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어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 나쁜 습관이 중독이 되기까지, 십 대를 붙잡는 중독 이야기 알고십대 5
김관욱 지음, 김예지(김가지) 그림 / 풀빛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고십대 05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 풀빛

 

예전에는 중독이라고 하면, 흡연, 음주, 도박 같은 것들을 떠올리기 십상이었지만,

요즘은 중독이라는 말에 게임, 유튜브, 매운 맛, SNS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제목이 나의 궁금증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 중독이란 무엇일까? 자꾸 생각나면 모두 중독일까? 언뜻 그건 아닐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도 자꾸 생각나고, 시험을 앞두고는 시험도 자꾸 생각나고~

 


작가는 오랫동안 흡연을 연구해온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인류학 교수로 요즈음에는 흡연문제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게임, 도박, 약물, 스마트폰 등 중독 문제가 심각해서 이 책을 십 대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중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중독은 기본적으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하고 싶은 충동(강박)이 생기고, 조금만 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불만족 상태(내성)이며, 무언가를 하지 못할 때 참을 수 없는 초조함(금단)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

 

 




-----------------------------------------------------------------------------





청소년 40%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임에에도 청소년들의 중독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 도움울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작가는,


1, 2장에서는 중독이 무엇인지, 습관과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3, 4장에서는 중독이 왜 조절이 어려운지, 왜 위험한지에 대해

5장에서는 왜 중독이 청소년에게 특히 나쁜지에 대해

6장에서는 각종 중독의 종류에 대해서

7장에서는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8, 9장에서는 누가 중독에 잘 빠지게 되는지,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10장에서는 중독과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10개의 챕터마다 시작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바로 정확한 답을 제시하면서 해당 챕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알려주고 그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1장의 제목은 좋아하고 많이 하면 모두 중독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바로 다음 장에 작가의 답변이 나온다.


욱샘의 답변 : 어떻게 좋아하고 많이 한다고 전부 중독이겠어요. 중독은 무엇을’, ‘얼마나하느냐, 그리고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이어서 답변에 나온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데 그 내용도 욱샘의 답변 내용에 맞추어 나누어서 설명한다.

 

작가의 경험을 녹인 들어가는 말 중독,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중독, ‘얼마나하느냐가 중요하다 - 중독, ‘주변사람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생각해봅시다로 몇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앞선 내용을 이해한 후 자신에게 적용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2. 안 하고 있을 때 자꾸 생각나는 무엇’ 3가지를 써 보세요.

3. 내가 좋아하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과 다툰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정말 구성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 유튜브를 너무 오래 보면 안 된다.’ 같이 이미 청소년들도 다 알고 있는 내용만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면서 주장하기만 한다면, 아마 청소년들 대부분은 듣기 싫은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 들어 바로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이미 청소년들도 너무 오래 게임을 하면 안되고, 다이어트 약물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스마트폰을 늘상 들여다보고 있는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야기를 하기가 더 어렵다. 자칫 잔소리가 되어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긴~~글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지 않고 간결하게 바로 답을 준다. 그리고 그 답을 다시 나누어가며 설명해준다. 읽다보면 담담하게 이런 현상에 대해 ! ! !’라는 감정을 빼고 설명해주어서 아마도 읽는 청소년들의 거부감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고1인 아들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인처럼 덩치가 산 만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더는 품 안의 자식이 아닌 고1 아들이기에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만 좀 핸드폰을 보라는 말 뿐인데, 아이는 그저 잔소리로만 취급한다고 했다. 지인도 이런 단순한 잔소리같은 말 외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이제 큰 애가 초5인 나로서도 달리 무슨 좋은 방법을 있을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의 단호한 말에 콧방귀도 안 낀다는 이야기에 나는 나대로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인에게 꼭 추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추천해준 후 핸드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단순히 핸드폰 좀 그만 해라!는 말만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주면서 중독 문제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핸드폰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생전 안하다가 이제 거의 독립된 인격체가 된 고1이 된 아들과 갑자기 나눌려고 하면 너무 어색하고, 또 아이도 낯설어서 대화에 협조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고 책 이야기에 대해서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 의견도 이야기하는 서로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자주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든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오히려 문제 발생 전이니까 더 부담없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예비 초5인 큰 아이와 함께 독서하고 책수다 시간을 꼭 가져보려고 한다.

 

게임, 핸드폰 사용 문제에 있어서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게 하기 위해서 10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
공광규 시, 김재홍 그림 / 바우솔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름/ 공광규 시, 김재홍 그림/ 바우솔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해님과 구름이 함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와도 하늘을 자주보는데 그런 날 집에 돌아와 꺼내보기 좋은 그림책을 만났다.

