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왕따 일기 2권은 새로 전학 온 다솜이를 왕따시키려던 미희가 왕따가 되어 버리고,
중간에서 이를 지켜보던 정화는 용기를 내어 미희를 지키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행동과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듯 중간 중간 삽화를 실어주어
글읽기의 지루함을 덜어주었고,
설핏해진 해가 뉘엿뉘엿, 노루 꼬리처럼 짧게 느껴지는 하루 등
색다른 표현을 이 책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왕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지 예전부터 왕따 개념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똘똘뭉쳐 철저하게 왕따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참으로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런 원인이 밖에서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학업, 성적, 학원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대상을 정해서 푸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워요.
책에서 왕따에 대한 이야기만 씁쓸하게 다루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중립에 있었던 정화의 노력 과정과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투명놀이를 통해 직접 왕따가 되는 괴로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사람마다 얼굴만큼이나 다 다르고, 장점과 단점도 함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
상대방을 보는 시야를 넓게 해준 것 같아요.
또 우정 쌓기 쿠폰을 통해서 대놓고 왕따를 시키거나 은따 시키는 일도 사라지는 효과가 있었다니
내 일처럼 기쁘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답니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좀 더 인간적인 아이를 만드는 일.. 학교가 해줄거라 전적으로 기대하지 말고,
정화의 부모님처럼 아이와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깊숙한 마음을 알아주고, 응원해준다면
좀 더 우리 아이들이 여유를 가지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왕따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가 모두 나서서
다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더 이상 왕따 문제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