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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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다 읽고나니 맨 먼저 한숨이 절로 나왔다.

- 그의 수많은 그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또 한숨.

-  너무 일찍 갔는데(오주석)....

 

이 책은 김홍도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김홍도 자체를 탐구한 책이다.

그 동안 나는 김홍도의 그림만을 보아왔을 뿐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거의 들은 바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음악, 미술, 문학 전반에 걸친 천재였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러운지고.

그의 생도 별로 커다란 굴곡이 없었던 듯하다.

임금의 총애를 받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시던 스승이 있었다.

살아있을 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그런데 그의 가정생활은 어떠했을까?

그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과 작품에만 의지하다보니 그의 사생활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아들에 관한 대목이 나오지만, 그의 아내는?

 

그리고 방대한 양일거라고 추정되는 그의 나머지 작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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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애니 체니 지음, 임유진 옮김 / 알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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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무 목적이 없이도 사람을 살해한다. 노예로 잡아 팔기도 한다. 급기야는 죽은 시체까지도 판다. 이제는 더구나 부위 별로 나누어서 판단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그런데 그 목적이 의술의 발전이라니 이 또한 기막힌 아이러니이다.

사실 물건을 잘 다룰 수 있으려면 그 물건을 가지고 많이 놀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수술 방법을 잘 익히려면 인체를 가지고 많이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 필요한 사체를 좋은 목적의 기증이 아니라 영리목적으로 거래를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경악케 하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말이다. (선진국 맞나?) 더구나 그 사체들을 운반하는 과정과 불량한 포장으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은 참으로 역겹기까지 하다. 그런 실습에 참가한 미국의 의사들은 그 사실들을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 때 전국의 의과대학에 해부학 실습용 사체가 없어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의술의 기본은 해부학이며, 해부학을 모르고서는 다른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거니와 알아도 소용이 없다. 인체에 직접 적용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실습을 할 사체가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밑바닥부터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바람이 일었다. 각 의과대학 교수들로부터 사후 시신 기증 운동이 일어났고, 이어서 장기 기증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마치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하듯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이 운동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습용 사체 부족 현상은 많이 줄어든 듯하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에는 사체 매매가 없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어떨까?

어쨌든 죽어서 이런 대접을 받지 않으려면 사이보그가 되어야 할 판이다. 그런데 사이보그가 되려면 의술과 공학이 그만큼 발전해서 인체에 적용시키기에 무리가 없는 장기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장기들을 인체에 잘 접목하는 기술은 사체 실습을 통해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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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 괴테와 박물관의 도시 살림지식총서 171
이기식 지음 / 살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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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름의 낯선 도시.

독일의 어디 쯤인가에 있다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그런데 알고보니 박람회와 박물관의 도시요, 금융의 도시이며, 유럽 교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괴테의 도시가 아닌가.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그러나 사람들은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스스로 문화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그 곳이 마치 우리 동네인 것처럼 느껴진다.

도시 탐험의 시발점인 시청에서 출발하여 인근 도시까지 그다지 어색함이 없게 돌아다닐 수 있다.

참 맛갈스러운 책이다.

분량은 작지만 프랑크푸르트를 갈 때는 꼭 지참하고픈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화보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물론 저가의 도서인만큼 컬러화보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며, 흑백의 크지 않은 사진이라도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그게 어렵다면 프랑크푸르트의 시가지 지도와 인근 도시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광역 지도라도

있었으면 더 많은 상상을 자극받았을 터이다.

그렇지만 역시 좋은 안내서인 것만은 틀림이 없으며, 나도 이만한 여행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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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투여행기 -상 - 16세기 유럽 모험가의 파란만장한 신동방견문록
페르낭 멘데스 핀투 지음, 이명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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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치면 걸리버여행기 쯤 될 듯한 작품이다.

한 인간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계기로 인해 겪게 된 파란만장한 여정을 기록하였다.

16세기 중엽이면 중국은 명나라, 우리는 임진왜란 직전, 일본은 통일전쟁 쯤 되리라.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는 생소한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접하게 된다.

인도, 버마,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내 머리 속에 있는 세계사란 강대국 중심의 역사다.

하지만 이들도 역시 세계사의 한 부분이었고 나름대로는 한 중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나는 역사를 생각하는 시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의 편집 상태에 대하여는 약간의 불만이 있다.

첫째는 용어의 통일성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특히 하권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오자, 탈자가 많고 번역이 이상한 부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제 책을 덮고 난 지금, 다시 한 번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본다.

그 시대 우리도 다른 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였으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 등의 역사가 있었을까?

만약 그래도 일어났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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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서 본 중세 - 책, 안경, 단추, 그 밖의 중세 발명품들, 역사도서관 003 역사도서관 3
키아라 푸르고니 지음, 곽차섭 옮김 / 길(도서출판)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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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에 발명되거나 혹은 발견된 여러 가지를 방대한 고증을 통하여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중세란 유럽에 국한된 것이다. 안경의 유래에서 시작하여 나침반과 배의 키, 인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마치 하나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하다. 그냥 내용들만 삽화를 참조해가며 읽는다면 상당한 잡학 지식을 얻을 수 있겠고, 인용된 문헌을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읽는다면 엄청난 전문적 지식을 곁들여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크기도 작고 쪽 수도 얼마 안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역사전문가의 고증 앞에 무식한 독자인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지만, 우리 역사도 이러한 시각에서 돌아본다면 이 책에 쓰인 내용 못지 않는 자랑스러움이 담길거라고 위안해본다. 어찌되었든, 참으로 유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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