 

표지의 그림이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럽다.

가만 가만 보니 앞발을 높이 들어올려 머리를 한껏 위로 들고 있는 듯한 말 얼굴이 보인다.

 




그림책은 까만 밤, 수많은 별들 가운데 구름 한 덩이로 시작한다.

까만 밤에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뜰 무렵 하늘 그림이 참 멋지다.

 

구름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것들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아이와 책수다를 할 수 있게 된다.

 




 

하늘을 구경한 날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는데, 하늘을 본 날 찾게 될 뿐 아니라, 책을 보고는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아이는 책에서처럼 다양한 동물들을 찾으려고 상상의 문을 연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이야기꾼이 된다.

 

하늘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책, 아이의 상상 속 이야기를 끌어내주는 책~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에 끝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책!!!!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왕성에서 유턴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4
이경아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왕성에서 유턴/ 이경아 글/ 열림원어린이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 과학공상소설마냥 주인공 여자아이가 우연히 천왕성을 목표로 향했다가 어떤 사연에 의해서 유턴하게 되는 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전혀 다르다! 표지에 선녀 옷을 입은 사람은 뭐지? 스치듯 지나간 생각이 사실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바리데기!

 



표지 안쪽의 작가 소개가 너무 간단해서, 순간 간단한 소개만큼 이야기도 구성이 너무 단순한거 아냐?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작가의 말>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뒤집혔다. 작가의 문체가 너무 훌륭했다. 사실 <작가의 말>을 보면 이 작가가 이런 말을 하고 싶구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작가의 말>을 보고 이 작가 글 좀 쓰네? 라는 생각까지 하기 쉽지가 않은데, 한 단어 한 단어 필요없는 단어가 없는 것 같고, 짧은 자신의 한 장 정도의 짧은 글로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잘 전달하면서 글이 좀 예뻤다. 글이 예쁘다는 말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예뻤다. 그래서 갑자기 빨리 내용을 읽고 싶어 졌다.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소설은 대부분 이렇게 챕터로 구성을 해서 아이들에게 긴 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 같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쭈욱~ 읽게 되지만 한 챕터 한 챕터 읽어나가고 있다는 걸 은근슬쩍 알려주면서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같기도 하다. 최근에 청소년을 독자로 한 책을 자주 읽어선지 이런 챕터북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도 모르게 느끼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을 살짝 덜어주는 것 같다.


       ------------------------------------------------------------------ 



이야기는 정말 뜻밖의 장면으로 시작된다방과 후 수업인 영화만들기 수업의 어느 한 모둠 아이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지 정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현실적인 아이들의 대화와 감정이 잘 표현되며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갑자기 바리데기 이야기설화 속 인물 바리데기.


바리데기가 이름이라는 건 기억이 나는데 뭐에 관한 이야기였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대화를 엿들으니 금새 기억이 났다.

 

스토리 자체도 매우 흥미롭지만 그 스토리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쫓아가고 있어서 정말 한 숨에 다 읽었다. 읽으면서도 이야기에 푹 빠졌는데, 희안하게 그저 받아들이기만 한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특히 부모의 이혼이 나의 잘못인것만 같은 은별이의 슬픔을 보면서 남편과 한 부부싸움이 떠올랐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엄마 아빠가 싸운다고 느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전체적으로 이 책은 자신의 삶을 감당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용전개가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에,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완성도가 높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 알려주는 방식이 너무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은별이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물론, 친구들인 바리데기, 무원이, 송이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쫓아가다보면 저절로 자신의 삶을 감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주어서 매우 좋았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너무 이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감정과 반응을 하는 등장인물들이어서 이야기에 조금 더 매료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겨 보려고 노력해도 되는 일이 있고안 되는 일이 있는 거야그러니까 그냥 천식이 있는 6학년 박무원으로 살면 되는 거 아냐?”

 

은별이 네 말처럼 자기 삶은 자기가 감당하는 거야.”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이다.

 

어른인 내가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들과, 초등 고학년, 중등 아이들이 읽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어떻게 다를지 무척 궁금하다. 내가 한참을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서 어쩌면 아이들은 생각도 못했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느끼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서 나 역시 생각하지도 못했을 수도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까지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더불이 부모님들도 함께 책을 읽고 아이들과 책수다를 하기에도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도 내일 당장 첫째 아이에게 추천해줄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6일 공부머리 대화법 -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하루 한 문장 부모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6일 공부머리 대화법

 

요즘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무슨 교재를 어디까지는 풀어보자~’, ‘오늘 1시간 수학공부하기로 했으니 빨리 시작하자~’ 이런 말들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이에게 지금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또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흥미있는 영역의 경우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혹은 알고 싶은지, 어려워하는 영역의 경우 왜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생각을 알아가고 수긍해주고,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코칭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아는 것과 내가 그런 코칭의 능력이 있는 것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최근 많이 깨닫고 있다.

