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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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라는 신비로운 비밀의 통로를 걷다보면, 이 ‘책이라는 마법’이 어떻게 오펄린, 마서, 그리고 헨리, 이 세 사람의 삶을 오가며 촘촘하게 서로의 인연을 엮었는지 목도하게 된다. 책 좋아하는 사람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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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사랑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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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 사람의 삶의 흐름을 조금씩 따라가 보는 것, 특히 에세이를 읽을 때 자주 그런 기분이 든다. 그 사람이 전하는 문장 속에서 때로는 현실에 대한 불안이 가득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어둠의 장막을 걷고 나와 당당하게 그것을 마주하는 모습. 문득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알 수 없는 친밀감이 솟아나고,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내내 그들의 글 옆에서 따라 걷게 만든다.


윤성용 작가는 #친애하는아침에게 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도 유난히 다정하고 속깊은 말들에 많은 위로를 얻었었다. 이 책은 그 사랑과 다정함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조금 더 드러나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이야기들을 읽을 수록 ‘결’이 달라진다고 해야할까?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본 듯한 기분이었다.


“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그 안에서 체득한 지식, 훑고 지나간 감정들을 심연에서 길어 올린다. 독자는 그 자취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때에 따라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고 도중에 멈추기도 한다. 그렇게 여러 길을 걷다 보면 우리가 보낸 서로 다른 시간이, 각자의 기쁨이, 소박한 다짐이, 결정적인 조언이, 정성스럽게 다듬어진 문장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
| p79, 마음을 비추는 문장들


차곡차곡 쌓인 그의 문장들로, 나는 내게 일어난 모든 경험을, 그 시간을, 소소한 깨달음들을 한데 모아서 마음 한켠에 자리를 마련한다. 내가 언제든 돌아가 꺼내볼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방,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그 방에 이 책 한권이 더 놓여진다. 그리고 ‘이를테면, 사랑’ 이라는 답을 꺼내기 위해서 그가 던진 질문에 이제는 우리가 답해볼 차례다.

지금껏 나를 살아가게 만든 것은,
이를테면, 사랑
가장 힘든 시기에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이를테면, 사랑
차갑고 어두웠던 나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준 것은,
이를테면, 사랑


세상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무채색의 아스팔트는 햇빛과 그림자로 나뉘었다. 텅 빈 운동장도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다. 나뭇잎들이 새처럼 흔들렸다. 공기에서 여름 냄새가 났다. 그것은 바다의 상쾌함과 나무로 된 마루와 건조된 빨래의 흔들림을 닮아 있었다. 좀 더 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 p32, 여름 같은 웃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나는 그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나, 그리고 당신,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작은 존재다.’ 이 문장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감추기 위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 p53, 당신에게는 잠깐의 위로이기를

내 곁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나는 더 소중한 것들을 붙잡으려 애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되돌아본다. 떠남과 남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날들에서도, 나는 나를 잃지 않고 온전히 서 있기를 바란다. | 196, 떠나는 것들, 남겨진 것들

세계는 아름답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한다. 이토록 불안하고 막막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그뿐이다. 일찍이 삶을 기록한 덕분에, 나는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닐 수 있었다. 나는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그 순간을 기다리기 위해, 혹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가만히 그러나 분명하게 반짝일 수 있도록 힘껏 품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 216, 세계는 아름다우니까

오히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닮았고 또 너무나 다르기에. 함께이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기에.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증오하기에. 늘 갈구하면서도 정을 붙이기는 어려운 것이 삶이기에. 그렇기에 우리는 에세이를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218, 에세이를 읽는 이유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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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사랑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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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용작가님 전작도 너무 좋았어요! 유난히 다정하고 속깊은 말들이 가득한 에세이. 말 그대로 사랑 그 자체!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사랑, 글쓰기와 독서, 이렇게 다정한 마음을 갖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사랑’이라고 이름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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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별게 다 행복 - 내일은 내일의 파도가 온다 아잉(I+Ing) 시리즈
박수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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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아마도책방’과 ‘남쪽계절’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 박수진님의 서핑 에세이.
나는 서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고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봤던 경험 뿐이지만, 보드를 밀며 바다 한 가운데로 헤엄치는
서퍼들의 이야기는 예상과 달리 몹시 ‘다정‘했다.



* 나처럼 서핑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준비물, 가이드, 서핑숍, 서핑 성지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들도 잔뜩 제공하는데 여기에 서핑 관련 용어나 에티켓, 작가가 직접 겪어보고 알려주는 서핑 팁들이 가득하다.

* 이제 막 서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 그리고 한 두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무릎을 탁! 치며 읽게 될 것이다.

* 책의 표지와 내용 중간중간에 삽입된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서핑에 대한, 서핑으로 인해 변화하고 성장해온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혼자 지내는 것은 생각처럼 자유롭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다 그만두고 떠나기 전에 서핑 한 번 해보자!’
고 시작했던 서핑이 흔들렸던 작가를 단단히 뿌리 내리도록 도와주었던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예전의 내가 모든 파도를 이겨 내려고 애쓰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내게 맞지 않는 사도는 흘려보낼 줄도 아는 사람이 되었달까. | p80

세트를 타야 한다는 말은 곧 파도를 기다릴 줄 아는 서퍼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서핑은 기다림의 스포츠다. 파도는 내가 원한다고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늦게 오는 것도 아니다. | p105

그러고 보면 서퍼란 항상 와이프 아웃을 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즉 잘 넘어지고 잘 일어나는 사람이 아닐까. 겁내지 않고 안전하게 잘 넘어질 수 있도록 정련하는 마음. 무수한 와이프 아웃의 실패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해 보는 마음. | p116



그동안 접해왔던 서핑과 서퍼에 대한 이미지는 거대한 파도를 멋지게 가르고 내려오는 모습이 전부였지만, 그들이 거대한 파도를 만나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패들링이 있었고, 수도 없이 파도에 떠밀려 와이프-아웃 당하면서도 기어코 그 파도에 몸을 얹은 사람이라는 것, 수도 없는 실패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좀 더 내밀하고 순수한 행복의 결정체가 무엇인지를 엿본 것 같은 마음이랄까.

뜨거운 태양에 잔뜩 붉게 달아오른 열기를 잠재우듯, 잠시 눈을 감고 파도가 몰아치는 송정 바닷가를 상상해본다. 나는 또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며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으로 부끄럽게, 조용히 속으로 서퍼들을 응원하는게 전부일테지만. 나는 나만의 작은 바닷가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숨을 쉰다. 깊고 따뜻한 숨을 쉬며 또 내일의 바다를, 내일의 파도를 상상할테다. 아, 이 대리만족 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다니…



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그 마음을 원동력 삼아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글을 쓰고 책과 함께 하는 삶, 바다를 곁에 두고 서핑을 즐기는 삶이 결국에는 나를 어디에 데려다 놓을지 궁금해진다. | p160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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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별게 다 행복 - 내일은 내일의 파도가 온다 아잉(I+Ing) 시리즈
박수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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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서핑의 세계라니. 서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고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봤던 경험 뿐이지만, 보드를 밀며 바다 한 가운데로 헤엄치는 다정한 서핑, 그리고 서핑으로 더욱 성장하고 삶이 무르익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초보 서퍼들이 가볍게 입문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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