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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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어 배우다가 루마니아 소설가 되어버린 그의 이야기는 어학 학습 꿀팁만 챙겨도 이미 차고 넘친다. 스스로 루마니아 문학계에서 성장해나간 모습은 그냥 히키코모리라 하기엔 너무나 치열했고 뛰어났으며 그 누구도 쉽게 해내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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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키스의 말 - 2024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배수아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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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의 작품은 아름다운 어떤 연주곡을 글로 풀어쓴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이 아마도 심사평에서 말한 ‘정교한 기계가 느리고 아름답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리라. 단 번에 쉽게 이해되는 글은 아니었지만 다시 문장들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현실 속에 있다가도 어느새 바우키스와 필레몬의 신화속으로 빨려들어가곤 했다.

“ 이 소설은 끝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읽히지만 동시에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수아 소설의 특별한 점은 이 정교한 기계가 제자리에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느리고 아름답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심연으로 다다르는 나선형 계단처럼 영원히 움직이는 소설. 이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울리는 “끝없는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 그리고 그 발소리가 사라진 이후에 따라올 침묵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 누구도 떠나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문학의 순간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 | p10, 심사평


배수아 작가 외에도 이미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섯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작가마다 고유한 글 스타일이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조화로운 한 권의 소설집을 읽었다. 나에게는 최근 읽었던 소설집 중에서 최고- ‘김유정 문학상’은 매해 찾아볼 것 같다. ;)

표제작이 워낙 특징적이어서 다른 작품들은 오히려 편안하게(?) 읽혔다. 꼭 고른다면, 다른 작가들 보다는 덜 친숙했지만 글을 통해 더 진한 여운을 남겼던 두 작가가 떠올랐다.
” 예소연과 전춘화 “

두 작가 모두 처음 읽어본 글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이 몹시 궁금해져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느낌으로
계속 찾아볼 것 같다는 점,
‘ 이건 직접 읽어봐야 해. ’


20대 조선족 여성 청년의
서울 적응기를 담은 전춘화의 <여기는 서울>,
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아버지만을 위한 장례식이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인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특히 전춘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조선족에 대한 나의 인식이 과연 내가 직접 어떤 지식에 근거해 판단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남들이 그러니까 그러더라 하는 식의 오랜 고정관념이었는지, 그렇다면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리셋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사고의 반경을 넓혀주는 것이 문학의 효용이라면
이 책은 나에게 그 모든 효용을 다 했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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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키스의 말 - 2024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배수아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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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가 배수아 했다. 그 외에도 이미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섯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작가마다 고유한 글 스타일이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조화로운 한 권의 소설집이었다. 나에게는 최근 읽었던 소설집 중에서 최고- ‘김유정 문학상’은 매해 찾아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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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정한 전염 - 혐오와 분열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관대함의 힘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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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건널목에서 비를 맞고 있는
노인에게 누군가 우산을 양보한다.
/ 팬데믹 시기에 모두가 휴지를 사재기 할 때,
누군가 공용 탁자 위에 휴지 한 통을 올려두고
“필요한 분은 쓰세요”라는 메모를 남겼다.
/ 런던의 조슈아라는 미용사는 틈만 나면
거리로 나가 노숙자들의 머리를 깎아주며
그들이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타인을 향한 관심과 연민,
돕고 나누려는 인간의 선한 충동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베풀고자 하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베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
이 작은 행동의 효용을 그다지 믿지 못한다.
‘뭐 얼마나 달라지겠어...’

단지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 만으로도,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갖는것 만드로도
거기에 시간과 돈, 창의력이 더해진다면,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이토록 작은 관대함이
생각보다 커다란 변화가 되어
사회 전체로, 공동의 대의를 위해
한데 모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나누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
인터넷이라는 현대의 연결성,
이 두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에 사는 것 자체가 축복일지 모른다. 예기치못한 친절과 관대함의 경험을 인터넷을 통해 나누고 공유하며 타인에게 영감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분노를 유발하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럴수록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 올바른 선의가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인간의 선한 능력을 집단적으로 목격할 때, 우리는 세상이 이토록 따뜻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떨려오는 경험을 할 것이며 이 경험이 남긴 오랜 울림이 계속해서 관대함을 이어나가는 힘이 되어준다.


관대함은 단지 기부금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재능이 있듯,
관대함에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여기, 우리가 쉽게 나눌 수 있는
여섯가지 선물 목록이 있다.

// 누구나 줄 수 있는 여섯 가지 선물,
1- 타인을 향한 관심
2- 다름을 포용하는 다리 놓기
3- 지식의 공유
4- 인적 네트워크
5- 사소하고도 특별한 환대
6- 예술적 재능

; 관심을 기울이고, 다리를 놓고,
지식을 공유하고, 사람들을 소개하고,
모임을 주최하고,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것.
이 여섯 가지 유형의 기부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친절한 행동으로
멋진 연쇄반응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 151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쩌면
이미 많은 타인의 관대함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소한 관심에 감사하고,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고,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를.

관대함은 곧
나를 가득 채우는 감사함일 것이다.
삶을 꽃피우는 작은 선의,
그것으로 더욱 충만해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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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정한 전염 - 혐오와 분열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관대함의 힘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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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수많은 선의를 누리고 있다. 알지 못했을 뿐. 어떤 대단한 재능 기부나 기부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타인을 향한 관심, 한번 더 눈길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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