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공부머리 대화법 -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하루 한 문장 부모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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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공부머리 대화법

 

요즘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무슨 교재를 어디까지는 풀어보자~’, ‘오늘 1시간 수학공부하기로 했으니 빨리 시작하자~’ 이런 말들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이에게 지금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또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흥미있는 영역의 경우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혹은 알고 싶은지, 어려워하는 영역의 경우 왜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생각을 알아가고 수긍해주고,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코칭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아는 것과 내가 그런 코칭의 능력이 있는 것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최근 많이 깨닫고 있다.

 

내가 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화법이 궁금해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작가는 지난 20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하며 학부모들의 든든한 인문 교육 멘토가 되었는데, 이 책은 아이에게 평생 사라지지 않는 공부머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작가가 말하는 공부머리란 단지 공부를 잘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끈질긴 노력, 어떤 일에든 깊이 파고들 줄 아는 힘, 스스로 생각하고 결국 해내는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단순히 학습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화법이라면 사실 내 관심사가 아니다. 작가가 공부머리라고 정의한 것들을 나도 내 아이에게 길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작가소개와 프롤로그를 읽고는 더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11개의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처럼 66일간 매일 하루씩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아이로 키우는 대화 11

2장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대화 11

3장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주는 대화 11

4장 시간관리 능력과 공부습관을 길러주는 대화 11

5장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대화 11

6장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대화 11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주제별로 11개씩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고, 원하는 내용부터 보고 적용해봐도 좋다.

 

최근 읽고 있는 다른 책과 더불어 이 책도 한번 쭉 흝어 본 후, 아침마다 한챕터 혹은 두챕터씩 읽고 그날 아이들과 나눌 대화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있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지 않고 미리 구상한다는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방향의 대화로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미리 기획해보는 것이다.

 


먼저 시작한 첫날은 제11일의 아이에게 먼저 생각을 멈추는 법을 알려주어야 하는 이유를 읽고 아침식사때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갈지 미리 생각해보았는데, 나는 오늘 아침 기분에 대해, 아침공부를 마친 후 느낌은 어떤지도 물어보고, 나의 아침은 어땠는지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어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고 간단히 메모도 했다.

 

좋은 질문을 아이에게 던져주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먼저 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첫날 대화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질문만 덩그러니 던지면 정답이 있는 것처럼 혹은 취조 당하는 것처럼 답변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도 있는데, 가볍게 대화를 하면서 질문도 던지고 그 질문에 내가 먼저 답도 하니 아니도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할 여유도 갖고 또 질문자에게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없이 그저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했다.

 


두 번째 날에는 12, 3일을 한꺼번에 읽고 메모를 했는데, 너무 와 닿는 말이 있었다.


 

아이에게 시간이 가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을 주입하려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질 수 없는 소소한 기쁨을 지우지 마세요.”



아이가 너무 재밌는 이야기라며 신나서 이야기 할 때,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려고 한 적이 떠올랐다. 아이가 그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했던 것은 재미난 이야기를 엄마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즐겁고 싶었기 때문이었을텐데... 나는 먼저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채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말부터 했었다. 아이는 고집을 부리면서 자기 말이 맞다고 계속해서 우겼고, 당시 나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틀린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될텐데... 의아하면서도 아이가 틀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서! ! 맞아! 너무 재미있다!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않았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가끔은 공감을 해준 후 나름 조심스럽게 틀린 부분을 고쳐줄 때가 있기도 했었는데, 그때도 아이는 뾰로뚱해하며 기분이 상했다. 그럴때마다 틀린 부분을 말하지 말고 넘어가야 하나? 그래도 말해주어야 하나? 고민될 때가 많았는데, 책을 보고 이거구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을 주입하려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질 수 없는 소소한 기쁨을 지우지 마세요’, ‘사실을 제대로 알려 주는 것도 특별한 언어가 필요합니다. 강압의 언어가 아닌 참여의 언어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걸 수정하는 경험은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교육입니다.’

 

두장도 다 채우지 않는 글에서 너무나 큰 지혜를 얻었다!

 

이외에도 실생활에 바로바로 적용해볼 만한 귀한 대화법이 가득 담겨 있다. 한번 쭉 훑어볼 때는 그냥 그렇구나! ~ 이런 표현 좋네! 이런 말을 하면 좋겠네!”라며 가볍게 스쳤는데, 매일 한 두 챕터씩 읽고 적용해보려고 애쓰니 너무 다르게 와닿는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1, 2장에서 각각 하나씩 읽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꼭 아침에 본 대화법이 사용될 만한 일이 생겼다. 아침에 잘 기억하고 메모하고 내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딱 생각이 난 것 같았다.

 

단순히 학업성적이 좋은 아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줄 알며, 힘들어도 끈질기게 노력할 줄 알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칭찬할 줄도 아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냥 읽어나가기 보다는 매일 매일 곱씹으며 실제로 적용해보려고 애쓴다면 일주일만 해도 아이와의 대화의 질이 향상되어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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