 

내가 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화법이 궁금해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작가는 지난 20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하며 학부모들의 든든한 인문 교육 멘토가 되었는데, 이 책은 아이에게 평생 사라지지 않는 공부머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작가가 말하는 공부머리란 단지 공부를 잘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끈질긴 노력, 어떤 일에든 깊이 파고들 줄 아는 힘, 스스로 생각하고 결국 해내는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단순히 학습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화법이라면 사실 내 관심사가 아니다. 작가가 공부머리라고 정의한 것들을 나도 내 아이에게 길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작가소개와 프롤로그를 읽고는 더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11개의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처럼 66일간 매일 하루씩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아이로 키우는 대화 11

2장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대화 11

3장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주는 대화 11

4장 시간관리 능력과 공부습관을 길러주는 대화 11

5장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대화 11

6장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대화 11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주제별로 11개씩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고, 원하는 내용부터 보고 적용해봐도 좋다.

 

최근 읽고 있는 다른 책과 더불어 이 책도 한번 쭉 흝어 본 후, 아침마다 한챕터 혹은 두챕터씩 읽고 그날 아이들과 나눌 대화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있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지 않고 미리 구상한다는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방향의 대화로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미리 기획해보는 것이다.

 


먼저 시작한 첫날은 제11일의 아이에게 먼저 생각을 멈추는 법을 알려주어야 하는 이유를 읽고 아침식사때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갈지 미리 생각해보았는데, 나는 오늘 아침 기분에 대해, 아침공부를 마친 후 느낌은 어떤지도 물어보고, 나의 아침은 어땠는지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어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고 간단히 메모도 했다.

 

좋은 질문을 아이에게 던져주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먼저 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첫날 대화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질문만 덩그러니 던지면 정답이 있는 것처럼 혹은 취조 당하는 것처럼 답변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도 있는데, 가볍게 대화를 하면서 질문도 던지고 그 질문에 내가 먼저 답도 하니 아니도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할 여유도 갖고 또 질문자에게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없이 그저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했다.

 


두 번째 날에는 12, 3일을 한꺼번에 읽고 메모를 했는데, 너무 와 닿는 말이 있었다.


 

아이에게 시간이 가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을 주입하려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질 수 없는 소소한 기쁨을 지우지 마세요.”



아이가 너무 재밌는 이야기라며 신나서 이야기 할 때,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려고 한 적이 떠올랐다. 아이가 그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했던 것은 재미난 이야기를 엄마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즐겁고 싶었기 때문이었을텐데... 나는 먼저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채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말부터 했었다. 아이는 고집을 부리면서 자기 말이 맞다고 계속해서 우겼고, 당시 나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틀린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될텐데... 의아하면서도 아이가 틀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서! ! 맞아! 너무 재미있다!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않았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가끔은 공감을 해준 후 나름 조심스럽게 틀린 부분을 고쳐줄 때가 있기도 했었는데, 그때도 아이는 뾰로뚱해하며 기분이 상했다. 그럴때마다 틀린 부분을 말하지 말고 넘어가야 하나? 그래도 말해주어야 하나? 고민될 때가 많았는데, 책을 보고 이거구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을 주입하려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질 수 없는 소소한 기쁨을 지우지 마세요’, ‘사실을 제대로 알려 주는 것도 특별한 언어가 필요합니다. 강압의 언어가 아닌 참여의 언어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걸 수정하는 경험은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교육입니다.’

 

두장도 다 채우지 않는 글에서 너무나 큰 지혜를 얻었다!

 

이외에도 실생활에 바로바로 적용해볼 만한 귀한 대화법이 가득 담겨 있다. 한번 쭉 훑어볼 때는 그냥 그렇구나! ~ 이런 표현 좋네! 이런 말을 하면 좋겠네!”라며 가볍게 스쳤는데, 매일 한 두 챕터씩 읽고 적용해보려고 애쓰니 너무 다르게 와닿는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1, 2장에서 각각 하나씩 읽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꼭 아침에 본 대화법이 사용될 만한 일이 생겼다. 아침에 잘 기억하고 메모하고 내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딱 생각이 난 것 같았다.

 

단순히 학업성적이 좋은 아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줄 알며, 힘들어도 끈질기게 노력할 줄 알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칭찬할 줄도 아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냥 읽어나가기 보다는 매일 매일 곱씹으며 실제로 적용해보려고 애쓴다면 일주일만 해도 아이와의 대화의 질이 향상되어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