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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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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홍보 게시물에는 내게는 지나치기 어려운 ‘방치’라는 단어 때문에 이끌리듯 서평단을 신청했다.
‘방치’ 방치하다의 뜻을 사전에서는 ’내버려두다‘ 라고 정의한다. 책의 주인공 재니스의 인생도 직딩시절의 나를 포함해 현재 우리나라나 세계 곳곳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무너지는 많은 모습들이 분명 알고 있는데 애써 회피하거나 방치해온 결과물이 아닌가 싶은 상념들로 확장되기도 했다.

주인공 곁에는 B부인이 있고 재니스는 타인의 이야기들을 모으다 드디어 ‘나’를 마주한다. 더이상 자신의 감정, 오해나 물음표등등을 모른척 하지 않고 청소부이자 한 발 떨어져 있던 많은 이름표들을 떼어내고 다시 탁! 털어내고 쑥! 밀어올린다. ‘재니스’ 자체로.
B부인과 베키샤프는 재니스보다 어쩌면 더 기억 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는데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 건 좋지 않지만 B부인의 성격이 어쩐지 좀 부럽더라..!
나를 정리해봐야겠다 싶은 사람들 모두 읽어보시라
갈수록 짧게 느껴지는 봄날 조금은 용기가 날 지도 모른다🌼

정리는 옷장정리, 책상정리만 요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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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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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일기장은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1950년대 이탈리아인 40대 여성 발레리아가 주인공이다. 여성에게 (그리고 남성에게도) 마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모양이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가부장제와 사회의 속박에서 되본 적 없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된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게도 어떤 욕망이 있었다거나 그 욕망이 억눌려진지도 잘 모른 채로
어느 새 마흔을 훌쩍 넘어가던 주인공은 십대시절의 자신을 깡그리 잊은 채 가족 구성원으로서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살다가……
어느 날 계산대의 까만색 공책 한 권을 집어들고 오면서 ‘금지된 나’를 깨운다.
그저 바쁘고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 속에서 틈을 내어 까만색 공책을 펼치자 요염하게 나를 바라보는 순백색의 종이를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그렇게 심드렁하게 시작하다가 소소하게 끄적이다가 감추기를 몇차레 하다보니 점점 설레고, 일기를 쓰는 시간만 기다리고, 애태우고, 거짓말로 시간을 애써 만들고 짜릿하게 감추기를 몇 달 ……
급기야 자신이 딸아이의 인생을 질투하고 방해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화들짝 데여 일기장을 버려야된다는데에 이른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 사이처럼 애증의 연속 같은 금지된 일기장.

그런 일기장 다들 한번 쯤 가져봤을 듯 싶다. 십대시절 우연히 보게 된 엄마의 일기도 떠오른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몰래 훔쳐보던 엄마의 일기는 30대 후반 여성이자 엄마였던 한 사람의 분투의 흔적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래서 그 때의 나는 자물쇠로 잠그는 형식의 수첩에 일기를 적었다^^)
온갖 해소되지 않은 미성숙한 감정쓰레기통으로 얼룩졌지만 그 때의 내모습을 그렇게 발견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휘갈겨서라도 기록한 것을 훗날 읽어보니 한결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어서 흠칫 놀랐던 적도 있다. 그것이 어마무시한 일기장의 힘, 기록의 힘 아닐까.
우리 모두는 어떤 자리, 무슨 자격, 역할이라는 굴레만 덧 씌우기 이전에 한 사람의 오롯한 정체성을 깨닫고 지켜나가며 함께 성장해야 할 테니 말이다.

책의 일부만 읽고 쓴거라 다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지금 40대 중반 쯤인 전업엄마 혹은 워킹맘 그렇지만 나와 내 엄마 그리고 내 자식을 일직선상에 놓고 떠올려보면서 어떤 의식화 과정을 가져보고 싶은 분들, 나도 내 자녀도 잘 키우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가족이기에 내 자식이기에 제일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나 70여년 전 어떤 여성의 일기장을 읽다보면 그동안의 나란 사람에 대해서 각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고, 깨어있지 않고 발전하기를 거부하면 결국 고여 썪는 건 나다.

나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인생 앞에 최근 몇 년 일기를 전혀 쓸 수 없었는데 그럴수록 무언가 소진되었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도 그저 빈 공책 한 권 아무데나 아무말이나 써봐야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알바 데 세스페데스라는 또 한 명의 새로운 뛰어난 작가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계속 작품이 번역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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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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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이 더 당당하고 더 많이 ‘읽고 공부하며 알게되고’ 그리하여 조금 덜 먹먹한 사이 사랑이 더 충만하고 아픔은 줄어드는 생을 이어갔으면 축원하는 마음으로 부푸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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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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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딸인가? 나는 ‘나’가 되었나?
버려야하는 패를 제 때 못 버리고 왕왕 지면서도 다시 하는
마작게임같은 삶을 굴려온
당신의 엄마는 어떤 엄마인가?

그렇게 문화도 언어도 다른 곳으로 삶의 터전을 통째로 바꾼 모든 #이민자들 #디아스포라 속에서 여전히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 끝내 사랑이 있다면 내일도 있을거라 말하는 #조이럭클럽

그 외에도 하고 싶은 말들이 넘치는 책.
읽고나면 정신이 번쩍 들고 두 뺨이 얼얼한 책
추운 겨울 뜨거워지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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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거장들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김연순.박희석 옮김 / 필로소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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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는 정말 인간의 실수를 찾아다녀야만 인간의 머리일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머리는 인간의 실수를 발견하는 머리입니다.
생애 첫 토마스베른하르트 서늘한 가을에 딱! 오랜만에 마라맛 도서🥵 쩌렁쩌렁한 보이스가 나와 레거 둘만 있는 미술사박물관에 울려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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